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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안녕히 가십시오"
주먹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범서방파' 두목도 자신에게 찾아온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8일 동이 트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소위 '어깨'로 불리우는 조직원들로 북적였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150여명도 곳곳에 배치돼 장례식장이라고 하기에는 이례적으로, 팽팽한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새벽 5시 55분이 되자 故 김태촌의 영정과 시신이 영결식장으로 향했다. 유족과 조직원들은 말없이 이를 지켜봤다. 빈소에서 끊이지 않던 '형님' 소리마저도 들리지 않았다.
한 때 조직원들끼리 잠깐 실랑이가 붙기도했지만 이내 마무리됐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20여분 동안의 발인 예배가 끝이 났다.
고인의 영정과 시신이 영구차에 실리는 동안에도 경찰의 삼엄한 경비는 계속됐다. 운구차량의 이동 방향에 따라 기동대 30여명이 배치돼 있었고, 강력팀 경찰들도 곳곳에서 무전기를 들고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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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주변에는 45인승 전세버스 12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형님'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조직원들은 무려 500여명에 달했다.
새벽 6시 35분. 찬송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80년대 국내 주먹계를 평정한 조직폭력배 두목은 아무런 말도 없이 장례식장을 떠났다. 다행히 영결식이 모두 끝날때까지, 우려했던 불미스러운 사태는 발생하지는 않았다.
김 씨는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인공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5일 패혈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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