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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의 한 공원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10대들이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어난 다툼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서울 강남에서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어난 오해 때문에 10대끼리 실제로 만나 싸움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달 20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원 옆 빌라 주차장에서 고등학생 30여명에게 둘러싸인 채 한 남학생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얻어 맞는 일이 벌어졌다.
A(15)군이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B(15)군의 주먹은 쉴 새 없이 날아왔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구경만 하는 사이, 맞기만 한 A군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지나가던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소리치자 끝이 없을 것 같았던 '폭행'은 멈췄다. B군과 함께 있던 학생들은 도망가면서도 "C 초등학교에서 다시 한 판 뜨자"고 외쳤다.
A군은 얼굴 광대 아래쪽(하악부) 골절로 전치 6주 중상을 입고 성장판이 다쳐 얼굴 변형이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수술을 받은 뒤 병원에 입원 중이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이들의 싸움은 카카오톡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B군은 A군과 카카오톡을 하다가 갑자기 A군이 욕설을 했고, 이에 화가 난 B군이 A군을 공원으로 불러내 때린 것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오해였다. A군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친구가 A군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B군에게 장난삼아 욕설 카카오톡을 보낸 것이었다.
수술로 인해 현재 말을 하지 못하는 A군은 "장난을 친 친구와 사과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했고, 대낮에 아무도 말리지 않는 상태에서 폭행을 당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글로 적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B군은 A군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서울 수서경찰서는 "사과를 했다고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폭행 혐의는 변하지 않는다"며 B군을 폭행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