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안양 초등생 살해 암매장 사건''으로 어린이 납치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피의자의 잔인한 범행수법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나면서 유사한 사건의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어린이 유괴사건의 74%가 납치 3시간 이내에 피살되는 것으로 나타나 사건초기 ''''3시간''''(the 3-hour life expectancy)을 얼마나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어린이유괴예방기구(CLP-Child Lures Prevention) 켄 우든(72) 대표는 20일(현지시간) CBS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가출이든 실종이든 가능한 빨리 사태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켄 우든 대표는 "어린이 실종사건의 경우 신고가 필수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최우선"이라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유괴 방지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사고 위험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6년 도입된 ''''앰버 경고''''(Amber alert) 제도를 통해 미국에서 지금까지 393명의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귀가했지만 ''''납치 3시간 이내 피살''''이라는 유괴사건의 특성에 효과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앰버 경고''''제도는 1996년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당시 9살이었던 앰버 해거먼 양의 유괴 살해사건을 계기로 납치아동의 초기 발견율을 높이고 범인의 조기 검거를 위해 구축됐다. 각종 전광판과 매스컴을 통한 방송, 휴대전화 등을 통해 어린이의 실종 당시 상황을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켄 우든 대표는 어린이 유괴사건에서 사후대책인 ''''앰버 경고''''보다는 ''''예방에 중점을 둔 사전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가정에서의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모들은 어린이 실종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당황하지 않돼 행동은 민첩하게 초기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켄 우든 대표(www.childluresprevention.com)는 일선학교 교사와 탐사보도 기자, TV뉴스 프로듀서 등을 거쳤으며 미국에서 20여년동안 어린이 유괴예방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퓰리처상 후보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1973년 이래 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미 의회에서 유괴문제로 강연을 했으며 2002년에는 백악관에서 어린이 유괴방지를 위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또 1955년부터 57년까지 한국에 파견돼 주한미군 8사단에서 군복무를 한 경험을가지고 있다.
| 켄 우든 美 유괴예방기구 대표 CBS인터뷰 |
> 어린이 유괴예방의 최선책은?
= 무엇보다 사전교육이다.범인들은 납치와 성폭력을 목적으로 어린이들을 유괴한다.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범행유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어린이유괴예방기구,CLP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 우리의 목적은 어린이유괴를 방지하기 위해 상세한 관련정보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와 직장,가정,언론,경찰등과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각종 유관단체와 핫라인이 구축돼 있다. 또한 우리의 교육프로그램은 미 전역의 5,000여개 학교와 군대,연방정부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 자녀가 납치됐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관건이다. 어린이 유괴사건의 경우 74%가 납치 3시간 이내에 피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부모들의 초기대응을 위한 가이드를 참고했으면 한다. (www.childluresprevention.com/parents/earlyresponse.asp.)
> 납치 범죄의 일반적 특징은 무엇인가?
= 어린이 유괴범은 직업의 종류가 따로 없다. 고학력자나 떠돌이 방랑자들도 모두 범인이 된다. 그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상습 어린이 성추행범들이다. 그들의 우선 납치목적은 성추행이다. 이를 위해 사전에 납치를 계획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대개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삼는다.
> 앰버경고 제도는 유용한가?
= 물론이다.지금까지 390여명의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그러나 어린이 유괴사건의 경우 초기에 피살되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 과제다.
> 유괴 어린이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은 있나?
= 자녀들이 유괴됐다고 해서 희망을 놓아서는 안된다. 우리는 종종 납치된 뒤 몇 해가 지나 살아 돌아오는 경우를 본다. 물론 피해가족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에서는 연방수사국(FBI) 차원에서 피해 가정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 어떻게 어린이 유괴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나?
= 예전 뉴저지주 경찰국에서 범인들의 지문분류 작업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나는 학교버스 기사가 되려는 수많은 아동 성범죄자들을 봤다. 이후 CBS의 ''''60분'''' 프로그램의 탐사보도 기자로 활동하면서 아동 성범죄자들의 행태를 발견할 수 있었다.
> 학교와 경찰, 지역 커뮤니티와의 상호 협조관계는 어떤가?
= 사실 이 부분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커뮤니티의 특성도 각양각색이다. 아동관련 범죄가 다양화되고 지능화되는 만큼 상호협력을 통한 긴밀한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
> 정부차원의 지원규모는 어떤가?
= 아주 미약한 수준이다. 미국 정부의 역할과 책임은 미국 시민들을 보호하는 데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적은 지원금만이 있을 뿐이다. 올 연말 대선이후 새로운 정부에서 어린이 유괴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졌으면 싶다.
> 아동관련 범죄의 발생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미국에서는 해마다 100~200명의 어린이들이 납치되고 있다. 물론 짧은 기간동안 납치된 뒤 성폭행당하고 풀려나는 경우라든가 단순 가출의 경우도 많다. 때문에 ''''앰버 경고''''의 발령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현재 미국의 교도소에 아동관련 성범죄 혐의로 복역중인 제소자들만해도 76,000명에 이르고 있다.
> 자녀납치 피해를 당한 가족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자녀를 사랑하는 자신의 본능을 믿길 바란다. 당연히 납치된 자녀들도 부모의 사랑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의 축복과 가호가 피해가정에 함께 하길 기원한다.
> 개인적 꿈이 있다면?
= 모든 어린이들을 겨냥한 성범죄를 근절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롭게 자라야 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미 의회에서 어린이 유괴방지를 위한 연설을 했던 것처럼 한국을 방문해 유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강연과 활동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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