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이완구 후보자 '병역기피·언론외압' 의혹 증폭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11일 증인 출석, 본인·차남 병역 문제 및 부동산 투기 의혹 증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언론 외압'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두 차례 정회 사태를 빚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청문회 첫날 의혹은 줄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났다. 엑스선(X-RAY) 촬영 시설이 없는 지역에서 첫 번째 징병 신체검사를 받은 결과 재검이 필요했다는 이 후보자의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병역 기피' 의혹이 증폭됐다.

이 후보자의 언론관 및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검증은 증인·참고인이 국회에 출석하는 11일에도 뜨거운 공방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 "김영란법 통과시킬 테니 당해봐라", 언론인 '외압' 발언 공개 =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가 ‘기자 4명과 김치찌개를 먹으며 나눈 것에 불과한 대화’라고 주장한 녹취록 공개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

1차 정회는 '녹취록 청문회 현장 공개'를 주장한 야당 요구가 불발되면서 이뤄졌다. 청문회장을 벗어난 야당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서 음성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녹취 파일에서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 되겠어, 통과시켜야지 진짜로"라며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검찰·경찰)에 붙잡혀가서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라는 항변을 해봐. 당해봐"라고 말했다.

또 "'언론인 대 공직자'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인간적으로 친하게 되니까, 내 친구도 대학 만든 ○이 있으니까, (언론인을)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도 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 '불리한 기사를 빼달라'는 취지의 기존 대화 내용 외에 '기자를 교수로 만들어준 적이 있다'는 비공개 발언이 있다는 추가 의혹을 부인했었다.

2차 정회는 여당이 촉발시켰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정당하게 취득하지 않은 파일을 청문회장이 아닌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데 심히 유감"이라며 "야당 의원이 공개한 파일 내용이 편집·짜깁기 됐다는 제보가 빗발친다"고 역공을 취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조금만 발표하고 일부만 공개하면, 또 (여당 의원들이) '악마의 편집'이라고 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우리끼리 웃었다"며 "역시 예상대로"라고 반박했다.

'짜깁기' 주장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과 험한 표현이 오가면서 회의는 또 다시 파행됐다.

◇ 야(野) '병역 기피' 추가 의혹 제기, 이 후보자 "차남 재산 공개" 반격 = 이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본인 병역 의혹에 대해 '거짓 해명'을 했다는 지적이 새롭게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당초 '현역' 판정을 받은 1971년 최초 신검을 충남 홍성에서 받았고, X선 시설이 없어 평발의 원인이 되는 '부주상골 증후군'을 입증할 수 없었기 때문에 1975년 첨단 장비가 있는 대전에서 재검을 받았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진 의원은 이 후보자의 최초 신검 장소가 서울 육군수도병원으로 X선 장비가 갖춰져 있었으며 오히려 재검 지역을 설비가 열악한 홍성의 초등학교에서 받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이 제시한 병력 기록부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은 행정고시 합격 후인 1975년 자신이 사무관으로 근무하던 홍성에서 두 차례의 추가 검사를 받은 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은 당시 사무관 직급은 홍성 부군수에 해당하며 보충역 판정이 지역의 고위 공직자라는 직위를 활용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위증 논란이 제기되자 "40년 된 일이기 때문에 둔촌동인지 홍성인지 혼동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고지거부를 해놓은 차남의 재산 내역에 대해 "내일 오전 중에 공개하겠다"며 일가의 자산형성 과정에 제기된 의혹에 적극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새정치연합 김승남 의원이 차남의 재산내역에 대해 고지거부를 한 것을 지적하며 공개의향을 묻자 "제 자식(차남)의 재산은 이것(분당 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외할아버지와 모친을 거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소재 토지를 증여받았다.

11일에는 총 18명의 증인·참고인이 국회에 출석해 경기대 교수직 채용 의혹, 국가보위비상대책위 내무분과위 소속 당시 삼청교육대와 관련한 역할, 차남의 병역면제,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행위 등 남은 의혹들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