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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단독 회동을 시작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두 후보는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 발언에서 각자 심경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5시 53분쯤 대회의장에 간발의 차이로 도착한 두 후보는 단독 회동을 갖기 전 수백 명의 취재진들 앞에서 짧은 발언을 시작했지만 강조점은 달랐다.
문 후보는 "저와 안철수 후보가 꼭 단일화 돼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나아가서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늦어져서 이러다가는 혹시라도 단일화가 안되는 것은 아닌가, 정권교체 못하는 것 아닌가 염려와 걱정을 많이 하신다는 것 잘 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그런 걱정을 덜어드리고 국민께 힘을 드리는 만남이 됐으면 한다"면서 "그런점에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는 저의 제의에 대해서 만나자고 화답해주신 안철수 후보게 감사드린다"고 말해 이번 만남을 자신이 주도해 성사시켰다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문 후보는 또 "안철수 후보님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면서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서서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면서 힘을 합쳐서 정치혁신과 정권교체의 대역까지 이뤄내야한다는 점에 두 사람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고 단일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앞으로도 성의있게 결의를 해서 빠른 시일 안에 국민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 욕심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비장함까지 묻어났다.
문 후보의 모두발언에는 단일화라는 단어만 6번 언급됐다.
미리 준비한 듯 모두 발언을 길게 한 문 후보에 비해 안 후보는 가벼운 인사로 말문을 열었으며 단일화 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주로 언급했다.
안 후보는 "오늘 양 쪽 담당 기자분들이 합치니까, 단일화 되니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이 다 계신 것 같다"며 "낯 익은 분들도 계시고 처음 보는 분들은 문 후보 담당 기자들인 것 같은데 같이 얼굴을 볼 수 있어 좋다"고 취재진들에게 인사말을 건냈다.
그러면서 "시간을 내 주신 문 후보님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짧게 소회를 밝혔다.
이처럼 모두발언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 문 후보는 될 수 있으면 단일화의 여부와 시기, 방식까지 논의한다는 계획이지만 안 후보는 첫 만남인 만큼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대변인도 없이 단 둘이 회의장에 남게 된 두 사람이 얼마나 깊은 대화를 주고받을지, 단일화에 대한 파격적인 합의가 이뤄질 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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