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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주사 꼭 맞아야 하나"…정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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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독감 예방주사 맞는 어린이 (자료사진)

 

어느덧 50줄에 접어든 나는 두 달에 한번씩 회사 근처 내과를 찾는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에 의한 이른바 '가족병력' 때문이다.

혈압이 높아 젊은 시절부터 "시한폭탄을 안고 사신다"라는 얘기를 들어오신 어머니 탓에 우리 3형제는 일찌감치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

그나마, 두 살 터울 위 누님만이 아직 괜찮은 것 같다.

어제도 회사 일을 보다 잠깐 짬을 내 병원을 찾았다.

처방전을 들고 나오려다 문득 '독감주사나 맞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라 의사에게 "독감주사 맞아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평소에도 친절한 의사분은 "맞아야한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분은 꼭 맞는게 좋다"며 "좀 더 일찍 맞았어야 하지만 지금도 괜찮다"라고 권유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독감 종류를 정해 이에 맞는 독감예방접종을 내놓는다며 자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당장 맞고 갈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해야 할 일도 있어 일단 다음으로 미루고 약국으로 향했다.

처방전을 내민뒤 약사에게 지나가는 말로 독감주사를 맞아야 하는지 똑같이 물었다.

그런데, 약사분의 말은 좀 달랐다.

"가능한 늦게 맞으세요"라는 대답이었다.

"왜요?"라고 묻자 "독감주사는 뼈마디가 쑤실 정도로 지독한 독감 경험을 한 경우엔 매년 맞아야 하지만, 일반 감기에는 굳이 맞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독감주사를 맞아도 감기는 걸려요"라고 덧붙였다.

아마도, 이른 나이에 독감예방접종에 길들여지면 일종의 면역력이 생겨 정작 예방접종이 필요한 노후에 '약발'이 잘 듣지 않기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요?"라는 답을 하고 주문한 약 봉투를 들고 나왔다.

같은 물음에 의사와 약사의 말이 다르다 보니 회사 돌아오는 길에 '대체 독감주사를 맞는게 좋은건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됐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네이버'에 관련 기사나 전문가 의견 등을 꼼꼼하게 검색해 봤다.

역시 나 같은 의문점을 갖고 질문에 나선 이들도 있었고, "독감 예방 접종은 왜 필요 한가", "독감예방주사를 매년 맞아야하는 이유" 등을 설명한 글들도 꽤 있었다.

이 가운데 한가지 글이 눈에 띄었다.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실은 조간신문 내용이었다.

기사 제목도 "독감예방접종 꼭 해야 하나"로 내 궁금증과 100% 일치했다.

인터뷰를 한 해당 교수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독감주사는 노인이나 오랫동안 심장병을 앓고 있는 등 일부 사람에게만 필요하며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와는 다른 인플루엔자균에 의해 생기므로 독감주사를 맞더라도 감기를 예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독감은 전염력이 강해 한번 발병하면 전 세계로 급속하게 퍼지며 신체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내용도 눈에 띄었다.

따라서 심장 및 혈관계 이상이나 폐질환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성인이나 소아, 만성적인 질환으로 입원중이거나 요양소에 수용중인 환자, 65세 이상의 노인, 당뇨 등 대사이상 질환을 갖은 환자, 신부전 및 면역억제상태의 환자 등은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관련 기사는 밝혔다.

자료들을 정독한 뒤 다른 전문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더 들어볼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 그만뒀다.

'도대체 독감주사는 꼭 맞아야하나'라는 애초의 궁금증은 다소 해소됐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결론을 얻은 것도 아니다.

"고혈압 약을 먹고는 있지만, 과거 독감에 걸린적도 없고 특별히 아픈 것도 없는 나…. 과연 독감주사를 맞는게 좋은지 아니면 불필요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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