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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와 총리실 직원들이 C&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정황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매우 적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았다는 정황이 나왔다.
19일 민주통합당 김재균 의원은 "2010년 2월 C&K가 카메룬 정부에 제출한 조사보고서 확인 결과 모빌롱 등의 지역에서 1㎥당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나타내는 품위가 '0.00캐럿(cts/㎥)'인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개발타당성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보고서는 C&K가 현지 카메룬 대사관을 통해 외교통상부와 지식경제부에 보고한 것"이라며 "당시 매장량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사이에도 관련 부처들은 이 보고서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C&K가 개발권 취득을 위해 제출한 최종탐사보고서(2009년 3월 작성)에 대해 카메룬 정부가 추가조사를 요청하면서 이루어진 것아다.
따라서 C&K 탐사보고서 가운데 추정 매장량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는 게 김 의원의 말이다.
C&K는 그 동안 역암층 12억4천만㎥에서 평균 품위 0.34캐럿(cts/㎥)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며 전체 매장량이 4억1500만 캐럿에 이른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김 의원이 공개한 추가 조사보고서는 "5개 지역에서 발파를 했는데 3개 지역에서 8개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며 "그나마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지역의 품위도 0.28과 0.37에 훨씬 못미치는 0.00-0.05캐럿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외교통상부 직원조차 '왜 이 보고서를 참조하지 않았는지 미스터리하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면서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이 제공한 허위자료를 외교통상부가 그대로 인용해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주가조작을 도왔다는 금융당국의 발표는 정권실세로 의혹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이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정태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작년 2월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민정수석실이 (C&K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했고, 그와 관련해 박영준 당시 지식경제부 차관이 곧 경질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비슷한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2월 이후에도 박 차관이 경질되지 않고 사정기관의 조사도 이뤄지지 않아 자기 스스로 국회에서 문제제기에 나섰다며 "금감원 조사가 늦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검찰조사에서 이 문제도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이날 C&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오덕균 C&K 대표와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를 국정감사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