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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문재인의 '참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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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14일 盧전 대통령 묘역 찾아 "정치는 소통과 화합" 강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도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지난 9일 국립현충원의 이승만·박정희 묘역을 참배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가 상대방을 먼저 끌어안음으로써 정치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합의 정치'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누가 먼저 차지하는지가 중요한 승부요인이 된 것이다.

◈ 김무성·문재인, 각각 전 대통령 묘소 참배…'통합과 화합' 강조

1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문재인 대표께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을 참 잘하신 일이라 생각한다"며 "저도 오늘 노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는데 우리 정치가 서로 화해와 화합의 정치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하마을에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 대표는 "우리 사회가 너무 진영 논리에 빠져 너무나 극한 대립을 해온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정치는 기본적으로 소통과 화합, 그리고 협상과 타협이다. 앞으로 그런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로써 김 대표는 보수·진보를 떠나 모든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하게 됐다.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황우여 대표 권한 대행이 봉하마을을 찾은 적은 있지만, 당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지난 9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표 역시 "묘역의 참배 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배를 결심했다"며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방명록에도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이라며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꿈꿉니다'라고 남겼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내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과거 민주당 시절부터 당 지도부가 이·박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사실상 금기시 돼 온데다, 당 대표가 직접 두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파격적인 행보다.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당 대표가 된 뒤로는 참배한 적이 없다. 문 대표도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했다.

◈ 참배정치 통한 '통합' 프레임 선점으로 정치적 외연 확장

이처럼 두 대표가 본격적으로 '참배정치'에 나선 것은 정치적 숙고 끝에 나온 결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통합' 프레임을 선점해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중도 유권자층을 끌어와 보다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계산이란 분석다. 여야 간, 당청 간 소통이 강조되는 현 상황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부산·경남(PK)의 유권자는 물론 친노 유권자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문재인 대표 역시 취임 후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면서도 '참배정치'를 통해 선명성과 포용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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