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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발효 국내시장 영향 분석…소비자는 가격인하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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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UTBIZ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 분야가 한-EU자유무역협정 (FTA)에 따른 관세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한미FTA에서는 미국측의 관세 인하를 5년간 유예하면서 당분간 별다른 실익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두 FTA에 따라 국내 관세 인하만큼 가격이 내려가 다소나마 부담을 덜게 됐다.

◈ 국내車, 유럽시장서 질주

지난해 7월 발효한 한-EU FTA에 따라 국내 완성차의 대(對)유럽 수출은 급증했다.

EU관세가 1500cc 이하의 차는 10%에서 8.3%로, 1500cc 초과는 10%에서 7%로 낮아지면서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럽지역 자동차 수출은 39억9,4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82%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0억860만 달러로 12% 증가했을 뿐이다. 이는 전년동기에 수출이 2.9% 감소하면서 수입이 43.1% 늘어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김태년 부장은 "이런 변화는 한EU FTA의 관세 인하 효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8만5,393대를 팔아 월 기준으로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하 혜택도 있었지만 i30, i40 등 유럽 맞춤형 차량들이 현지에서 좋은 호응을 얻은 점도 무시할 수없다"고 평가했다.

부품 생산업체의 수출량도 26억5,900만 달러로 17.4% 늘었다.

◈ 미국車, 가격 내렸지만…

이와 달리 미국 자동차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FTA 효과를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

현행 2.5%의 관세가 5년 동안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수입차 업체들은 관세 인하(8%->4%)로 국내시장에 대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이를 계기로 미국 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앞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고급 승용차 시장에서 유럽 차를 밀어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1분기 판매액 기준으로 BMW(5,308억원)가 한국GM(5,081억원)을 누르고 국내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데 이어 폴크스바겐그룹(4,486억원)과 르노삼성(4,154억원), 벤츠(3,472억원)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포드코리아가 차값을 최대 525만원, 부품가격도 최대 35%까지 내렸고 크라이슬러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2012년형 모델을 대상으로 2~3%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벤츠코리아(신형 C클래스 평균 70만원), 볼보코리아(전 차종 1.35%), 푸조를 파는 한불모터스('508'모델 최대 2%) 등 유럽 수입차 업계도 비슷한 수준으로 내렸기 때문에 미국 수입차들에게만 특별한 호재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연비와 디자인에서 우수한 유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유럽 차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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