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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직전' 한국해양대 기숙사 천장 콘크리트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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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명 공부하다 '날벼락'… 건물 안전진단 D등급, 학교측 6년간 그대로 방치

천장 시멘트 구조물이 떨어진 한국해양대학교 생활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고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한 대학 생활관(기숙사) 천장 시멘트 구조물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의 기숙사는 지어진 지 40년 가까이 지나 지난 2009년 5월 안전진단에서사용제한 수준인 D등급을 받았지만, 학교 측은 위험천만한 시설에 학생들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오후 11시쯤, 한국해양대 해사대학 승선생활관인 웅비관 4층 405호 기숙사에서 가로 30㎝, 세로 15㎝ 크기의 철골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방에는 해사대학 해양플랜트운영학과 4학년 학생 2명이 책상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구조물이 떨어진 위치상 학생이 다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학교 측은 사고가 난 지 30여 분만에 시설과 직원 등 관계자를 보내 현장을 점검했다.

천장 시멘트 구조물이 떨어진 한국해양대학교 생활관

 

현장을 확인한 시설과 관계자는 "기숙사와 협의해 구체적인 점검계획을 세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생활관은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대학 소속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사고가 발생한 건물(웅비관)은 40년 전인 지난 1975년 11월 준공됐다. 5층 규모의 건물에는 330실이 갖춰져 있고 학생 643명이 생활하고 있다.

웅비관은 건물이 노후화 돼 지난 2009년 5월 시설물 안전진단에서 사용이 제한되는 D등급을 받아 이미 5년 전 붕괴 직전의 위험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물 안전진단의 최하등급은 붕괴 위험인 E등급이다. 이에 학교 측은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 수용 인원 1천500명 규모의 신축 생활관을 짓기로 하고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학생들과 학부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미 6년 전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은 기숙사에 학생 수백여 명을 방치했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다"며 학교 측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해사대학 사관부(학생회) 박문수 회장은 "건물이 오래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전 계획 때문에 지금까지 그냥 넘어갔던 부분이 있다"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학생들의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는 만큼 빠른 점검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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