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된 정옥근(63) 전 해군 참모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은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정 전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현역 재직 때인 2008년 고속함, 차기 호위함 등의 수주 때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STX조선해양, STX엔진으로부터 장남(38)이 대주주로 있는 Y요트 회사를 통해 모두 7억7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전날 오후 정 전 총장을 자택에서 체포해, STX가 요트회사에 수억원대의 광고비를 협찬한 것에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 전 총장은 조사에서 "STX가 광고비를 협찬한 아들 회사에 대해서는 관여한 바가 없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Y사는 해양스포츠 관련 교육 마케팅 업체지만 이 행사를 마친 뒤에는 별다른 매출이 없어 유령회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합수단은 구속 수감 중인 강덕수 전 STX 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금품 제공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수단은 28일 체포했던 정 전 총장의 장남과 윤연(67) 전 해군작전사령관, 요트앤컴퍼니 관계자 등 3명은 30일 새벽 석방했다.
정 전 총장의 구속 여부는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후 31일 오후 늦게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