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한의원
초등학교선생님을 그만두고 고시를 준비하는 최석용씨(가명)는 2년전부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설사와 변비 때문에 늘 화장실 표지부터 찾는 버릇이 생겼다.
처음에는 변비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서는 설사와 더불어 왼쪽 아랫배통증과 트림도 잦아지게 되어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지장이 커지게 되었다. 하루도 장이 편할 날이 없었지만 처음1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았다.
그러던 중 복통이 심해지고 복부팽만감까지 느껴져 병원을 찾았고 각종 검사를 받고 알게 된 것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이었다. 하지만 약으로도 좋아지지 않은 최씨처럼 일반인들은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초기에 치료하지 못해 만성으로 병을 키우게 된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한의학 박사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예민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며 “복통, 설사, 가스, 복부팽만감 등 증상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상식 선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쉽게 말해 상식적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변비와 설사가 계속 반복된다는 것은 몸 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아랫배통증과 복부팽만감 등의 불쾌감이 온다면 장질환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을 안일한 생각으로 방치하면 그 고통은 점차 심해지고 질환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게 된다.
어느 질환이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처방과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오랫동안 고생했던 한 치료자는 “혼자 끙끙대는 것이 병원비를 더 많이 나오게 하는 것 같다. 지금은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지 않은 게 후회된다”고 말할 정도다. 김준명 박사는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지사제와 변비약 때문에 만성이 된 경우가 많아 치료가 조금 더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특징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증상도 다양해서 배에 가스가 많이 차고 방귀가 많이 나는 형태부터, 평소에는 크게 불편이 없다가도 긴장을 하게 되면 설사, 가스 복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시험을 보거나 수업시간, 버스를 탈 때처럼 화장실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느 때부터 심한 아랫배 통증에다 배가 더부룩하고 복부팽만감 등의 불쾌감을 느끼게 되거나 이와 함께 몇 일 동안 변비 때문에 꽉 막힌 생활을 하다가도 갑작스럽게 설사가 시작되는 등의 ‘오락가락’ 증상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특징 중 하나이다.
대부분 ‘어제 뭘 잘못 먹었나?’, ‘섬유질 부족’ 등으로 판단해 약국을 찾는데 순간의 고통은 벗어날 수 있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질환이 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