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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국 “문·안 단일후보 캠프에선 빗자루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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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제 정당을 고민해야...

조국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9월 17일 (월)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서울대 조 국 교수


▶정관용> 조국 교수와의 대화 이어갑니다. 2부 마무리 지으면서 그 담판이라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라고 제가 말씀드렸는데,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조국 교수 설명 중에 그랬습니다. 한 달 여 이런저런 활동들을 하면 계속 여론조사가 있을 것이고, 지지도가 보이지 않겠느냐. 그래서 예를 들어서 문재인 후보가 되었건, 안철수 교수가 되었건, 어느 한쪽의 지지도가 계속 더 올라가고 한쪽은 내려간다, 예를 들어서. 또 거기에서 말하는 올라가고 내려간다는 것은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더 앞서간다, 라고 하면 그건 사실 후보 단일화 경선을 무슨 여론조사를 통해서 하건 이번에 국민참여처럼 뭘 하건 해봐야 결론은 난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여론 상의 차이가 지어지면 그건 경선 방식이 되었건 담판 방식이 되었건 한쪽이 그냥 이기는 겁니다. 그렇지요?▷조국> 예.

▶정관용> 문제는 양쪽이 팽팽할 때이잖아요. 양쪽이 팽팽할 때 어떻게 할 것이냐, 라는 것 때문에 경선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는 건데, 그렇게 팽팽할 때일수록 과연 담판에서 어느 한쪽이 승복할 수 있겠느냐 말이지요.▷조국> 예, 어떤 말씀인지 알겠고요. 그러니까 저는 제일 좋은 것은 이런 공동 행보를 하면서 흐름이 잡혀서 자연스럽게 담판, 또는 담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한쪽이 양보가 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게 기본, 그래서 그 말씀을 사실 강조했던 건데, 얼마든지 세상이라는 게 달라서 또 계속 팽팽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지금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 그 이전보다 계속 더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서로 뭐 5%, 10% 왔다갔다 한다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건데, 이제 그런 경우에 저는 이제 뭐 서로 양쪽이 동의가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이제 저는 단일화 협상해서, 여론조사 뭐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를 뭐 부인하지 않고요. 일단 뭘 추구할 것인가. 맨 처음에 양 캠프가 뭘 추구할 것인가, 해서 추구할 것은 담판을 추구해보고 안 되면...

▶정관용> 다른 걸로 간다?▷조국> 2차, 플랜 B로 간다는 이야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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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용> 그리고 바라시는 바는 지지율의 격차가 좀 확인되기를 바라는 거군요?▷조국> 예, 그렇습니다, 자연스럽게.

▶정관용> 어느 쪽이 되었건 좀 앞서 가기를?▷조국> 예, 그러면 자연스럽게 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이지요. 모두가. 그리고 그 양보하는 쪽 같은 경우는 자연스럽게 공동정부의 일정한 책임을 맡으시고. 그러면 서로서로 지지자층도 그 후보도 공감할 수 있도록 한판의 여론조사가 아니라 공동작업 속에서, 일정 기간의 공동활동과 검증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서로 부작용이 없지 않을까, 이탈도 없지 않을까, 그런 주장입니다.

▶정관용> 조금 더 비판적으로 제가 문제제기를 해보면, 무조건 두 사람 같이만 하면 된다, 그렇게 들려요. 그렇게 해야 이길 수 있다, 그렇게 들립니다, 솔직히.▷조국> 꼭 그것은 아니고요. 사실 제가 다른 어떤 토론회에서 이야기했습니다만, 두 분의 단일화는 이 민주정부 3기를 출범하기 위한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이야기를 했거든요. 단일화했다고 바로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공동의 작업을 계속 강조한 이유가 뭐냐 하면, 특히 이 시점에서. 두 분이 단일화하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과거에 DJP 같은 경우 완전 성격이 다른 세력끼리의 단일화였던 것이고...

▶정관용> 연합이었지요. ▷조국> 연합이었지요. 노무현, 정몽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경우도 단일화가 되는데...

▶정관용> 두 분은 좀 동질적으로 보시는 거지요?▷조국> 그렇지요. 문재인, 안철수 같은 경우에 스스로는, 안철수 선생의 <안철수의 생각="">을 보더라도 현재 민주당의 강령과 얼마큼 차이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단일화되지 않을 이유가 없고요. 물론 기본적으로는 대중들의 정권 교체 열망이 워낙 크다, 라는 게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두 번의 경험을 생각을 해보게 되면, 저는 단일화는 될 거라고 봅니다. 그걸 기본 전제로 했을 때 이게 말씀드렸듯이 그렇지만 단일화될 거지만 단일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데, 저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안철수 선생은 지금 무소속으로 나가실 것 아닙니까, 당분간. 그런데 시민들에게 어떻게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안철수 선생을 지지하실 것이고.

▶정관용> 그렇습니다.▷조국> 또 기존 정당정치를 중시하는 분들도 민주당에 계실 것인데.

▶정관용> 그렇습니다.▷조국> 현재 이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수권세력, 그러니까 민주정부 3기를 끌어가고 경제민주화, 복지국가를 만들 새로운 수권세력을 형성하고 이 사람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되겠다, 라는 정도의 그런 신뢰를 줘야 되고, 또 그걸 받쳐주는 세력, 대중들이 힘을 합치는 게 되어야 이긴다고 저는 보는 거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그런 작업들이 더 중요하다. 저는 단일화는 될 거라고 보기 때문에, 그 전에 각 캠프의 사람은 물론이고 지지층들이 힘을 합해서 우리가 하나의 세력으로...

▶정관용> 아까 말씀하신 화학적 결합? ▷조국> 예, 그것이 더 중요하다.

▶정관용> 그리고 서울시장 때는 지지율이 훨씬 높은, 10배 높았던 분이 10분의 1 지지율한테 양보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는 그런 걸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 거네요? 지지율 격차가 생기기를 바란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고, 앞서 가는 분한테 뒷서 가는 분이 양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신 거고?▷조국> 예.

▶정관용> 그런데 그것이 비록 정당의 후보라 하더라도 만약 뒷서가게 된다면 양보해야 된다?▷조국> 그렇지요.

▶정관용> 그런 이야기시네요?▷조국> 물론 반대로 지금 이제 우리 지지율 문제는 향후에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정관용> 아, 물론입니다.▷조국> 어느 경우이든 공동의 작업들을 하는 것을 전제로, 전제로 지지율 문제가 확연히 드러나면, 그 뭐 한달 11월 28일 전이겠지요. 11월 28일 전에 그게 드러나면 양쪽에서 결단을 내려야 된다. 저는 11월 28일 날 두 분이 모두 후보 등록을 하고 번호가 2번, 3번 나오고 지루하게 그 2번, 3번 사이에 협상을 해가지고 12월 18일쯤에 결정이 나는...

▶정관용> 그건 안 된다?▷조국> 너무 안 좋은, 정말 안 좋은 시나리오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자, 제가 조금 아까 조금 더 비판적으로 보면, 이라고 했던 것은 사실 이 이야기가 아니고요. 지식인으로서 시대의 상황에 참여해야 하고 지식인으로서 어떤 발언을 해야 하고, 당연히 해야 할 과제이다, 그렇게 해왔다, 라고 하셨습니다. 지식인으로서 해야 한다면, 두 분 가운데 어떤 분의 정책이 더 좋고, 어떤 분의 역량이 더 훌륭하고, 라는 걸 대중 앞에 판가름해서 지식인의 눈으로 어느 한쪽으로 세가 몰리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그게 진짜 지식인으로서의 정치적 참여이다, 라고 말할 수도 있거든요.▷조국> 예, 물론이지요.

▶정관용> 어떻게 생각하세요?▷조국> 저는 뭐 그 점 맞는 말씀이고요, 두 분 중에 뭐 정강정책이나 발언을 검토를 해서 이쪽이 더 낫다,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쪽은 뭐 갑이 낫고, B 쪽은 을이 낫다,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저는 지금 시점은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그것보다는 이 세력을 형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저의 발언을 하고 있는 거지요.

▶정관용> 어느 쪽이 낫고, 안 낫고를 따질 계제가 아니다?▷조국> 계제는... 아니지요, 두 분 중의 어느 분이 나은가 하는 것은 확인되어야 하는 거지요. 향후 공동작업을 통해서. 아까 제가 이야기한 공동의 타운홀 미팅을 하게 되면, 불쑥불쑥 질문이 튀어나오지 않겠습니까? 대중, 관중으로부터 나올 것이고, 사회자로부터 나온다면.

▶정관용> 그렇겠지요. ▷조국> 뭐 짜고 치는 게 아니라 한다면. 그 속에서 어떤 분이 어떤 발언을 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 속에서 저 역시... 실제 저도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이 어떤 발언을 할지 지금 모르는 거지요. 그걸 보고 판단해야 되지요. 지금으로서는 안철수...

▶정관용> 보고서는 언젠가 판단을 하고, 그 판단된 견해를 밝힐 겁니까, 안 밝힐 겁니까?▷조국> 밝혀야 되지 않을까요?

▶정관용> 그래요? 어느 쪽이 더 낫겠다, 이렇게?▷조국> 뭐 밝힐... 이제 공개적으로 밝히는 문제인데, 저는 이제 기본 기조가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두 분이 어느 쪽, A 쪽에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문재인 후보가 낫고, B 쪽에는 안이 낫다, 이런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특정 이슈에 대해서.

▶정관용> 그래요?▷조국> 그것은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이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낫겠다, 이런 말은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 않는가. 그건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정책적 판단에서 어느 부분이 누가 낫다, 라는 이야기는 해야지요.

▶정관용> 제가 한 입으로 두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만, 아까 양쪽 캠프 어디에도 공식적으로는 안 가겠다, 단일화 과정에서 내가 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시민사회의 압력도 필요하다, 그런 말씀도 하셨잖아요?▷조국> 예.

▶정관용> 만약 그 역할이라고 하면 그 두 후보 중에 A는 뭐가 낫고, B는 뭐가 낫고도 사실 말 안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조국> 그건 아닙니다.

▶정관용> 그건 아니에요?▷조국> 그건 아닙니다. 정책 문제는 저의 생각이 있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정관용> 그 견해는 밝히겠다?▷조국> 지식인으로서 제가 생각하는 2013년 이후의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등 노동, 인권 보장 등등 저의 생각이 있다는 거지요. 그 생각은 문재인 후보님하고도 다를 수가 있고요, 안철수 원장님하고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원장님 생각 같은 경우 <안철수의 생각="">에 나와 있는데 그 중에 제가 동의하지 않는 것도 있거든요. 또 문재인 후보 같은 경우 민주당 강령에 기초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 그 강령에서 제가 동의하고 있는 것도 있고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있거든요.

▶정관용>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있고?▷조국> 예, 그런 이야기는 저는 당연히 해야지요. 그걸 이야기하지 않고 침묵하고, 그건 곤란하고요. 저는 제 이야기를 하면서, 그렇지만 두 그룹이 모두 공동정책을 합의하고 공동정책을 발표해야지요. 공동정책에 기초해서 저는 공동정부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정책적 이견을 이야기하고, 또 제가 비판하고 제 생각을 밝히는 것은 당연히 해야 된다. 그런데 그와 별도로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서 제가 개입해서 너는 뭐 해라, 이런 이야기는 할 수 없는 거지요, 저는. 제가 자격이 없지요, 그런 점은.

▶정관용> 어떤 인터뷰에서, 또 오늘도 그런 표현을 쓰셨는데, 두 사람이 맑은 분들이다, 눈빛이 맑다, 뭐 이런 표현. 뭐 관상 보고 정치를 하는 건 아닙니다만.▷조국> 전혀 아닙니다. 나이브하게 보시는 분도 있겠지요. 나이브한 생각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저는 두 분이 기존의 기성 정치인들에 비해서 신참 아닙니까.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굳이 따지자면. 뭐 표현이 그렇습니다만, 하여튼 뭐 꼭 신참 정치인이 옳다,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서 직업 정치인으로서 뛰어든 게 매우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이전에 이분들이 살아오신 행로를 보게 되면, 저는 뭐 단일화에 대해서 이분들이 자신의 야욕을 충족하기 위해서 뭐 삶을 살아가고, 살아오시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저는 믿고 있고요. 저는 뭐 관상 차원이 아니라 두 분이 그런 맑음이라는 기운이 있다, 라고 저는 믿고요. 이건 뭐 단순히 종교적 차원이나 관상학적 차원이 아니라 맑음이라는 표현을 썼던 이유는 그분들의 지금까지 행보를, 저는 과거가 현재를 규정하고 현재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신뢰를 보내는 거네요.▷조국>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렇지만 어쨌든 양쪽이 팀이 짜여지면, 팀에 모여드는 분들이 하나같이 눈빛이 맑은 분들은 또 아닐 것 아니겠습니까?▷조국> (웃음) 물론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캠프 바깥의 시민사회세력, 운동, 그 다음에 뭐 지식인들의, 또 언론, 이런 어떤 압박이라고 해야 될까요, 비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필요하겠지요. 저는 뭐 그 캠프에 오시는 직업 정치인 분들을 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고 현실정치에서 그런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당연히 필요한데, 하지만 존중하면서도 또 일정한 그 내에서는 자기 구심력을 캠프 내로 돌릴 것이기 때문에 연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바깥에서의 역할 또한 동시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자, 단일화까지는 양쪽 어떤 캠프에도 가지 않는다, 그러나 양쪽 다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면 단일화는 또 될 거라고 본다.▷조국> 예.

▶정관용> 그러면 단일화가 된 그 후보의 캠프가 차려질 것 아니겠어요? 거기에는 참여하실 생각이 있으세요?▷조국> 있습니다. 뭐 빗자루로 쓸라고 하면 빗자루 쓸겠습니다.

▶정관용> 뭐라도 하겠다?▷조국> 예, 무슨 역할인지 뭐 뭘 하든 요청이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시쳇말로 이름 팔고 얼굴 팔라고 그러면 얼굴 팔아야지요.

▶정관용> 그래서 만약 집권하면 그 정부에 참여하실 겁니까?▷조국> 저는 정권 교체하면 내년 1년, 연구년 받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정말 농담이 아니라 연구년 받을 생각을...

▶정관용> 지금 연구년 받을 햇수가 되었나요?▷조국> 딱 되었습니다. 내년에. 되었고요, 실제 준비하고 있고, 실제 제가 계약까지 한 법학연구소 책이 국문으로 하나가 외국에 영어로 낼 책이 하나 예약되어 있는데, 이미 80% 써 놓은 상태인데, 올해 들어서 세상일에 관여하다 보니까 완고를 못해서, 정권 교체하면 정말 연구년 받아서 탈고할 생각입니다. (웃음)

▶정관용> 외국 가시려고요? ▷조국> 그럴 생각도 있습니다. 또는 뭐 국내에서 쓸 수도 있겠지요.

▶정관용> 아무튼 정부에는 안 간다?▷조국> 안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관용> 안 가는 게 맞다는 건 또 뭡니까?▷조국> 아, 저 개인에게, 저는 뭐 정부에 참여하는 것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뭐 꼭 정치적 결벽증은 없고요, 제가 정부에 일이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년 상황, 정권 교체가 되는 걸 전제로 했을 때 제가 저는 제 개인의 플랜, 계획으로 보면 공부나 학문 분야에 더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이제... 최근 들어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정관용> 알겠습니다.▷조국> 제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쭉 빠져 있었는데 너무 많이 나와서...

▶정관용> 공부나 학문 분야를 조금 더 할, 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다음 목표가 있다는 이야기네요?▷조국> 다음 목표? 뭐 특별히...

▶정관용> 공부나 학문 분야를 평생 하겠다, 라고 말씀하신 게 아니잖아요.▷조국> (웃음) 평생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발언을 수정해야 하는데, 저는 뭐 제 꿈은 교수로 정년퇴임하는 게 제 꿈이고요. 중간에 정부에 참여할 일이 있다면 저는 참여할 생각입니다. 그걸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공부는 계속 하는 거지요.

▶정관용> 아하, 그러니까 정권 교체 전제로 내년 1년은 참여할 생각이 없다, 그러나 좀 그 후에 정부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여지는 남겨두시는 거네요?▷조국> 예, 뭐. 저는 뭐...

▶정관용> 국회의원이 되거나 이런 현실 정치인하고는 조금 다른 거지요, 정부 참여가?▷조국> 국회의원 될 저는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인 제 친구들, 선배들 많이 계신데, 국회의원의 삶을 보게 되면 대중의 바다에 발가벗고 뛰어들어서 매일매일의, 아침부터 밤까지 호흡을 같이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제가 없지 않는가, 또 소질도 없지 않는가, 싶고요.

▶정관용> 아니, SNS의 바다에서 35만을 거느리시는 분이 왜 능력이 없다고 그러십니까?▷조국> (웃음) 그건 좀 다르지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그런 작업을 이제... 제 과거에 이제 학생운동 때 시절을 보게 되면 학생운동 때 선봉에 있었던 친구들이 정치인으로 많이 가는 것 같고요. 그렇지 않으면 약간 중간 정도, 선봉은 아니지만 앞쪽에 있었지만 이제 그런 친구들은 지식인이나 시민사회운동으로 가는 것 같은데 저도 그런 유형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고. 제가 해야 될 것은 이제 사람 만나서 대중과 만나서 뛰고 호흡 같이 하는 작업보다는 지금 글을 쓰고 생각하고, 이게 더 저한테 맞지 않나,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정관용> 문재인 후보도 현실정치 안 하려고 했다가 나오게 됐습니다. 안철수 교수도 이런 쪽 생각 없었다고 하다가 나오게 됐습니다.▷조국> (웃음)

▶정관용> 2012년 대선에서 뭐 야권연대의 중요한 역할을 아마도 하시게 될 것 같고, 집권을 하고, 그 이후에 2017년 대선에는 내가 한번 해봐야 되겠다, 그런 플랜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조국> (웃음) 아닙니다. 저는 뭐 대통령이라는 것은 이름 좀 알려졌다, 또는 얼굴 좀 알려졌다, 이런 걸로 대통령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 특정 시기의 시대정신이 그 사람에게 화체되어야 한다, 라고 봅니다. 그러려면 그 사람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대중의 고통과 한 몸으로 살아가야 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지금 대학에 있지 않습니까? 관악산에 처박혀 있는 셈인데, 일상생활 자체는. 좀 적합하지 않다, 실제 많은 분들이 현재 지금 우리 사회에서 대중과 호흡을 같이 하는 2017년의 주자가 보이거든요. 그런 분들이 하시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그 이야기는 그 정도 하겠습니다.▷조국> (웃음)

▶정관용> 박근혜 후보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후보로서?▷조국> 그분이 현실정치에 있어서의 정치력, 그러니까 선거에 있어서 자신의, 자신 및 자신의 진영의 이익을 위해서 돌파할 능력은 있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천막당사를 치신다거나 했는데, 2013년 이후의 시대정신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라고 보고 있고. 두 가지 점입니다. 저는 정치사회 협력에서 보게 되면, 이분은 여전히 유신과 인혁당과 아버지의 통치를 정면으로 부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건 뭐 우리 현행 대한민국 헌법과도 배치되는 것이고, 대한민국 대법원의 판결과도 배치되는 것이고.

▶정관용> 알겠습니다.▷조국> 중학교 교과서하고도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안 된다고 보고요. 두 번째 사회경제 차원에서 보게 되면 이분이 경제민주화를 말씀하셨는데, 그분이 과거에 발언하셨던 여러 가지 정치적 공약, 그 다음 그분의 지금까지 투표 행태를 보았을 때...

▶정관용> 내용을 보면 아니더라?▷조국> 경제민주화를 하실 의사와 능력이 없다, 라고 봅니다.

▶정관용> 안철수 교수, 그리고 문재인 원장, 두 사람에게 공통으로 제안한 내용은 오늘 저랑 인터뷰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따로 따로 한 마디씩 하고 끝내지요. 문재인 후보한테 따로 제안할 게 있다면, 안철수 교수에게 따로 부탁할 게 있다면 뭡니까? ▷조국> 문재인 후보님께 제안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민주당을 보다 개방하고 혁신해서, 민주당 당원이 아닌, 예컨대 안철수 지지자까지 포함해서 기꺼이 입당할 수 있는 그런 당으로 만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훨씬 열린 당으로 만들어야 될 것 같고요. 호남, 친노 외의 이제 박원순 시장이 들어왔지 않습니까? 시민사회운동. 이제 더하기 안철수 선생 및 지지자가 들어와서, 옛날 표현으로 하자면 민주대연합당이 되도록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민주당을 집권 수권정당으로 바라볼 것이다, 생각합니다.

▶정관용> 안철수 교수에게 따로 부탁할 게 있다면, 제안할 게 있다면?▷조국>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왜 만들어졌을까, 생각해보게 되면, 한국 정당정치의 문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정당정치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안철수 현상이 만들어졌고, 그래서 안철수 선생이 불려나온 거지요. 그렇지만 정당 없이 집권하기도 힘들고, 정당 없이 집권한 정권, 그 정부를 꾸려나가기도 힘들다고 봅니다. 안철수 선생께서는 정당정치의 문제점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오셨지만, 이제부터는 정당을 고민해야 되고 어떤 정당과 같이 해야 될 것인가, 그 정당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무소속으로 대통령이 된다 할지라도 그건 위험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당을 고민하시기를 바랍니다.

▶정관용>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만약 후보 단일화에서 안철수 교수가 후보가 되면 민주당에 입당해야 한다, 그런 요구입니까?▷조국> 저는 그러서야 될 거라고 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전제는 아까 문재인 후보께서...

▶정관용> 아, 물론입니다.▷조국>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셔야 되고요. 개방되고 확대된, 그런 민주당을, 새로운 집권 정당을 만드시면 그 정당 속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다 같이 있는 모습을 저는 보고 싶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대선 본선 전에 입당하는 것이 순서다, 논리적으로 맞다?▷조국> 저는, 저의 희망이라면 11월 28일 후보 등록 이전에.

▶정관용> 그렇지요.▷조국> 보다 개방되고 확장된 정당이 만들어지고...

▶정관용> 알겠습니다.▷조국> 거기에 입당하시는 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정관용> 자, 눈빛이 맑은 후보들에 대해서 눈빛이 맑은 조국 교수께서 상당히 많은 희망사항을 섞어서 오늘 이야기를 쭉 주셨는데요.▷조국> (웃음) 고맙습니다.

▶정관용> 부디 그런 희망사항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구체적 움직임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오늘 트위터로 제안하신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부터 한번 기대해봐도 될까요? 기대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조국> 예, 만들어보겠습니다.

▶정관용>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어요.▷조국> 예, 감사합니다.

▶정관용> 조국 교수 보내드리면서 오늘 순서 정리합니다. 내일 다시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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