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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단계 '싹뚝' 자르니 한우 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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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향토 유통업체인 메가마트가 한우 유통과정을 대폭 줄여 가격 거품을 빼면서 최상급 한우의 판매가 3년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CBS/김혜경 기자)

 

부산의 향토 유통업체에서 유통단계를 줄인 한우 고기가 수입 소고기 매출을 누르고 3년째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 경남에 기반을 둔 대형마트인 메가마트는 올 들어 11월 말까지 전체 한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올랐다.

특히 한우 최상위 등급인 1+와 1++ 등급 매출은 30%나 늘어나 전체 한우 매출 신장률을 웃돌았다.

반면 호주산과 미국산 소고기 매출은 감소하거나 한자릿수 신장률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올들어 전체 소고기 매출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8%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메가마트 전체 매장의 소고기 매출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8%에서 지난해 62%로 늘었다.

같은 기간 호주산 소고기 매출 비중은 2012년 32%, 지난해 30%, 올해 25%로 매년 줄었다.

미국산 소고기 매출 비중 역시 2012년 10%, 지난해 8%, 올해 7% 등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수입 쇠고기에 비해 1등급 이상 한우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은 메가마트가 한우 산지와 직거래하면서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거품을 뺏기 때문이다.

메가마트는 2011년부터 영주축협과 '소백산 영주 한우' 납품계약을 맺고 연간 2천 마리 이상 한우를 산지 직구매로 들여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7∼8단계에 이르는 한우 유통과정을 3단계로 줄였다.

또, 한우를 부위가 아닌 마리째로 구매하는 방식을 도입해 구입 원가를 크게 낮췄다.

유통단계가 복잡한 한우는 일반적으로 농가에서 720㎏짜리 거세우를 550만∼600만원에 내면 우시장, 도축장, 경매장, 가공장, 도매상, 유통업체 등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는 900만∼950만원에 판매된다.

메가마트는 산지 직거래로 한우 유통단계를 농가, 도축장, 유통업체의 3단계로 줄여 같은 크기의 한우를 최종 소비자에게 650만∼700만원에 판매해 소비자 가격을 30% 이상 낮췄다.

산지 직거래의 경우 한우를 부위로 도축해 구매하는 대신에 마리째 구매하면서 한우농가에도 마리당 가격을 40만원가량 더 지급하고 있어 생산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고 메가마트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등심, 안심, 채끝 등 한우 인기 부위는 1등급 100g 기준으로 시중가격이 6천800원이지만 메가마트는 산지 직거래 할인으로 4천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등급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 100g의 가격도 1천940원으로 현재 삼겹살 판매가격 1천980원보다 저렴하다.

메가마트 정성원 팀장은 "최근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내 소고기 시장이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모두 개방돼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앞으로도 산지 직거래 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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