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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화재] "밤새 뜬눈…현장통제 답답 · 내일출근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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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1-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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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4명 등 사상자 128명…수사본부 원인규명, 의정부시 긴급지원 주력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0층 짜리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로 4명이 숨지고 124명이 부상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현장의 아파트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윤창원 기자)

 

사망자 4명을 포함해 12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의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수사본부가 화재 이틀째인 11일 꾸려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이원정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70여 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경찰서에 설치해 화재 원인과 경위, 책임 소재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대봉그린아파트 1층 우편함 옆에 있던 오토바이에서 발생한 것을 확인한 경찰은 오토바이와 주변CCTV 영상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특히 해당 아파트 주민 A씨가 오토바이를 만지고 난 뒤 화재가 일어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화재 연기 흡입으로 입원중인 A씨를 찾아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2일에는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감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피해자는 사망 4명, 부상 124명으로 입원을 한 78명 가운데 중상자는 14명이다. 이재민은 226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 가운데 17가구의 이재민 42명은 의정부시가 인근 경의초등학교 강당에 마련한 임시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안병용 의정부 시장이 10일 경기 의정부 아파트 화재 이재민들의 대피소가 마련된 경의초등학교에서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 등의 대책과 관련 이재민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봉그린아파트 4층에 거주했다는 한 주민은 “다행히 밖에 일을 보느라 다친 식구는 없지만 집을 통제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면서 “집에 들어가면 뭐라도 건질 수 있을까 해서 대피소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발만 동동 굴렀다.

드림타운과 해뜨는 마을, 인근 다세대 주택 주민들은 경찰관 입회 아래 자택을 방문할 수 있지만 대봉그린아파트는 현재 감식 등을 이유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상태다.

한 이재민은 “연기를 마셔 다친 친구와 함께 병원에서 밤을 지샜다”면서 “내일부터 출근을 해야 하는데 옷도 없고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 이재민은 “대피소가 추워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 모텔에서 잠깐 쉬다 왔다”면서 “구호 물품으로 생활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주는 밥을 먹고 있지만 오늘밤은 또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고민했다.

임시대피소에서는 경찰과 시청, 적십자사 등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간이 탁자 앞에 앉아 피해상황 종합과 구호물품 제공, 민원 접수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체육관에는 스티로폼 매트 위에 52개의 텐트가 강단 위까지 가득 깔렸고, 곳곳에 가스난로를 설치했지만 한기를 쫓기엔 역부족이었다.

의정부시는 이날부터 피해자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생계비 등 긴급지원을 하기로 했다. 긴급지원은 적게는 63만 8천 원부터 6인 가구의 경우 최대 154만 원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또 중앙정부에 특별재난지역선포를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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