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영애시절 태동 ‘중남미 동포사회’ 격려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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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디아스포라의 시작, “63년 2개월 항해 끝에 겨우 지구 반대편에 닿다”

 

중남미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콜롬비아 동포들을 숙소 호텔로 초청해 대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페루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한인 동포 사회에 대한 격려 행보에 나섰다.

청와대는 “우리 국민의 중남미 이민이 박 대통령이 영애로 있던 60년대 초부터 70년대 초에 이르는 시기에 본격 개시됐다는 점에서 박대통령과 중남미 동포들의 만남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리적문화적역사적으로 모국과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에 도착해, 맨주먹의 도전정신으로 삶의 터전을 일군 사람들이 바로 중남미 동포들이다.

먼저 콜롬비아 동포사회는 60년대 중반 유학생과 태권도 사범이 이민 오면서 탄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만중 콜롬비아 한인 회장 등 콜롬비아 현지 동포 20명이 참석한 콜롬비아 동포 간담회에서, 해발 2600미터 고지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삶의 터전을 가꾸고 있는 동포들이 자랑스럽다고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8년 박정희 대통령 당시 고지대에 사는 교민들의 건강과 요양을 위해 정부 지원금 7만 달러와 교민들의 모금 13만 달러로 저지대 지역에 건립된 ‘한인 수련원’을 예로 들면서, 이는 콜롬비아 동포사회가 단결하는 가운데 어려운 도전을 얼마나 잘 극복해 왔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방문을 계기로 수련원에 만 5천달러를 지원한다.

박 대통령은 특히 현지 동포들이 콜롬비아 참전용사들과 함께 체육대회도 열고 참전용사 후원회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지사회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동포들의 노력도 치하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콜롬비아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에 따라 동포사회에도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의 중남미 이민 역사는 지난 63년 한반도의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낯선 땅에 첫 발을 내딛은 103명의 한인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네덜란드 국적의 이민선 ‘찌짜렝가’호를 타고 부산항을 떠나 남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약 2개월간의 긴 항해 끝에 63년 2월 12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토스항에 닿았다.

70년대 들어서는 10여명의 병아리 감별사가 페루에, 6가구의 화훼 재배 농가가 칠레에 이주하면서 각각의 동포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 중남미 전역에는 11만천여명의 동포가 거주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103명으로 시작한 브라질 동포들은 반세기가 지난 현재 브라질 의류시장의 50∼60%를 점유하는 등 브라질 의류·패션산업의 핵심 리더로 성장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들과 함께 미주 의류산업의 양대축을 형성하고 있다.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에서도 우리 동포사회는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라는 지리적 악조건과 언어,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고 의류업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안정적 생활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지 주류사회로 진출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중남미 동포사회의 미래를 책임지고 한국과 중남미간 튼튼한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차세대 동포들을 많이 만날 예정이다.

칠레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칠레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소위로 임관하여 조종사 훈련을 받고 있는 이정욱 씨(24세)와 산부인과 전문의 취득에 이어 암 전문의 과정을 밟고 있는 황두영 씨(30세), 그리고 한인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홍상혁 씨(25세)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청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도 2003년 당시 최연소로 브라질 검사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상파울루시 검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윤정 씨(36세)와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브라질 한국국제청년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임샬롬 씨(30세) 등 현지 법조계에 진출한 우리 청년들이 참석할 계획이며, 페루에서는 한국인 아버지와 페루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 자녀로서 페루의 명문대 중 하나인 페루응용과학대(UCE)에 입학한 유킴벌리양(18세)이 페루 차세대 동포를 대표하여 참석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중남미 동포사회와의 만남은 ‘지구 반대편’이라는 지리적 거리를 초월하는 모국과 재외동포 사회간 ‘상생 발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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