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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가 청년층에 공 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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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의 뉴스쇼 - 행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성완 (시사평론가)

◇ 박재홍> 김성완의 행간,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성완>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오늘 다룰 주제로 넘어가보죠.

◆ 김성완> 요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참 바쁜데요.

◇ 박재홍> 바쁘죠.

◆ 김성완> 신림동 고시촌에 가서 청년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국의 대학을 돌면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를 열기도 합니다. 그래서 김무성 대표가 청년층에 공 들이는 이유, 그 행간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 박재홍> 어제까지 사흘째 대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것 같은데. 요즘 동분서주하고 있어요.

◆ 김성완> 네, 맞습니다. 정말 바쁜데요. 전국을 거의 종횡무진 누비고 있습니다. 사흘 전이었었죠. 신림동 고시촌을 방문해서 청춘무대라는 이름의 타운홀 미팅을 열었습니다. ‘무대’가 김무성 대표의 별명이잖아요.

◇ 박재홍> 무성 대장.

◆ 김성완> 네, 맞아요. 그래서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 같은데요. 이 청년무대는 1인 가구로 살아가는 청년 여러분의 어려움과 고충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찾아왔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고시촌에 있는 관악을은 4.29 재보궐선거가 있는 지역구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처음에는 뭐 그래서 찾아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음날은 부산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부산 해양대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을 가진 뒤에 학생 1000여 명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가졌습니다. 아마 TV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복차림의 학생들이 같이 스마트폰 사진도 찍고 굉장히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 박재홍> 해양대 학생들이 정복을 입으니까요.

◆ 김성완> 그런데 이 자리에서 집권여당 대표인 김무성 대표가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 이런 말을 해서 오히려 이 자리가 더 주목을 받기도 했었고요. 또 어제는 모교인 한양대에서 특강을 했는데요. 역사 강의를 쫙 했어요. 그러고 난 다음에 “통일이 되면 사드 같은 것도 배치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서 또 주목을 받기도 했었고요.

◇ 박재홍> 아무튼 이런저런 논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동영상에 또 직접 출연도 했어요. 로봇 연기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 김성완> (웃음) 어색한 연기를 요즘에는 ‘로봇 발연기’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훨씬 더 많은 사람들한테 화제가 됐었는데요. 새누리당이 젊은층을 대상으로 만든 정치참여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요. 그런데 이걸 명칭 공모전을 하는데 그 공모전 홍보 동영상에 김무성 대표가 출연한 겁니다. 저도 보다가 정말 많이 웃었는데요. 여의도 한강공원 둔치에 앉아서 한 청년이 컵라면을 먹으면서 “어디 얘기가 할 데가 있어야 얘기를 하지.” 이렇게 투덜거리니까 갑자기 음악이 쫙 깔리면서 트렌치 코트를 휘날리며 김 대표가 쫙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발연기를 하는데요.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웃음) 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그런 영상이었는데. 이게 청년층 사이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었어요. 이 동영상을 본 야당의 반응이 사실 흥미로웠는데요. 야당이 오히려 정말 많이 놀랐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게 연기에 많이 놀란 게 아니고 이제는 야당이 디지털 선거전에도 여당한테 뒤지는구나, 이렇게 가다가는 청년층 표심도 잃겠구나, 이런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디지털 선거는 야당이 많이 우세했었잖아요.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었는데. 이제는 새누리당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청년층한테 구애를 하는 것 아닌가, 이번에 만든 앱은 유권자들의 동선이 어떤지, 또 어떤 생활패턴을 갖고 있는지, 또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고 해요. 이걸 정책과 공약에 반영한다고 하니까 지금 여당하고 야당을 비교했을 때 야당보다도 한참 더 앞서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거죠.

◇ 박재홍> “이제 손가락으로 소통해라.” 이런 말도 하면서. 새누리당이 이렇게 청년층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일, 아무래도 4.29 재보선에서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목적이다, 이렇게 봐도 되겠죠.

◆ 김성완> 네, 맞습니다. 사실 지금 집권여당에 대한 청년층의 표심이 좀 싸늘하게 식어 있잖아요. 가뜩이나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지지층이 고령화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에서 이기려면 청년층 표심을 잡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확장성을 노리는 건데요.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청년층 공약인 반값등록금 공약도 파기된 상황이고. 청년층 일자리 창출 약속도 사실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비정규직뿐이다, 이런 자탄의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4.29 재보선이나 내년 총선을 치른다, 그러면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김 대표의 행보는 청년층의 표심을 좀 잡고 청년층쪽으로 새누리당의 입지를 좀 더 넓혀가기 위한 일종의 포석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단순히 청년층만 겨냥했다, 이렇게만 또 볼 수 없는 거 아닐까요?

◆ 김성완> 네, 맞습니다. 그게 이제 오늘의 행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게 지금 다목적용입니다. 산토끼, 집토끼 모두 잡겠다는 일종의 양면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산토끼인 청년층과 스킨십을 강화해서 청년층 표심을 단속한다, 이런 것도 있고. 또 집토끼 그러니까 전통적인 보수층의 표심을 또 한꺼번에 같이 잡겠다고 하는 전략도 있습니다. 최근에 김무성 대표가 종북 발언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를 굉장히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안보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표와 함께 안보 경쟁을 한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굉장히 강조를 하고 있고요. 이런 면에서 이념적으로는 보수층을 단속하면서 또 새로운 표심인 청년층도 뭔가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 이런 전략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김 대표가 이런 정치행보를 통해서 김무성식 정치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런 점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 박재홍> 김무성식 정치다, 그렇다면 혹시 김무성 대표가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해석인가요?

◆ 김성완> 맞습니다. 지금 여당 상황을 한 번 봐보세요. 구 친이계는 부정부패 척결, 부정부패와 전쟁하겠다고 해서 거기에 발이 꽁꽁 묶여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 박재홍> 사정 정국 속에서.

◆ 김성완> 언제라도 우리를 향해서 칼날이 겨눠질 수 있다라고 하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황이고. 친박계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는 박심을 판다는 얘기가 많이 있었잖아요. 박근혜 대통령 이름만 팔아도 선거에서 당선되는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친박도 사실은 좀 뭐랄까요, 입지가 많이 축소되어 있는 상황이잖아요. 만약에 어느 쪽에 잠룡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으로는 운신의 폭이 넓지가 않거든요. 하지만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운신의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당대표라고 하는 입지가 있기 때문에 4.29 재보선이든 내년 총선이든간에 새누리당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당대표가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이런 명분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김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든 김 대표식 정치를 추구하고 국민들한테 나는 이런 정치를 하겠습니다, 또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는 거죠. 김 대표 입장에서는 굉장히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겁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김 대표가 놓칠 리가 없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김 대표가 보수 이미지를 강화하면서도 청년층에게 공을 진짜 들이는 이유는 바로 앞으로 있을 대선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만들겠다고 하는 전략도 포함이 되어 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완>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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