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공간으로 침투한 SNS…"일과 삶 균형 깨뜨리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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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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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화진흥원 오성탁 수석연구원, SNS 순기능과 역기능 연구

 

직장인 K씨는 더는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다.

얼마 전 외국 출장을 갔을 때 임원까지 포함된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다가 밤낮으로 시달렸던 '악몽' 때문이다.

근무 시간에 내리는 업무 지시야 문제없지만, 업무가 끝났을 때에도 끊임없이 이것저것 주문이 들어왔다.

"이게 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카톡!', '카톡!' 소리가 날 때마다 움찔했던 게 트라우마가 됐다고 K씨는 회상했다.

카카오톡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층이 늘어나면서 업무시간에 SNS를 활용하는 직장도 많아졌다.

덕분에 시공간 제약 없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지만,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지는 등의 부작용도 있다.

28일 한국정보화진흥원 오성탁 수석연구원은 문화산업연구에 게재한 논문 'SNS 업무활용 문화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SNS를 업무에 활용하는 기업은 주로 제품·서비스 홍보, 마케팅, 조직 커뮤니케이션, 고객관계관리 부서라는 게 오 연구원의 설명이다.

우선 SNS가 업무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과거에는 명확했던 업무와 비업무 간의 경계가 희미해져 업무가 일상생활로 침투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오 연구원은 "개인의 삶과 업무 영역 간의 균형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약해지고 결국 두 영역 모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갈등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과 신체적·정신적 에너지는 제한돼 있는데 회사를 떠나서도 업무처리를 하자니 힘에 부치는 것.

과도한 정보유입에 따라 디지털 피로감을 유발하거나, 사생활 침해와 자기표현 제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직장에서 SNS를 활용하는 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협업이 용이하고,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여 시간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무분별한 기술 도입에 앞서 제도·문화·인식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의 업무 지시는 어디까지나 예외 상황임을 인식하고, SNS나 메신저를 사용할 때 아무리 부하직원일지라도 예절을 지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업 차원의 정보통신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

아울러 직장인 스스로 SNS와 스마트워크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도록 시간을 유연하게 관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오 연구원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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