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 총리잔혹사 이번으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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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이완구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성완종 게이트가 이완구 총리 거취 부분에 상당히 경도된 느낌이다.

그만큼 이 총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적으로 비춰지고 있고 이제 결단 시점 자체는 물론 예상해볼 수 있는 후임자까지 상정해봐야 할 듯하다.

사실상 이 총리는 총리로서의 명이 끝난 듯 거의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총리거취와 경질문제는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까지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계속 설왕설래 단계에 머물겠지만 현재 상황은 시간이 이 총리 편은 아닌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대통령이 없는데 총리를 해임하는 것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니 대통령이 돌아오는 1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한 것도 듣기에 따라 일주일 후 경질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들린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문창극 총리 후보때와 같은 수순밟기 가능성

그런데 지금까지의 예로 보듯 총리는 임명까지의 절차가 너무 길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후보자를 발표하면 국회 청문회를 거쳐 인준안 통과가 이뤄져야 하고 이 과정을 전후해 반대가 많아지면 또다시 원점에서 내정자 찾기에 들어가야 한다.

바로 이 총리 임명 전 문창극 총리 후보자 파동 때를 떠올리게 된다.

문 후보자는 작년 6월 지명된 직후 ‘친일 사관’ 논란이 있었고 당시에도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이던 박 대통령은 그의 거취를 “귀국 후 검토하겠다”고 유보했다.

문 후보자는 사퇴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결국 대통령 귀국 3일 뒤 자진사퇴로 파문이 정리됐다.

지금 총리와 관련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완구 총리 (사진 = 청와대 제공)

 

먼저 박 대통령이 총리 경질을 결심할 경우 이번 총리만큼은 어느 때보다 귀를 열고 가장 반대가 적은 인물을 낙점할 것이라는 긍정론이다.

중요한 건 그게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박 대통령이 남미 순방길에 오르기 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독대한 자리에서도 총리 문제를 심도있게 상의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통령 입장으로서도 만일 총리경질단계까지 가야 한다는 판단이라면 후임 총리에 대해 야당으로부터도 크게 거부감이 없는 인물을 찾아보려 하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다.

사실 총리 임명 절차를 따져볼 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관문이 바로 야당의 동의일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참여정부 시절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강한 견제와 발목잡기로 국정운영에 극심한 애로를 겪은 적이 있다.

때문에 여권과 야권이 필요에 따라 연합하는 것으로 제안 자체가 파격적인 ‘연정(聯政)’카드를 당시 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에게 내민 적이 있다.

물론 그 카드를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나 아쉬운 게 없었던 박 대표로서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음은 물론이다.

지금 상황은 그 때와 정반대로 총리 경질 상황이라면 야당의 협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국면이다.

그런 점에서 후임 총리는 야권 성향을 가진 인물 중에서 적임자를 고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홍원 전 총리와 같지 않은 좀 더 존재감 있는 인물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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