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에 걸려 앞다리가 절단된 여우. 수술 뒤 상처가 아물어 실 뽑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노컷뉴스)
야생여우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 18마리 가운데 12마리가 사고를 당해 9마리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우가 덫에 걸려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해 관계당국이 사냥도구 수거활동에 나섰다.
20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소백산 국립공원에 방사된 여우는 지난 2012년부터 모두 18마리로, 이 가운데 12마리가 사고를 당해 지금은 6마리만 남아있다.
사고가 난 12마리 가운데 밀렵도구인 창애(타원형 덫)에 걸린 경우가 5마리로, 이 중 2마리는 죽고 3마리는 구조됐으나 모두 다리가 절단돼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다.
또 3마리는 사체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됐다. 먹이로 인한 2차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머지 4마리는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여우가 덫에 걸리는 등 사고를 당한 곳은 모두 국립공원 경계에서 0.5~1km 정도 벗어난 지역으로, 여우가 먹이를 찾아 국립공원 경계 밖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원용 여우가 사고로 죽는 일이 잇따르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인근 영주시와 단양군 등의 협조를 얻어 국립공원 인접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밀렵도구 수색 작업에 나섰다.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 (국립공원관리공단)
밀렵도구에 다리가 골절된 자연방사 여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아울러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여우생태와 복원사업에 대한 홍보활동도 추진 중이다. 야생동물 복원은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든 작업이기 때문이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방사한 여우들은 국립공원 안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에 인근 지역까지 여우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하고, 성공적 여우 복원을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이해와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우는 우리나라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정부는 2020년까지 소백산에 여우 50마리가 살수 있는 서식환경 조성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