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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장시환, 설움 털고 KT 홈 첫 승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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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홈 첫 승 우리가 지킵니다." 정대현과 장시환이 8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KT에 홈 첫 승을 안겼다. (자료사진=케이티 위즈)

 

케이티는 1군 무대 합류에 앞서 9개 구단에서 특별지명 선수를 뽑았다.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뽑았으니, 9개 구단에서는 사실상 올 시즌 전력 외 선수나 다름 없었다. 특히 이대형, 김상현, 윤근영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급으로 뛴 경험도 없는 선수들이었다.

특히나 정대현, 장시환은 가능성은 있지만, 기대 만큼 크지 못한 투수들이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이유다.

그런 정대현과 장시환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제10구단 케이티는 21일까지 18경기 2승16패에 그쳤다. 전력상 어느 정도 예상된 성적이다. 하지만 홈에서 승리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웠다. 케이티는 개막 후 홈 8경기를 모두 졌다. 그만큼 홈 승리가 간절했던 상황에서 정대현, 장시환이 9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케이티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케이티 조범현 감독은 22일 SK전에 정대현을 표적 선발로 등판시켰다. 로테이션대로라면 크리스 옥스프링이 나흘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이지만, 옥스프링의 등판을 하루 미루고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대현의 SK전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선발승을 거뒀고 올해도 승리는 없지만, 지난 8일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정대현은 그동안 선발 준비가 안 돼 짧게 짧게 던졌었다"면서 "그래도 4이닝씩 던졌으니 이제 이닝을 늘려도 될 것 같다. 특히 SK전에서 잘 던졌었다"고 말했다.

정대현 카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비록 이닝을 길게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5피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케이티 타선은 초반 2점을 뽑았다. 1회말 2사 1, 3루에서 이중도루로 행운의 선취점을 냈고, 2회말에는 선두타자 박경수가 솔로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뒷심이 유독 약했던 케이티로서는 불안한 점수였다.

하지만 두 번재 투수 장시환이 완벽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정대현이 기교로 SK를 상대했다면, 장시환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SK 타선을 윽박질렀다. 5⅓이닝 동안 SK 타선을 그야말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피안타는 3개,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정대현을 구원한 장시환은 김성현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5회 무사 1, 2루에서는 박정권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6회 2사 2루에서도 조동화를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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