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언론개입 의혹 음성파일 공개와 관련 여야 의원들의 대치로 회의가 정회되자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대학 인사에 개입하고 김영란법을 통해 취재기자를 압박한 내용의 녹음 파일이 공개된 데 대해 여당 의원이 뜬금없는 '짜깁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인사청문회가 또 정회됐다.
인사청문회 첫날인 9일 여야 의원들은 '언론탄압' 녹음 파일을 놓고 하루종일 공방을 벌이다가 결국 여당 의원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청문회가 중지됐다.
여당에서 녹음 파일에 대해 "몰래 녹음한 것이어서 취재 윤리에 어긋난다"고 공개를 거부하자, 야당은 비공개 회의에서 확인하자고 제안했고 이마저도 수용되지 않아 결국 국회 정론관에서 공개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맡은 야당 위원들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완구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완구 후보자가 녹음파일 내용에 대해 부인하면서 야당에서는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공개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공방이 거세지면서 청문회는 중지되기도 했다.
다시 속개된 회의에서는 되레 여당 의원이 녹음파일 '짜깁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기름을 부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문제는 야당 의원께서 공개한 파일 내용이 편집·짜깁기 됐다는 제보가 빗발친다. 야당 의원께서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편집하고, 짜깁기했다는 제보가 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 (자료사진)
여당 청문 특위 의원이 야당 청문특위 의원들을 향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어떻게 편집됐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파일의) 공개 분량에 빠진 부분이 있는지 직접 제가 확인하겠다"고 했고, 이에 야당 의원들은 발끈하며 다시 녹음파일 공개를 요구했다.
진선미 의원은 "일부만 공개하면, (여당이) 또 '악마의 편집'이라 할거라고 충분히 예상했다"며 이 의원의 의혹제기에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의 공방속에 여당 출신 한선교 위원장은 "보충질의를 계속 받겠다"며 청문회를 계속 진행시키려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며 계속 전체 녹음파일 공개를 요구하면서 다시 정회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