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회고일뿐, 문재인 공격아냐
-단일화 거부? 安이 자신감있다는 취지
-安, 2012년엔 용기와 실력 없었다
-새정치, 혁신 안하면 安 함께할 의미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정연정 (배재대학교 교수. 前 안철수 캠프 정치혁신위원)
◇ 박재홍> 연초부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문재인, 박지원 후보. 이른바 빅2의 민주당 당명 복원 공약에 즉각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눈길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어제죠. 안 의원의 측근인사 4명이 2012년 대선비망록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 안에는 “안철수 의원이 2012년 대선당시로 다시 돌아간다면 문재인 의원과는 단일화하지 않을 것이다” 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안 의원 주변 인사들의 이런 움직임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안철수 의원 최측근으로 책 출간에 참여한 배재대학교 정연정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박재홍의 뉴스쇼 전체듣기]◆ 정연정> 안녕하세요. 지금 앵커께서 멘트 하셨는데요. 저희 책에 대해서 뒤에 가서 말씀드리겠지만 이 책은 대선비망록이라고만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대선 문제만을 놓고, 마치 문재인 의원을 집중공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으로 지금 언론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그게 아니라 이른바 안철수 의원을 통해서 이루어진 여러가지 새정치를 내놓고 했던 여러 가지 정치적 과정들 속에서, 사실은 잘못되고 또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회고하는 그런 대담록이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그렇게 딱 프레임을 만들어서 말씀하신 건 책 내용하고 좀 어긋나는 측면이 있고요. 이것을 '대선비망록이다' 이렇게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내용이 워낙 화제가 되고 있고 궁금한 게 많아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 정연정> 내용은 하나하나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박재홍> 제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2012년 대선 당시로 돌아간다면 문 의원과 단일화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내용이 있는 건 사실입니까?
◆ 정연정>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강연재 변호사가 아마 다른 방송에 나와서, 다른 공동저자로 들어가 있는데요, 아마 그런 취지에서 얘기를 했던 겁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지금의 안철수 의원에게, 이렇게 대선 당시에 포기하고 철수하고 이런 걸 또 하겠느냐라고 물으면 현재로서는 아니다, 이렇게 대답할 만큼 나름대로의 자신의 정치적 역정의 과정들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런 뉘앙스로 책에 썼고, 안철수 의원이 한번도 스스로 "문재인 의원과의 단일화를 후회한 적이 있다"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 박재홍> 안철수 의원이 직접 말을 한 적은 없다?
◆ 정연정> 그렇습니다. 책에서도, 저희들이 대담을 하면서 ‘만약에 현재의 안철수 의원에게 그런 질문이 돌아간다면 또 후퇴하고 사퇴하겠느냐’ 이런 질문을 했을 때, 아마 아니라고 답변하게 될 것이다라고 의견을 내서 저희들이 얘기를 한 것이지, 안철수 의원이 직접 자신의 말로 그런 말은 한 적은 결코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렇게 만들어야만 안철수 의원간에 그런 균열관계들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해석을 그렇게 하신 것 같은데 아마 책이 나오면 확인을 해 보십시오. 확인을 해 보시고 그게 전혀 그런 뉘앙스가 아니었다라고 하는 점을 아마 확인 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의원과 단일화한 건 후회한 적도 없고, 지금도 바른 선택이었다고 안 의원은 생각하십니까?
◆ 정연정> 그런 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가. 그래서 그런 답변을 들을 기회도 없었고요. 다만 저희가 이번 책을 통해서 얘기하려고 했던 것은, 일련의 여러 가지 정치 과정들 속에서 일각에서는 '안철수가 매번 철수 했다' 이런 얘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왜 그런 '철수 정치'를 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우리가 한번 돌아보자, 그리고 안철수 의원이 뭐를 잘못 했는지, 그리고 이른바 새정치 세력이라고 하는 그 세력들은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우리가 되짚어 보자라는 것이고요. 단일화 과정도 사실은 그 새정치와 안철수 의원에게 상당히 중요한 정치과정 아니었습니까? 그때 내린 결론은 대담집에도 나오지만, ‘안철수 의원은 기본적으로 용기와 실력이 없었다 후보 상태에서는’. 그리고 새정치 했었던 세력화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였고요. 그리고 문재인 의원은 이른바 포용과 혁신의 작업이 없었다라는 것이거든요, 대선과정에서. 결과적으로는 대선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라는 얘기고요. 문재인 의원도 지금 와서 대선 패배론을 굳이 얘기하는 건 아니지만, 같이 단체전을 뛰었던 선수들 아닙니까? 그러면 게임에서 성공하지 못했으면 서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반성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 거예요. 그런 차원에서 안철수 의원도 반성해야 될 부분, 문재인 대선캠프, 그 당시의 대선캠프가 반성해야 될 부분을 우리가 다 내놓고 얘기를 하는 것이지, 이걸 가지고 특별히 어떤 사람을 겨냥해서 공격하려고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 박재홍> '매번 철수 정치를 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고.
◆ 정연정> 과거에 우리가 언론에서 많이들 의문들을 제기하셨잖아요. 이 책 제목이 ‘안철수는 왜’ 이지 않습니까? 왜 그런 철수를 했었어야 했는지. 그래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계속해서 안철수 의원이 걸어왔던 행보들을 돌이켜보면 용기와 실력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철수를 할 수밖에 없는 이런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것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은 민주당 통합이라고 하는 것도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것이고요. 이런 얘기들이 대담집에 다 나오는 것이거든요. 오히려 이것은 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스스로를 성찰하고 스스로가 잘못된 부분을 한번 되짚어보자는 차원에서 얘기를 한 겁니다.
◇ 박재홍> 지난 대선 과정을 돌아보시면서, 어떤 성찰의 결과물로 용기와 실력이 없었다라는 그런 내용이 있었다라는 말씀이죠?
◆ 정연정> 그리고 대선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철수 의원이 이른바 안철수 현상과 더불어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 그 시점이 아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로 잡고 있거든요, 저희는. 그때부터 시작을 해서 대선과정, 또 노원병 출마과정 그리고 새정치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독자 창당을 하려고 했던 그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 민주당과 통합하는 과정. 그리고 당대표로서 거쳤던 두 개의 선거. 그리고 당 대표사퇴까지 모두가 망라해서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중의 한 과정으로 대선이 들어가 있는 겁니다. 이것은 대선을 전체로 해서 만들어진 책이 아닙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런데 안 의원 측근들이 신당창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 15일에 모인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마는 교수님께서도 이 모임에 참석하십니까?
◆ 정연정> 글쎄요, 그 측근이라고 언론에서 표현하는 분들이 어떤 말씀인지는 모르겠는데요. 저 조차도 어떤 정치적인 관계 안에서 측근이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저는 새 정치가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던 사람이고, 여전히 새 정치의 열망이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또 다른 새 정치를 구현할 건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측근이라고 하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보여지고요. 지금 말씀하시는 측근의 어떤 움직임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참여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표지/사진 출처 : 도서출판 더굿)
◇ 박재홍> 안철수 의원측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마는, 안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 얘기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정연정> 얼마 전에 안철수 의원이 직접 말한 것은, "내가 창당을 했는데, 내가 왜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당을 꾸리겠느냐" 이런 얘기를 했고, 저는 그 얘기로 안철수 의원의 입장은 가늠이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다만 지금 정치지형자체가 상당히 넓고, 또 제3신당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요구가 여론조사결과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반영하기 위해서 뭔가 새롭게 할 수 있는 진영의 활동들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다만 그것이 안철수와 지금 함께 가고 안 가고, 그런 관계 정립이 되어 있는 게 아닌거거든요. 그래서 과거의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제3신당을 도모했던 사람들이 그런 신당 창당에 참여할 수도 있는 것이고 자신들의 가치를 위해서, 그런 과정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안철수 의원이 또 사람들을 모아서 신당을 창당해 나가고 그런 것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는 내용입니다.
◇ 박재홍> 그러면 현재로서는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 밖으로 나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야 할까요?
◆ 정연정> 제 개인적인 견해가 물어보신다면요. 민주당이 혁신하고 국민에게 좀 더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야당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상황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정치 행보를 위해서도 민주당에 있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안철수 의원의 생각은 아닙니다.
◇ 박재홍> 교수님 개인적으로는 (안의원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안 의원 생각은 모르겠다, 이렇게 정리를 하겠습니다.
◆ 정연정>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이 당 대표가 되어서 정말 새로운 정당으로 바뀌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면, 안철수 의원은 그 혁신을 위해서 오히려 힘을 보태고 함께 해야 되는 것이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정연정>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배재대학교의 정연정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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