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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후보자 '우편향 대북관·장남 군면제' 아킬레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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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연애인 단골 병역기피수단 '만성사구체신염'으로 면제

 

이병호(75)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의 핵심은 우선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이다. 이 후보자의 장남은 1987년 유학을 사유로 징병 신체검사를 한차례 연기했다가 1994년 2월 첫 신검을 받고 병역을 면제받았다.

만성사구체신염을 이유로 들었는데, 이는 연예인들이나 운동선수들이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해 온 질환이란 점에서 검증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후보자 측은 장남을 제외한 차남과 삼남이 모두 병장 만기제대했고 후보자 본인도 1980년 중령으로 제대한 점 등을 들며 병역기피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에게 장남의 병원기록 등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조만간 제공하겠다고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가 보수언론에 낸 기고문의 내용도 국정원장으로서 공무를 수행하기에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9년 2월 울산대 초빙교수 자격으로 동아일보에 '용산참사, 공권력 확립 계기로 삼자'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이 화염병과 시너로 격렬히 저항한 공무집행 방해 케이스"라며 "이번 사태는 졸속진압이나 과잉진압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법 집행의 격렬한 충돌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한 비극적 우발사고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또 지난해 11월 문화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국정원을 몹쓸 기관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안보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자해 행위"라면서 정치권의 개혁 요구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일관성있게 매우 강경한 의견을 내 온 점을 들어 '통일대박론'이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동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언론 기고문에서 "북한이 말하는 '주체혁명'의 궁극적인 목표는 '남조선혁명', 즉 대한민국의 적화다"라며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해왔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어설픈 아이디어로 북한과 평화를 일궈낼 수 있다고 인식하는 후보에게서 책임 있는 안보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의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후보자가 국정원 개혁 논란을 두고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개입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해왔고, 국정원 개혁을 '자해행위'로 규정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강남 아파트 투기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5일 자료를 내고 "이 후보자가 지난 1981년 5월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교 아파트를 분양받고, 네 달 뒤 서초동 한양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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