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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간 큰 10대 혼성 강도단 '철창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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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동안 8건 900여만 원 강탈…신고 못할 거라 확신하고 범행

 

'조건만남'을 미끼로 불과 엿새 동안 전국을 돌며 무차별적 강도행각을 벌인 겁없는 10대들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10대 혼성 강도단 김모(17)군 등 가출청소년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청주시 비하동의 한 모텔로 A(42)씨를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100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엿새 동안 청주와 광주, 대전, 천안 등을 택시를 타고 돌아다니며 모두 8차례에 걸쳐 빼앗은 금품만 952만 원에 달했다.

이처럼 무차별적 범행이 가능했던 것은 피해자들이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조건만남'에 응한 피해자들은 강도를 당하더라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8명의 피해자 가운데 신고자는 3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50대까지 포함된 3~50대 피해자들은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이들이 쳐 놓은 '조건만남'의 덫에 너무도 손쉽게 걸려들었다.

또 사전에 도주로를 차단하거나 체크카드를 빼앗아 돈을 인출하는 등 이들의 범행 수법도 날로 치밀해지고 대범해졌다.

오히려 이들 스스로 더 큰 범죄로 이어질 것을 두려워 했을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더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일찍 붙잡힌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해 하고 있어 다행스러웠다"며 "비윤리적인 조건만남은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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