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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2등에 당첨되고도 당첨자들이 79만원 가량의 상금밖에 챙기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일본에서 벌어져 화제다.
지난 19일 일본 로또 사이트는 2012년 9월 6일 진행된 제 691회 일본 로또의 2등 당첨자가 무려 347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3등 당첨자 702명의 5배 가까이 되는 숫자다.
당첨금 또한 2등이 5만 7100엔(약 79만원)을 수령한 반면 3등은 33만 8700엔(약 471만원)을 수령해 2등과 3등의 당첨금 액수가 뒤집혔다. 평균 2등 당첨금이 2000만엔에 달한다는 사실을 떠올려 봤을 때, 6만엔도 되지 않는 당첨금은 지나치게 적은 액수다.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은 인기 미국 드라마 ‘로스트(LOST)'인 것으로 밝혀졌다. 극중 등장인물인 헐리(조지 가르시아)는 숫자 ‘4, 8, 15, 16, 23, 42’로 로또를 구입해 백만장자가 됐다. 헐리가 이후 수많은 불행을 겪게 돼 ‘저주의 숫자’로 불리긴 하지만 드라마에 나온 이 번호로 평소 꾸준히 로또를 사온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691회 일본 로또 1등 당첨번호는 ‘4, 7, 8, 15, 16, 42, 보너스번호 23’이다. 드라마 속 숫자와 5개가 일치하고 나머지 하나도 보너스번호인 23이기 때문에 ‘저주의 숫자’와 똑같은 번호를 고른 2등 당첨자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드라마에 감사해야 하나 원망해야 하나, 아이러니하다”, “로또 당첨금이 아니라 그냥 용돈이네”, “2등 당첨자들은 기쁨이 분노로 바뀔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