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에 우리 국민에 대한 강제징용이 이뤄졌던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이 이번 달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이 문제와 관련한 양자협의를 일본에 제안한 결과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협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메이지 시대 산업혁명 관련 조선소와 탄광, 제철소 등 23개를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7개는 한국인 약 6만명이 강제징용돼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어서 논란이 돼왔다.
그럼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최근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ICOMOS의 이번 결정은 기술적 측면의 판단이며 최종 결정은 다음달 말 독일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내려질 예정이지만 등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ICOMOS의 등재 권고를 받고도 실제 등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 영토문제가 결부된 사례 1건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강제노동이 자행됐다는 역사적 사실은 외면한 채 산업혁명 시설로만 미화시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 하에 여러 복안을 염두에 두고 외교 노력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