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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양궁 봉쇄한 우리은행, 여자농구 3연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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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3차전 승리를 이끈 박혜진과 휴스턴 (사진/WKBL)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는 '양궁 농구'로 유명한 팀이다. 승리 공식도 3점슛과 무관하지 않다. 2014-2015시즌 3점슛 5개 이상을 넣은 경기에서 22승5패(정규리그, 포스트시즌 포함)를 기록했다. 무려 81.5%의 승률이다.

반면, 3점슛 5개 미만 성공에 그친 12경기에서는 단 1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B스타즈에 일격을 당한 춘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도 이같은 양궁 농구의 위력을 잘 알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26일 오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3차전을 앞두고 "안 들어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웃으면서도 "먼저 불안하게 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성우 감독은 "상대의 3점슛 성공률을 30%대 초반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KB스타즈에게 문제는 따로 있었다. 3점슛 성공 개수나 성공률이 문제가 아니었다. 3점슛 시도 자체가 문제였다.

우리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외곽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도움수비에 나선 동료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한 수비 로테이션은 활발하게 돌아갔다.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장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KB스타즈는 2쿼터까지 3점슛 6개 시도에 그쳤다. 슛을 던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KB스타즈의 외곽이 침묵을 지키는 사이 우리은행이 승기를 잡았다. 우리은행은 28-21로 앞선 2쿼터 중반부터 연속 11점을 몰아넣어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KB스타즈가 외곽에 의존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면 우리은행은 서로에게 의지했다. 우리은행이 이때까지 성공시킨 야투 15개 중 무려 13개가 어시스트로 만들어졌다.

KB스타즈의 첫 3점슛은 3쿼터 중반 강아정의 손에서 나왔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는 늦었다. 우리은행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두자릿수 점수차를 유지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KB스타즈를 60-50으로 제압했다. 1승1패 균형을 깨고 먼저 2승을 올려 대망의 리그 3연패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휴스턴이 팀내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고 박혜진이 14점 7리바운드를, 양지희가 1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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