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비디오 게임에 관심에 많던 박모(27)씨. 박씨는 지난해 9월 중순 새로 나온 비디오 게임기를 중고로 구매하기 위해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 카페에 접속해 관심 물품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평균 시세보다 저렴하면서도 사용한 적이 없다는 판매 글을 발견한 박씨는 곧바로 판매자인 김모(23)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판매자 김씨는 "우편 거래를 해야 하니 우선 선입금하라"며 계좌번호를 보내왔다.
이름만 대면 알만큼 규모가 큰 인터넷 카페인데다, 물품 설명까지 상세히 전해들은 박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현금 37만원을 해당 계좌로 송금했다.
이후 '우편으로 배송한 뒤 연락하겠다'던 김씨의 약속과 달리 박씨는 며칠이 지나도록 물건은 물론 김씨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허위 판매 글을 올려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동안 인터넷의 한 중고거래 카페에 허위 판매글을 올리는 수법으로 모두 212명으로부터 6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허위로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물품은 휴대폰과 비디오 게임기 등 전자 제품부터 숙박권, 공연 예매권 등 다양했다.
특히, 김씨는 숙박 예약권이나 공연 관람 예매권의 경우 실제로 티켓을 사용할 때까지 수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노려 '우선 입금부터 받겠다'는 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전 사업에 실패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부채가 생기자, 이를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온라인 물품 거래의 특성상 판매자가 대금을 먼저 송금받고 잠적해버리면 쉽게 추적 할 수가 없다"며 "가급적 필요한 물품은 직접 거래하거나, 온라인 안전거래 사이트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