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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시론] 김정일이 죽었는데, 왜 남한이 패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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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석

 

북한 실권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오늘로 열흘째, 하지만 남한은 아직도 혼란과 갈등 속에서 헤매고 있다.

최우선 추적 대상인 김정일의 죽음을 북한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정황을 놓고 정부와 국회가 벌써 며칠째 진실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김정일에 대한 조문을 놓고 역시 정부와 야당, 정부와 시민단체 간의 이견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평가와 향후 북한 정권 향방을 놓고도 백가쟁명식의 예단이 분출하고 있다.

군과 경찰은 물론, 검찰을 비롯한 정부 부처들 역시 비상 대기 상황에 들어갔다.

정작 북한은 비교적 차분하게 장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후의 스탈리니스트 정권의 냉혈한 철권 통치자, 인격 파탄이 의심되는 지구촌 이단아, 김정일의 죽음은 그 자체가 하나의 엄청난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왜 우리가 우왕좌왕, 좌고우면,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가? 안보 라인은 북한 측이 취할 지도 모를 불시 도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상궤(常軌)로 보아 초상집이 도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금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차분한 상태에서 북한 내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쿠데타와 민란 등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다.

또 향후 북한 권부가 나아갈 방향을 예의 주시하고, 그에 대한 컨틴전시 플랜, 즉 비상계획을 철저히 점검하는 것이다.

거기엔 중국의 북조선 자치구 기도에 대한 대비도 들어간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우리의 대북 정보력 취약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MB 정권 들어 전멸시킨 휴민트 시스템의 복원 등 대북 정보력 강화를 위한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도 긴요하다 하겠다.

앞으로 북한 최고 권좌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의 취약한 권력 기반으로 인해 얼마든지 복잡한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우리의 전반적인 대북 태세를 가다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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