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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선지급 신용카드'가 소비자들에게 과소비를 조장하고 가중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선지급 카드'는 냉장고와 에어컨, 자동차 등의 비싼 물품을 살 때 일정 금액을 먼저 할인 받은 뒤 약정기간 동안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생긴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서비스다.
문제는 카드사가 포인트로 인정하는 신용카드의 한달 사용액 기준이 터무니 없이 높아, 카드 사용액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결국 현금으로 갚고 있다는 점이다. 현금으로 갚지 않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얻기 위해 카드를 더 쓸 수밖에 없어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련 문제는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될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부천시 원미구 을)이 6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한'포인트 선지급 서비스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상환액(4,914억원) 중 현금상환액은 2,129억원으로 전체의 43%로 나타났다.
현금상환비율은 2008년 24%에서 2009년에는 39%, 지난해는 42%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해당 기간 동안의 현금상환액은 무려 8,985억원에 달했다. 선포인트로 할인 받아 물건을 구매했지만, 결국 다시 현금으로 물건 값의 할인액을 되갚고 있는 비율이 절반에 가깝고 매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삼성카드사의 모 카드의 경우 최대 360만원의 선포인트 제공한다. 그러나, 해당 금액만큼의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5년간 매달 300만원, 총 1억 8000만원을 사용해야 한다.
카드사별로는 외환은행 72%, 하나SK카드 69%, KB국민카드 68.8%, 대구은행 65%, 신한카드 52%, 삼성카드 49% 순으로 현금상환비율이 전체 평균(43.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카드사의 현금상환비율이 더 높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사철 의원은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에서 가장 우려되는 사안은 '과소비 조장 문제'"라며 "자신의 소득 및 소비행태를 감안하지 않고 무턱대고 서비스를 이용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대출상품에서도 선할인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카드사간 과당경쟁에 따른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금융감독원은 동 서비스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