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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乙 이정희 승리…'종북 좌파' 현수막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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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대표, 막판 뒤집기 성공…명분, 실리 모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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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초지일관 관심이 집중됐던 지역이 바로 서울 관악을(乙)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많은 사람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가 현역인 김희철 의원을 꺾고 승리를 확정지은 것이다. 재선 관악구청장 출신으로 탄탄한 조직을 확보하고 있는 김 의원은 현역의원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셨다.

최근까지도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뒤쳐지던 이정희 대표가 막판 역전승을 거둔 비결은 뭘까.

우선 선거를 하루 앞두고 불거진 '종북좌파' 현수막 논란이 변수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6일 김희철 의원의 선거사무실 건물 내부 벽에 '관악의 지역발전 종북좌파에게 맡길 수 없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사진이 인터넷상에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현수막을 게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트위터 등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같은 당 문재인 상임고문마저 자신의 트위터에 "친북좌파니 종북좌파니 하는 말은 상대와의 공존을 거부하는 사악한 말이다. 저는 민주통합당 소속이지만, 당내 누구라도 이념적 색깔 공세를 한다면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판할 정도였다.

현수막 논란이 확산되면서, 젊은 층의 지지로 상승세를 타던 이 대표에게 촉매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대표의 승리를 위해 당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 통합진보당이 조직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1,2주 전부터 관악을에는 통합진보당 당직자들에 무더기로 파견나가 선거운동을 벌였으며, 그 결과 여론조사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졌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한명숙 대표가 지지방문을 하기로 했다 취소하는 등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이정희 대표가 민주당 현역 의원을 누르고 본선보다 어렵다는 관악을 예선을 통과하면서 절차적 정당성과 실리를 모두를 확보하게 됐다.

이 대표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지역구를 양보받았다면, 야권연대의 명분과 효과가 반감됐을 것이 불보듯 뻔한 만큼,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이번 경선이 이 대표에게 일거양득을 안겨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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