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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대학생 살인사건 피의자는 실종된 피해자의 행방을 묻는 피해자 친구들에게 "모른다"고 태연히 거짓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CBS노컷뉴스가 단독입수한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피의자 이 모(16)군은 범행을 저지른 수 시간 뒤 피해자 김 모(20)씨의 행방을 묻는 김 씨의 지인 A씨와 대화를 나눴다.
A씨는 피해자 김 씨가 살해당하기 직전 김 씨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았던 인물로 소식이 끊기기 전 이 군을 비롯한 피의자 4명을 만난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달 30일 오간 이 대화에서 A씨는 이 군에게 집요하게 연락두절된 김 씨의 행방을 물었지만 이 군은 "(김 씨와) 잘 헤어졌는데 왜 계속 물어보냐"고 오히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김 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A씨는 "김 씨가 실종돼 경찰에 신고했고 마지막으로 본 게 당신이니 뭐하고 헤어졌는지 말해달라"고 이 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이 군은 "집에 안 갔나? 좀 싸우긴 했지만 잘 갔고 신촌이랑 이대 쪽 사이에서 헤어졌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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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대문경찰서의 조사 결과, 이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동안 피의자 이 군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었다. 피해자 김 씨의 지인에게 태연히 거짓말을 한 것이다.
해당 메시지 내용을 제공한 김 씨의 지인은 CBS취재진과 만나 경찰 조사 내용의 부실함을 호소했다.
이 지인은 "경찰은 김 씨가 이 군의 '신상털기'를 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는 등 갈등이 있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해 김 씨의 잘못을 부각했다"며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사령카페 관련 갈등이 범행의 동기는 아니라는 피의자의 진술을 그대로 믿고 있다"면서 "철저한 수사로 고인의 모습이 왜곡돼 유족들이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