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현지 시간)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 여러 명의 무장괴한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무장괴한들은 이날 새벽 5시 30분쯤 가리사 대학 기숙사에 침입해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으며, 현재 일부 학생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 2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상자는 65명으로 이 중 4명은 위중한 상황이라고 케냐 당국은 밝혔다.
한 남학생은 CNN에 "총격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으며, 학생들이 숨을 곳을 찾기 위해 기숙사 주변을 뛰어다녔다"고 밝혔다.
케냐 군경은 대학 기숙사 4동 중 3동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나머지 기숙사 1동을 봉쇄하고 있다.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셰이크 알리 무함마드 레이지 알샤바브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우리 대원들이 그곳(가리사 대학)에 여전히 있으며, 그들의 임무는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리사 지역은 소말리아 국경에서 145㎞ 떨어져 있다. BBC에 따르면, 가리사 대학은 지난 2011년 개교했으며, 학생 수는 9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샤바브는 과거에도 케냐에서 여러 차례 공격을 벌여왔다. 알샤바브는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를 벌여 67명을 살해한 바 있다.
케냐 정부군은 지난 2011년부터 소말리아에서 알샤바브를 몰아내기 위해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과 함께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