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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안 전 교수가 선거에 참여하는 시점부터 신당 창당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대안세력을 만들어야 거대 여당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혀 신당 창당 추진을 기정사실화했다.
정 교수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전 교수가 당을 만들고자 한다면 좋은 정당의 모습을 갖춰서 좋은 인재들이 자연스럽게 영입되는 과정을 봐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역 의원 영입을 위한 사전 접촉과 관련해서는 “알고 있는 바 없다”면서도 “좋은 분들의 선택으로 남겨져 있다는 것도 저는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안 전 교수가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이번 4월 재보선에 출마한 배경에 대해서는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안 전 교수가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끊임없이 주장했다”며 “일정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부정적인 평가 중 하나가 우유부단하다는 것 아니었냐”며 “가장 빠르게 국민들을 만나는 일정이 4월 보궐선거였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정치활동 재개와 함께 조직과 세력을 형성해야 되고, 신당 창당 문제도 있다”며 “조금 시기를 멀리 두고 준비를 해서 한 번에 다 해결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단계별로 차근차근 기반들을 형성해 나가는 방식을 고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밖에 “보권 선거에 대한 구도 분석을 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야권이 단일화 프레임 구도로 일관해왔다”며 “거대 여당을 극복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실제로 구도를 좀 바꿔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출범한 뒤 가장 임박한 선거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노력이자 변화”라며 “대안세력을 만들어야 실제로 거대 여당에 대한 도전 가능성을 여는 것 아니겠냐”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의 민주당으로는 새누리당에 대항해 차기 정권창출이 힘들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교수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민심은 여론의 바로미터라고 이야기하지 않냐”며 “자신에 대한 평가와 자신에 대한 여론을 검증 받는 이른바, '테스트베드(test bed)'로써 수도권이 갖는 의미를 존중했다”고 봤다.
또 “노 대표의 의원직 상실 과정을 보면 재벌개혁, 검찰개혁, 사법정의가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인가를 반영한다”며 “이런 상징적인 의미를 노원병에서 나오는 후보들이 계승하고 극복 해야되는 과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보진영 일각에서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에 출마해 김무성 전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지역주의 청산 극복은 문재인 전 후보가 4.11총선때 이미 그런 정신을 계승하고 일정 부분 그곳 선거에서 이겼다”고 일축했다.
정 교수는 ‘안 전 교수의 측근들 가운데 이번 4월 재보선에서 다른 지역에 출마하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는 “논의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