13일 오전 총기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으로 구급차가 들어서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예비군 한명이 영점사격 훈련 도중 갑자기 뒤로 돌아서 K2 총기를 난사했고 그 뒤 총기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박종민 기자)
13일 발생한 예비군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 최모(24) 씨는 동원훈련 사격훈련 당시 10발들이 탄창에 들어있는 총탄 7발을 주변 예비군에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강동·송파 예비군 훈련장에서 동원훈련 중이던 최 씨가 주변 예비군에 총기를 난사했다.
사고 당시 1사로로 자리를 배정받은 최 씨는 모두 10발의 실탄이 든 탄창을 받은 뒤 영점사격을 위해 1발을 발사했다.
이후 최 씨는 갑자기 K2 소총 총구를 뒤쪽으로 돌려 사격 대기중에 있던 예비군과 다른 사로에서 사격을 하고 있던 예비군을 향해 발사했다.
통상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용하는 사격 훈련용 총기의 경우 사고 방지를 위해 고정돼 있지만 최 씨가 사용한 총기는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격 훈련 당시 군 간부 3명이 통제관으로 있었고 전체 6개의 사로에 각각 1명씩의 병사 조교가 배치돼 있었지만 최 씨를 막지 못했다.
최 씨는 모두 7발의 총탄을 발사한 뒤 총구를 자신에게 돌려 1발을 쐈으며 탄창에는 1발의 총탄이 남아있었다.
최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최 씨가 쏜 총탄에 박모(25) 씨와 윤모(25), 안모(26), 황모(23) 씨가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박 씨는 치료도중 숨졌으며 목 관통상을 입은 윤 씨도 위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좌측볼과 우측볼 사이에 탄이 박혀있는 황 씨 역시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사건과 관련해 "사건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