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준표 경남도지사/자료사진)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검찰 소환을 앞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자신의 상황을 '팻감'이라는 바둑용어에 비유하며 "이번에는 팻감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여년 전 선거법위반 재정신청사건에서 나는 팻감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며 "한보 청문회 때 고 김학원 의원이 박경식씨를 신문하면서 나를 야당에 넘겨줬다"고 밝혔다.
바둑용어로 '패'란 '상대가 따낸 곳을 한번 다른 곳에 둔 뒤 되따낼 수 있는 곳'을 의미하고, '한번 다른 곳에 두는 것'을 '팻감'이라고 이른다.
홍지사는 "성완종 사건에서 나를 수렁에서 건져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다른 분들은 정치 세력이 뒷받침되지만, 나는 홀로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심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팻감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의 글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다른 친박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어 억울함을 호소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검찰의 소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홍 지사는 마지막으로 "결국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며 "소나기가 그치면 해가 뜬다. 무지개도 뜬다"면서 검찰 소환을 대비한 자신의 심경을 드러냈다.
다음은 홍지사가 3일 페이스북에 쓴 글.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