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엔저·저물가 갑론을박…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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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우려 과도하다" vs "악영향 무시할 수 없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우리 거시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핵심변수로 엔저와 저물가를 꼽으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금리를 결정한 금통위 의사록에서 일부 금통위원들은 최근 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도 달러-엔이 내년에 120엔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며 과거 '플라자합의' 당시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플라자합의란 1985년 G5(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여 '외환시장 개입에 의한 달러화 강세 시정'을 결의한 조치로 이를 통해 미국의 경상적자가 감소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달러 약세로 높아진 가격경쟁력으로 90년대 들어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한 반면 일본은 달러당 엔화가치가 3년 만에 240엔에서 120엔으로 수직상승하고 1995년 말에는 80엔대까지 치솟는 등 지금까지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엔저 현상 객관적 분석 필요…저물가도 우려"

한 금통위원은 "엔저 현상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과도한 점이 있는 만큼 관련부서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대외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금통위원은 "엔저 현상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달러-원 환율도 약세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한일간 경합이 적은 수출업종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다른 금통위원들은 극심한 엔저 수준을 감안하면 엔-원 환율 하락의 실질적인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 금통위원은 "일부 기관에 따르면 내년에 달러-엔은 120엔대까지 전망되는데 이 경우 아베 정권 출범 전 보다 50% 상승하는 것으로, 엔화가 40~50% 정도 하락한 플라자합의때와 비교해도 변동률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엔화 약세가 심화할 경우를 대비해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저물가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각종 지표는 금통위원들의 우려를 가중시킬만큼 악화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아져 1.0%에 머물렀다. 올해 2월 이후 최저 수치다.

가계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 CSI(소비자심리지수)와 향후경기전망 CSI 도 각각 전달보다 5포인트와 4포인트 떨어졌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물가상승률 외에 기대인플레이션률이 낮아지는 현상을 주목하며 새로운 인플레이션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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