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의 포효' 삼성 이승엽이 5일 넥센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대구=삼성 라이온즈)
'라이언 킹' 이승엽(38, 삼성)이 포효했다. 2년 만에 한국시리즈(KS) 홈런을 날리며 지난해 부진을 씻었다.
이승엽은 5일 대구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KS 2차전에서 3회 승부를 사실상 가르는 한방을 날렸다.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헨리 소사의 시속 147km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3-0에서 리드를 5점까지 벌리며 완전히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지난해 두산과 KS에서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부진을 씻었다. 여기에 타이론 우즈(전 두산)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14개)까지 세웠다.
경기 후 이승엽은 그러나 신기록에 대해 "전혀 기쁘다거나 그런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시리즈 1패를 안고 시작해서 이기고 싶었고, 승리하는 데 중점 두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홈런 신기록 세워서 기쁘거나 흥분되고 그런 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면서도 "그 타석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분명 고전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내일 하루 훈련해서 3차전부터는 오늘, 어제와는 다르게 새로운 모습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팀 승리만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6번 타순이지만 앞 선수들 살아나고 내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이길 수 있다"면서 "목동이 작은 구장이지만 짧은 안타와 많은 출루를 해서 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직구를 노렸다. 어제도 오늘도 직구 타이밍이 늦었다"면서 "직구가 안 맞으면 변화구도 타이밍을 못 맞추기 때문에 직구를 놓지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타석 한복판 직구를 놓쳐서 직구 타이밍을 맞춰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