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자료사진)
19일 정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53차 수요집회는 좀 특별했다.
이날 집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함께했다.
사회를 맡은 단원고 학생 희생자 고 김동혁 군 어머니 김성실 씨는 "오로지 진실을 원하는 부모들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가슴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집회 도중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슬퍼하는 유족들을 따뜻하게 안으며 "힘내시라" 위로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나비 배지를 유족들 가슴에 달아줬다.
"아이들 영혼도 이제 마음 놓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겁니다"라고 김복동 할머니가 나비 배지를 달아주는 뜻을 설명했다.
고 이수빈 군 어머니 박순미 씨는 "할머니들을 위로해 드리려고 왔는데 할머니들에게서 위로와 힘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우리 모두 참사 책임이 사회 전체에 있음을 알고 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김동혁 군 어머니 김성실 씨는 "아이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진실을 규명해 나중에 아이들을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