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유력 정치인들 (자료사진)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한 검찰의 특별수사팀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은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근해 자료검토와 수사대상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
문 지검장은 취재진들에게 "오늘 오후쯤이면 드릴 말씀이 있을거다"며 검찰청사로 들어섰다.
검찰은 전날 대검에서 김진태 검찰총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 수사착수 결정과 함께 문 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특별수사팀에는 문 지검장 외에 구본선 대구서부지청장과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등이 참여한다.
수사팀은 우선 경남기업과 성 전 회장과 마지막 통화를 한 경향신문 등으로부터 녹취록과 성 전 회장의 개인 자료 등을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성 전 회장의 메모에서 언급된 8명의 여권 실세 정치인들 중에서 수사 대상을 선별하는 작업도 함께 병행할 방침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현재로서는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넨 대상을 유일하게 구체적으로 언급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의혹이 제일 먼저 수사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2011년 6월쯤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 캠프 인사에게 1억원을 줬다며 돈을 건넨 윤모 씨의 실명을 밝혔다.
이 인사는 다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직까지 성 전 회장의 진술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분석결과와 경향신문의 녹취록을 넘겨받아 검토하는 한편 거론된 인사 8명에게 혐의적용이 가능한지 법리검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