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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들이 불황탈출을 위해 '저렴한 치킨'을 앞세워 꽁꽁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열기에 다시 나섰다.
앞서 수도권 일대의 대형유통업체들은 한우, 생활용품, 설 선물 세트 등 시즌별로 다양한 품목을 할인해 왔다.
특히 대형유통업체들은 지배적인 유통구조를 활용해 일부 품목의 경우 시중가보다 50%이상 저렴한 가격을 제시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는 한편, 짭짤한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지난 2010년 5천 원짜리 '통큰 치킨'을 선보이자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유통강자들은 앞 다퉈 피자, 제빵류, 과일 등 시중가보다 저렴한 먹을거리를 출시하며 전쟁을 벌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가 최근 또 다시 1마리에 7천 원짜리 ‘큰 치킨’을 출시하면서 대형마트들이 본격적으로 치킨을 앞세운 '손님 낚기(?)'에 돌입했다.
롯데마트가 판매하고 있는 '큰 치킨'은 기존에 출시했던 '통큰 치킨'보다 2천 원 비싸지만 900g으로 중량을 올려 전국 90개 매장에서 로스리더(미끼상품:loss leader)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또 후라이드 치킨 외에도 흑마늘 양념치킨을 8천 원에 판매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마트도 이에 따라 이달부터 롯데마트의 '큰 치킨'보다 200g 더나가는 '명장치킨(1.1kg)'을 한 마리 8천890원에 출시했다.
홈플러스도 경쟁업체들과의 '손님 낚기(?)'에 한시적이나마 뛰어들었다.
홈플러스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기존 9천980원이던 900g짜리 '델리 후라이드 치킨'을 40%할인해 5천980원에 판매한다.
이처럼 대형유통업체들이 시중가 1만여 원의 치킨을 반값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은 일부 매장에서 줄을 서서 구매하는 등 반색하고 있다.
주부 이 모(36·수원시 팔달구) 씨는 "3월에는 시기적으로도 돈 쓸 일이 많아, 간식비도 평소보다 줄이는데 아이들에게 저렴한 먹을거리가 생겨 다행이다"라며 "물가가 계속해서 올라 장보기가 겁났는데 대형마트들이 가격을 내려 즐겁다"라고 말했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