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건' 사건으로 지난달 검찰에 출석했던 정윤회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 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진환기자
비선라인 국정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정윤회씨가 19일 오후 가토 다쓰야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의 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달 10일 청와대 문건 수사로 검찰에 출석한 정씨는 불과 한 달여 만에 법정에서 또다시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정씨는 이날 오후 3시쯤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사실대로 증언하겠다"고 말하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세월호 사고 당일 누구를 만났는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사실대로 증언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회색 긴 코트를 입은 정씨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법정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정윤회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이번 명예훼손 사건의 피해 당사자이자 핵심 증인이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당일 정씨를 만났다는 풍문을 소개하며 두 사람이 남녀관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씨는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자신은 "세월호 당일 다른 곳에서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며 관련 의혹을 적극 부인하며 가토 전 지국장에 대한 강한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이날 공개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만큼, 세월호 당일 행적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비선라인의 국정개입 의혹 등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부(이동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가토 전 지국장의 명예훼손 2차 공판에서는 고발인 길종성 독도사랑 이사장이 출석해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길 이사장은 재판에서 "만약 국내 언론이 일본총리가 어린 학생과 원조교제를 했다고 (기사에) 실었을 때 일본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냐"고 고발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가토 전 지국장이 대통령 주변의 남녀관계를 언급해 박 대통령이 모욕을 당했다는 취지의 비유였지만 역으로 일본 총리에 대한 또다른 모욕일 수 있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재판 과정에서 "대통령을 모독하는데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며 법정 안에서 소란을 피우다 퇴청되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지난해 11월 27일 첫 공판때도 가토 전 지국장이 탄 차량에 계란을 던지고, 차 앞에 누워 항의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