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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은 차분, 정부는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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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질은 협상 통해 구출될 가능성도 있어

(사진='이슬람국가'(IS)가 발행하는 기관지 'DABIQ')

 


<유재순 대표>

-남은 인질 고토, 저명한 중동전문 언론인
-자신만만한 모습 보이던 정부는 패닉
-IS의 2억불 요구, 아베 수상이 자초했다
-IS에 합류한 일본인, 30명 넘는 걸로 추정

<장병옥 교수>

-경제지원에 女테러리스트 석방해주고
-고토와 요르단 조종사 돌려받을 가능성 있어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1월 26일 (월)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유재순 (JP뉴스 대표), 장병옥 (한국외대 교수, 국가대테러협상 자문위원장)

◇ 정관용> 이슬람 국가, IS가 일본인 인질 두 명을 잡고 2억 달러를 요구했죠? 그러다 한 명은 지금 처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나머지 한 명 석방조건으로 ‘지금 요르단에 투옥되어 있는 테러리스트를 석방해라’ 이런 요구를 또 내걸었습니다. 일본 정부, 지금 적잖게 당황한 그런 모습인데 먼저 일본의 반응 먼저 들어보고요. 또 관련 전문가 이야기까지 이어서 듣겠습니다. 일본 전문 인터넷 뉴스, JP뉴스의 유재순 대표를 연결합니다. 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재순> 네,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정관용> 한 분은 처형된 걸로 거의 확인됐다고 봐야 되겠죠?

◆ 유재순> 네, 확인이 됐습니다. 일본 정부도 확인됐고요. 그리고 이슬람국의 라디오에서도 정식으로 발표를 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남아 있는 한 분이 고토 씨?

◆ 유재순> 네, 고토 겐지 씨죠.

◇ 정관용> 어떤 분이고 언제 어떻게 해서 납치가 됐죠?

◆ 유재순> 고토 씨는 작년 10월 말에 시리아를 통해서 이슬람국에 들어갔는데요. 11월 초부터 일본 국내에 있는 고토 씨의 부인에게 이슬람국에서 ‘당신의 남편이 납치되어 있으니 20억엔을 유로화로 해서 보내라. 그러면 남편을 풀어주겠다’ 그렇게 요구가 와서 10여 차례 이메일이 왔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그 사실을 가지고 일본 외무성과, 일본 정부와 상담을 하면서 사실은 물밑에서 그동안 꾸준히 몸값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었다고 그럽니다. 그런 차에 이번 사건이 벌어진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전직 프리랜서 언론인이라면서요?

◆ 유재순> 네, 그렇습니다. 고토 겐지 씨는 일본 내에서도 중동전문가로 유명한데요. 특히 난민이라든가 여성난민이라든가 아동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영상을 현장 취재를 하여 찍어 와서 학교를 돌면서 강연도 하고 전쟁이 이렇게 잔인하고 비참한 것이다라는 것을 손수 자신이 찍어온 그 영상을 보여주면서 강연을 다녔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조금 아까 공식적으로 한 명 처형은 확인됐다라고 하셨는데 그 소식 접한 일본 국민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옵니까?

◆ 유재순> 설마설마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자 당연히 일본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요. 하지만 일본 국민들이 이슬람국의 실체를 워낙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또 심적으로 어느 정도 각오를 해서인지 큰 소란이나 혼란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침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혼란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일본 정부인데요. 아베 수상의 경우에는 지난주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는 현지에서 두 사람의 인질협박 영상을 확인했었거든요. 그때 아베 수상의 표정과 자세는 무척 결연에 차 있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자국민 인질석방을 위해서 다각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일본에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이렇게 다소 자신만만한 태도로 일관했었는데요. 그런데 21일에 귀국해서부터는 태도가 180도 확 변했습니다. 물론 가족들의 슬픔 같은 모습도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러다 24일 밤, 고토 씨가 유카와 씨의 참수 당한 사진을 들고 새로운 요구사항을 얘기하면서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그 영상이 발표되자 그야말로 일본 정부도 패닉에 빠졌습니다. 아베 수상은 용서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했고요. 그리고 평소 웬만해서는 자기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던 스가 관방장관조차도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목소리가 떨리고 유카와 하루나 씨 이름을 하루나 유타카라고 부르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한 모습을 시종 보였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일본 정부는 어떤 자세로 대처를 하고 있습니까? 즉, 처음에는 2억불을 달라고 요구를 했잖아요, 두 명의 몸값으로? 그런데 한 명은 지금 처형됐고 나머지 한 명하고 요르단에 체포되어 있는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해라, 요구조건이 바뀌었는데 일본 정부의 대책은 어떻습니까?

◆ 유재순> 그런데 오히려 첫 번째 2억 달러 요구보다도 더 일본 정부로서는 난처한 입장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작년 12월에 요르단 공군조종사와 리샤위의 맞교환 협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슬람국이 먼저 제의를 했다는 건데요. 요르단 공군조종사인데 요르단 정부에서는 자국민인데도 불구하고 이슬람국에 굴복할 수 없다고 해서 한마디로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유재순>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는데 제3국인 일본인을 위해서 그 사형수를 내준다는 것은 요르단 정부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다는 건데요. 그리고 실제로 오늘 일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요르단 국민들이 ‘자국민도 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의 나라, 제3국을 위해서 그 사형수를 내줄 수 있느냐. 자국민이나 구해라’ 이렇게 항의가 쇄도하고 합니다.

◇ 정관용> 일본 정부로서는 속수무책인 겁니까?

◆ 유재순>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아주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혹시 계속 그 IS측 하고 몸값에 대한 흥정을 물밑에서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유재순> 사실은 그런 말들이 언론에서도 나오고 하기는 했는데요. 그리고 실제로 이라크에서 3명의 일본인 인질 사건 때 돈을 주고 해결한 전례가 있거든요, 정부 입장에서는. 그러기 때문에 이번 같은 경우에도 그런 협상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떠돌았는데 결국은 일본 정부 입장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서 중동 우방 국가들의 견제 때문에 그렇게 협상에 전면적으로 나서지를 못했다고 그럽니다. 그런 후에 이번에 유카와 하루나 씨가 참수당한 다음에 그리고 사지다 씨 범인의 맞교환 조건이 더 일본입장으로서는 더 난처하고 당황스럽고 그리고 속수무책으로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그래서 어제 같은 경우도 오바마 대통령하고도 20분간 전화회담을 했었는데요. 미국 대통령조차도 원론적인 얘기에만 그쳤다고 그럽니다.

◇ 정관용> 그렇죠. 혹시 몸값에 대한 협상이 있다 치더라도 그걸 공개적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만약에 있더라도 물밑에서 있을 텐데 물밑에서 어떻게 되고 있는지조차도 미국이나 다른 우방국들 때문에 공개한다는 것도 또 조금씩 정보를 흘리기도 어려운 그런 상황이겠고요. 그리고 요르단은 또 3국이기 때문에 요르단 정부한테 일본 정부가 강하게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렇죠?

◆ 유재순> 미국을 통하고 영국과 요르단 국왕하고도 아베 수상이 회담을 했는데요. 요르단 국왕조차도 노코멘트로 일관할 정도로 지금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도 난처한 입장이고 요르단 정부도 난처한 입장이고요. 오히려 카드를 쥐고 있는 것은 이슬람국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막연한,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 그런 형국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리고 그 IS측에서 이렇게 2억불 요구, 이런 식으로 대처하게 된 배경 중의 하나는 아베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한 연설이 아주 결정적 원인의 하나다, 이런 얘기가 나온다면서요?

◆ 유재순> 자초한 일이죠, 자초한 일인데요. 지난주에 아베 수상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때 아베 수상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슬람국과 싸워서 이겨야 된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2억달러죠, 이번에 화폐 요구했던 2억달러입니다. ‘2억달러를 지원금으로 내놓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큰 소리를 쳤었는데요. 바로 그 이튿날 인질 협박 요구가 온 것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IS 괴멸하는 데 2억불 내겠다라고 하니까 그러면 그 돈 나한테 내놔라, 이렇게 된 거로군요?

◆ 유재순> 이슬람국 입장에서는 그 지원금이 자신들을 향한 총구, 지원금이라고 판단을 했다는 건데요.

◇ 정관용> 그렇죠.

◆ 유재순> 그렇기 때문에 그것도 똑같은 액수의 2억달러를 인질 요구 값으로 내놓아라고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일본 정부는 지금 더더욱 곤혹스러운 입장이겠군요.

◆ 유재순>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 지금 IS에 한 청소년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서 논란인데, 일본에서도 그 IS에 가담한 사람들이 많이 있나요?

◆ 유재순> 사실은 작년에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었고요. 홋카이도생이 휴학을 하고 이슬람국으로 들어가려다가 사전에 발각이 돼서 못 가게 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동지사 전 교수인데요, 중동연구가입니다. 전문가이기도 한데요. 이슬람국의 언어도 잘 소통하는 사람이고요. 이 교수의 소개로 홋카이도생이 이슬람국을 지원해서 가려고 하다가 사전에 발각이 돼서 못 가게 됐는데요. 이렇듯이 일본인이 이슬람국에 들어가서 현재 무장군에 합류한 케이스가 30여 명이 넘는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정확한 숫자는 아직 파악하지 않고요. 다만 수십여 명에 달한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 정관용> 그들이 일본 내에 다른 사람들과 무슨 일들을 획책한다든지 그런 소식은 아직은 들리는 것은 없습니까?

◆ 유재순> 네, 아직은 없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유재순>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JP뉴스의 유재순 대표였고요. 계속해서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이시고요, 국가대테러 협상위원회 자문위원장도 맡고 계십니다. 장병옥 교수 나와 계시죠?

◆ 장병옥> 네.

◇ 정관용> 지금 상황이 매우 복잡합니다. IS는 처음에 2억불 요구했다가 이제는 또 제3국인 요르단에 체포되어 있는 테러리스트 석방을 또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보통 테러리스트가 협상을 할 때 이런 식으로 제3국에 있는 사람까지 거론하는 경우가 있나요?

◆ 장병옥> 우리 때에도, 2007년 탈레반 때에도 그런 예가 조금 있었죠.

◇ 정관용> 아, 그래요?

◆ 장병옥> 네. 그래서 지금 이 사람들, 테러범들이 대개 살라미(salami) 전술이라고 순차적으로 들어주지 못할 그러한 것부터 요구를 해서 차차 이제 두 개, 세 개... 그걸 상대하면 좋을 것 같아요. 2007년 우리 샘물교회 본당 23명, 그때 처음에는 한국군 철수하라, 두 번째는 그 탈레반 전사들을 석방하라. 그래서 그것도 안 되니까 마지막으로 이제 물밑협상을 통해서 우리 몸값을 받고 석방이 됐죠.

◇ 정관용> 그때는 그런데 23명 가운데 두 사람은 또 아깝게 목숨을 잃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 장병옥> 그렇죠.

◇ 정관용> 그런 과정인데 받아들여질 수 없는 정치적 요구를 하다가 결국은 몸값으로 해결한 그 사례인데 이번의 경우는 몸값을 그것도 물론 엄청난 거액이기는 하지만 먼저 요구했다가 테러범 석방으로 요구조건이 또 변화했어요.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장병옥> 사람들이 처음에 2억달러라는 이 엄청난 돈을 아마 요구사항으로 들어주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 그래서 요구사항을 들어주기 힘든 상황에서 두 번째 카드가 바로 자기네 여성테러리스트 대원을 석방하라, 이런 두 번째 요구조건이 나온 거죠, 결국은. 첫 번째보다는 지금 이게 여성 IS대원 요르단에 교수형을 받고...

◇ 정관용> 체포되어 있죠?

◆ 장병옥> 네. 감옥소에 있는데 그 여성을 언제까지 풀어줘라, 이것도 없고 구체적 시한이 없죠? 그래서 이거는 뭐 협상을 잘 하면 앞으로 구출될 수도 있는 어떻게 보면 IS의... 이번에 감탄하는 것 아닙니까? 저기 요르단에 있는 자기네 IS 여성대원과 맞교환을 한다니까 지금 일본인 인질 한 분하고, 고토 겐지하고.

◇ 정관용> 어떻게 보면 간단합니다만 조금 아까 우리 유재순 대표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요르단 내부의 반응은 전혀 다릅니다. 요르단의 공군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라고 하는 중위가 지금 IS에 체포가 되어 있답니다.

◆ 장병옥> 네.

◇ 정관용> 과거에 그 요르단의 공군조종사 체포되어 있는 사람과 또 요르단이 체포하고 있는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 리샤위’ 하고 맞교환 하는 협상도 결렬됐었다는데, 요르단 입장에서는 자기네 공군조종사와의 맞교환도 아닌 일본 인질과의 맞교환을 위해서 테러리스트를 내놓는다, 조금 생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장병옥> 그렇죠. 요르단 정부도 지금 국민들의 여론도 있고 해서 내 코가 석 자인데 우리 요르단 공군조종사가 지금 거기에 잡혀 있죠, IS에. 미군과 공중폭격에 가담했다가 그래서 안 그래도 물밑협상으로 지금 석방 교섭중인데 여기에 IS가 일본인 인질과 맞교환하자 함으로써 동맹국들의 분열을 시키고 또 일거에 두 사람을 다 어쩌면... 제 생각에는 이 공군조종사도 석방을 하고 만약 여성 대원을 풀어주면 일본 인질도 풀어줄 가능성은 있어요, 이 사람들이 지금 언제까지 안 하면 살해하겠다, 참수형에 처하겠다 이런 것도 없고 해서. 그래서 만약에 요르단 쪽에서 일본인과 자기네 공군조종사를 동시에 풀어줄 수 있도록 좀 뒤로 물밑협상으로 일부 몸값도 좀 주고 그리고 일본은 또 여기 요르단 정부에 안 그래도 대 중동원조, 25억불을 했죠. 그래서 그중에 우리가 중동에 정부개발원조, ODA 이런 게 있어야 우리나라도 하고 있는데 지금...

◇ 정관용>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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