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경기불황으로 민심이 싸늘했다"며 설 기간 지역구 여론 악화를 한 목소리로 전했다.
하지만 혹독해진 '밥상머리 민심'의 원인에 대해서는 해석을 달리했다.
여당 의원들은 "경제살리기 입법이 중요하다"며 수세적인 입장을 취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연말정산 파동과 담뱃값 인상 등으로 불거진 증세 논란을 거론하며 박근혜정부의 '정책 실패'를 겨냥했다.
◇ 野, "'꼼수 증세'에 설 민심 최악" =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오찬 직전 기자들과 만나 "설 민심은 당연히 경제였다"고 부산 지역 민심을 전했다. 이어 "서민 경제가 파탄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 모든 분들이 한결 같이 호소하는 말씀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경제 실정의 원인으로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을 경제민주화와 복지, 서민 증세에 관한 박 대통령과 정부의 정직하지 못한 태도에서 찾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으로 촉발된 민심 악화의 원인이 '꼼수 증세'를 한 정부의 부정직한 태도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재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복지 확대를 담은 새누리당 대선 공약집 어디에도 세원 마련 수단이 없다"며 "처음부터 사실상의 증세를 염두에 뒀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저가 담배' 아이디어에 대해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할 때 내세운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는 목표가 잘못됐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냈다"며 "여당 원내대표가 저가담배 운운하는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 與, "경제 살리려면 정책 입법화 및 야당 협조 필수" = 새누리당 의원들도 서민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주로 전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설 민심은 한 마디로 '한시 바삐 경제를 살려달라' 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공무원연금 개혁, 규제 철폐 등 정부가 뭔가 하려고 애를 쓰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체감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의원도 "재래시장인 호계시장에 들렀는데 식품 종류를 파는 거의 모든 점포들은 한결같이 '지난해 설이나 추석보다 더 못하다'며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며 바닥 민심을 전했다.
그러나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해법에 대해서는 야당과 입장을 달리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국회가 제 때 처방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