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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를 만나" 분노의 망치질 한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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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이혼한 부인이 젊은 남자를 만난다고 오해한 70대가 부인의 집 출입문에 수시로 해코지를 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10월 무렵 안모(75·전남 구례군) 씨는 여느 때처럼 전 부인 A(57)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뜻밖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35년을 살다가 5년 전 이혼했지만 안 씨와 A 씨는 안부를 물으며 가끔 만나기도 하는 사이였다. 그런데 A 씨의 휴대전화를 젊은 남자가 받았고 지금 서울에 있다는 것이었다.

조바심이 난 안 씨는 지난해 10월 28일 전북 남원시내 A 씨의 집에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출입문 번호키도 바뀌어 있었다.

앙심을 품은 안 씨는 망치로 도어락을 부셨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에도 안 씨는 분노의 망치질을 했다. 그렇게 애먼 A 씨의 집 도어락은 모두 4차례 부서져 나갔다.

처음 도어락이 부서졌을 때 무심코 넘긴 A 씨는 지난해 12월 들어서만 3차례 도어락이 파손되자 경찰에 신고를 했다. 범인이 전 남편 안 씨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안 씨의 오해는 경찰에 붙잡힌 뒤에야 풀렸다. A 씨는 지난해 10월께 별 의도 없이 휴대전화와 출입문 번호키를 바꿨다. 이전 번호는 우연히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서울에 사는 젊은 남자가 쓰게 됐는데 안 씨가 필요 이상의 자기망상에 빠진 것이었다.

남원경찰서는 22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흉기등재물손괴) 위반 혐의로 안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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