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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직도 친일청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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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정치권의 친일청산 의식 부족도 문제"

- 역사에 교훈 남기려 민족의 수치 기록
- 유럽, 나치 가담자는 아직도 현행범
- 친일청산, 민주주의와 통일의 초석
- 백선엽 친일 분명, 현충원 안장 안돼
- 교과서 왜곡과 독도문제 악화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결과인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친일청산,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아직도 친일타령이냐, 이제 할 만큼 한 것 아니냐, 이제 미래로 나가는 생산적인 이야기를 하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적지가 않습니다. 정말 이제 더 이상 친일청산을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요? “왜 친일청산이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오늘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승만 규탄

 

◇ 김현정>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할 무렵에 저와 인터뷰를 하셨어요. 그런데 벌써 1년이 훨씬 넘었네요. 이제 인명사전 발간은 다 정리가 된 건가요?

◆ 임헌영> 지금도 빠진 분들에 대해서 계속 보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들어가신 분이 빠지지는 않을 겁니다. 정확하게 했기 때문에.

◇ 김현정> 몇 명 정도 들어가 있는 거죠?

◆ 임헌영> 한 4천 여 명 되죠.

◇ 김현정> 그러다가 또 자료가 발견되면, 더 추가 될 수도 있고?

◆ 임헌영> 더 추가 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오늘 우리가 친일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건데요. 우선 친일청산이 얼마나 됐다고 생각하십니까?

◆ 임헌영> 보시는 분에 따라 다르겠죠. 관련되신 분들은 다 됐으니까 그만 하자고 주장하시는 그 심정은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인명사전을 낸 저희 입장에서 볼 때는 학문적으로는 한 80-90% 정도의 업적을 남겼다고 보고. 연구가 국민들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여성 모든 분야에 걸쳐서 국민의식화 되기에는 조금 미흡하죠.

가장 안 된 부분은 정치계가 아니냐 생각이 들어서, 정치계는 오히려 한 30-40% 정도. 이건 그쪽에 친일파가 있다는 뜻이 아니고. 의식,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생각하는 의식으로 볼 때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정도를 말씀드린 겁니다. 그리고 교육이라든가 이런 면에서도 한 60% 정도 되지 않을까 제 나름대로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야 할 길이 머네요. 그런데 친일청산이라는 말이 나온 지가 얼마입니까? 그러다 보니까 피로감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게 있어요?

◆ 임헌영> 딱 66년이죠, 8.15 이후부터 계속돼 왔으니까 66년이 됐는데도 이렇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떤 분들은 화합해서 앞으로 발전하기도, 전진하기도 바쁜데 왜 계속 과거에 발목을 잡고 있느냐 하는데?

◆ 임헌영> 당연하죠. 우리도 화합을 잘하자고 이렇게 한 겁니다. 많이 오해를 하시는데. 이게 과거가 아닌 이유는... 저도 한 가지만 반문을 드리죠. 일본은 8.15 이후에는 침묵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독도문제도 꺼내지 못하고 대단히 조용했죠. 한 20년 동안 일본 쪽에서는. 그러다가 정말 앞으로 미래를 잘해 보자고 하면서 한일협정 이후부터 계속 일본이 점점 나쁜 소리를 하더니만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나빠집니다.

66년이 되어서 지금은 일본이 한국침략을 잘했다, 우리가 한국을 발전하게 해줬다는 목소리까지 공공연하게 나왔고, 독도도 자기 땅이라고 공공연하게 했고, 최근 국회의원들이 울릉도 방문하겠다는 것까지 나오고 점점 악화되거든요. 왜 그럴까 하는 것을 도로 반문하고 싶고요. 왜 우리가 그걸 하느냐, 왜 점점 일본은 나빠지느냐, 한 가지 반문 드리고.

두 번째 반문 드리고 싶은 것은 유럽 2차대전이 끝나고 똑같습니다, 66년이 됐죠. 유럽은 지금도 역시 나치에 가담했던 사람들, 숨어 있던 은닉자를 찾으면 지금도 법적으로 기소하고 있습니다. 공소시효가 없다는,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없다고 전문적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게 과거가 아니고 현재의 문제입니다.

얼마 전 우리가 노르웨이의 끔찍한 테러범이 말하는 것을 보면 바로 그게 나치이고. 유럽이 왜 그렇게 그걸 중요시하느냐, 지금도 왜 그렇게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되느냐 하면,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거죠. 우리도 똑같습니다. 유럽이 전쟁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청산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거죠. 우리는 그렇게 하지도 못했으니까 당연히 더 해야 되고, 우리가 그렇게 못 했기 때문에 일본은 점점 더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그 이데올로기가 옳았다고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는 거죠. 이렇기 때문에 이것이 과거의 일이 아니고 현재 일이고, 미래 일이다...

우리가 비가 오면, 비 올 때마다 금년에도 수해를 당했는데. 산 좀 무너지고 땅덩어리 무너졌다고 우리가 그렇게 요란을 떨면서, 일제 침략은 우리나라의 산이 무너진 정도가 아니라 나라 통째로 뺏어간 겁니다. 자기 땅 가진 사람들, 나라는 뺏겨도 내 땅은 내 땅이다,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라가 없는데 자기 땅이 어디 있습니까? 그걸 생각하면 산 무너지는 데만 흥분할게 아니라 일본이 지금 자기들의 침략 야욕을 그대로 드러낸 데 대해서 국민들이 올바른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코 과거가 아닙니다.

◇ 김현정> 노르웨이 이야기 하시니까 정말 현재의 이야기고, 미래의 이야기구나라는 게 확 와 닿는데요. 청취자 질문 “정말 친일청산이 가능하기는 합니까?” 안타까워서 질문하신다고 하셨어요?

◆ 임헌영> 참, 안타깝죠.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이게 안 되면 올바른 민주주의가 안 된다고 봅니다, 저는. 왜냐하면 일제 침략, 남의 나라 식민지 정치라는 것은 파시즘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정치, 모든 면에서 그 잔재라는 게 많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게 안 되면 우리가 민주주의가 제대로 안 됩니다. 그리고 통일도 우리 뜻대로 통일이 안 됩니다.

◇ 김현정> 그것은 또 무슨 말씀이세요?

◆ 임헌영> 외세에 지배당하는 정치라든가 경제, 사회, 문화, 혹은 외세의 입김에 의해서 된 분단, 이것이 통일까지 가려면 우리 자체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틈틈이 해야만 민주주의적인 통일을 해야 된다는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일제의 청산 없이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안 되고, 또 동아시아의 평화도 위험하고 이렇기 때문에 일본 자신도 이제는 그런 망상을 불식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앞서 보여줘야 된다는 점에서, 이것은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될 때까지 우리가, 우리 국민들이 의식을 계속 깨우쳐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또 이런 지적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친일파 청산 해야지, 그런데 잣대를 너무 엄격하게 들이대는 것 아니냐, 이게 2009년 친일인명사전 나올 때도 굉장한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에요?

◆ 임헌영> 저희들이 20년을 걸쳐서 연구소가 연구를 해 온 업적이고. 그건 이제 우리 연구만이 아니고, 근대 이후 좁게는 8.15 이후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성, 종교, 모든 분야의 연구가 각계 연구가 연구된 것을 우리가 총괄한 겁니다. 우리나라 학계가 학문 연구가 이만큼 깊어졌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거고.

그 다음에 너무 잣대가 엄하지 않느냐는 것은 대단히 느슨합니다. 제가 다른 데서 공개를 해서 진부한 말입니다만. 편찬위원들 모임 때마다 제가 강조한 말이 뭐냐면, 여기에 올리는 인물들이 당신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당신의 조선, 당신의 조상이라고 생각하고 엄격히 검토해서 정말 우리 역사에서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설 때 올려라, 이래서 원래 8.15 직후에 예상한 것은 한 20만 명을 예상했고 그것도 많지 않아요.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4년 지배했는데 조사한 사람이 200만 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숫자가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들의 잣대는 그렇습니다. 저희들의 자료는 면장, 교장, 동장 어떤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만, 지역에 따라서는 통반장까지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기록이 다 있습니까?

◆ 임헌영> 다 남아 있습니다. 일본이 하도 기록을 잘 해놨기 때문에, 일본 정치는 기록의 정치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달라서 너무나 잘해놔서 다 나오거든요. 그런데 우리들이 한 것은 죄가 아니라고 봅니다. 친일이라는 게 어떤 거다, 민족의 해를 끼치는 거라는 것을 충분히 알 만한 학식 있는 분들, 머리가 좋은 사람들, 그리고 그것이 세계역사에서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알 만 한 분들, 그러면서도 충분히, ‘충분히’ 라는 말은 잘못됐습니다만, 부정적으로 우리 민족의 해악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 만 한 분들, 그러면서도 국민들에게 영향을 끼친 그 당시 우리 민중들에게 영향을 끼친 그런 분들만을 되도록이면 줄여서.

이게 상징이거든요. 무슨 벌을 주자는 것도 아니고, 역사적인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을 때 그런 일은 없어야 된다는 교훈으로 남기 위해서 한 것이지, 이게 무슨 우리가 좋아서 남의 과거를 들추는 게 좋아서 비판하는 그런 게 아닙니다. 얼마나 우리도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우리 민족의 수치인데.

◇ 김현정> 한 20만 명 정도 됐지만 해방 직후에는 줄이고 줄여서 한 4천명까지 굉장히 엄선했다, 그 말씀이 와 닿네요. 내 아버지라고 생각해도 올릴 만한 정도의 과오가 있을 때 올린 거다...

그런데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은 대표적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든지 언론인 장지연, 고향의 봄 작곡가 홍난파,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등 사실 제가 호명하면서 뒤에 선생이라고 호칭을 안 하는 게 참 어색할 정도로 우리가 위대한 인물이라고 학교에서 계속 배웠던 분들이라는 거죠. 이 정도로 공이 있는데, 그 공을 그럼 무시하고 사전에 과만 보고 올려서 되겠느냐 이런 논란인데요?

◆ 임헌영> 그런 논란들을 참 많이 하시는데, 위대하다는 것과 올바르다는 것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세계의 역사도 마찬가지고, 많은 재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그것이 역사에서 부정적인 작용을 할 때는 그 부정적인 작용이 훨씬 더 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한 말이 있죠. 드골 같은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난 뒤에 그런 영향을 끼친 큰 인물, 예를 들면 언론인, 지식인, 문학인 이런 사람은 절대 감안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만큼 영향력이 커지는 거죠. 위대할수록 영향력이 커집니다.

그 다음에 저희들 사전은 그분들의 공로인지 아닌지 평가는 저희들이 할 일이 아닙니다. 미래 역사가들이 할 일이지만, 8.15 이후 행적을 다 적어줬습니다. 그걸 안 적어둔 게 아니에요. 다만 8.15 이전의 행적에서 반민족적인 행위를 한 것, 그것은 자세히 적었죠. 다만 판단은 나중에 더 연구하는 분들이 할 일이지만, 친일인명사전에는 예를 들면 박정희 같으면 8.15 이전에 군으로서 경력을 다 적고, 그 이후에 쿠데타 일으킨 것부터 독재정치하고 그것을 그대로 다 적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과에서 과만 본 게 아니냐? 공도 다 적어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말씀들을 우리 사전을 제발 좀 보시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최근에 논란이 되는 인물은 가장 뜨거운 이슈죠. 백선엽 장군의 친일논란입니다. 6.25의 전쟁영웅으로 KBS는 특집다큐멘터리까지 만들었고요. 최근에 현충원은 아주 이례적으로 국립묘지에 안장을 하겠다, 나중에 사후에 말이죠, 이렇게 약속까지 했습니다. 일단 임헌영 소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임헌영> 역사는 영웅에 의해서 움직여진다는, 그런 영웅사의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민주주의시대는 이렇기 때문에, 우선 역사를 보는 관점을 우리 국민들이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언론에 계신 분들도 한두 사람에 의해서 어떤 전쟁이라든가 바뀌고 하던 것은 영웅의 시대 때 낭만주의시대 때 근대이전에나 가능한 것이고, 그 이후에는 국민들이 전쟁조차도 국민들의 뜻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되는 것입니다. 어떤 영웅도 이길 수 없어요. 영웅이 이기는 것은 월남전은 미국이 왜 패배했으며, 말이 안 되죠. 묵인 하는 거 봐서는. 영웅이 미국이 훨씬 많은데.

6.25 같은 것도 그야말로 이름 없는 학도병들, 그야말로 군번 없는 병사들, 백마고지에서 죽어간 병사들, 이런 데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민주주의적인 우리 전쟁을 보는 그야말로 진정한 애국자가 누구냐 이런 것을 보는 것이 옳은 것이고. 6.25라는 것이 어떠냐는 것은 많은 평가가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접근하는 방법 자체가 대단히 문제가 있는 전근대적인 접근 방법이라는, 지금 사극 같은 것을 보면 옛날 왕이나 장군, 왕비, 이런 데서 점점 더 민중생활 쪽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역사가 바뀌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한 장군이, 백선엽 장군 같은 경우에는 모 신문에다가 회고록도 쓰고 오랫동안 있으니까 이미 돌아가신 분들은 침묵하니까 알 수 없는 것이고,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면 그야말로 영웅 한두 사람이, 6.25라는 것은 UN군과 이름 없는 병사들, 국민들, 끊임없는 희생 그 합작, 그렇게 봐야 되는 것이고.

◇ 김현정> 백선엽 씨의 친일행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임헌영> 군인으로서 우리 군 중위의 위상은 지금의 중위하고 다릅니다. 식민지 시대 때 군인이라는 것은 대단히 힘이 센, 그야말로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 권력을 가진 군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중위급 이상이라면 대단한 영향을 끼치는 지위인데, 백선엽 같은 경우는 간도특설대에 몸을 담았습니다.

◇ 김현정> 당시에 현대식 군사교육기관이 없으니까 일제가 만든 군사학교에 갔던 거고, 거기를 나왔기 때문에 간도특설대에 어쩔 수 없이 가서, 어쩔 수 없이 광복군들에 맞서 싸운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 임헌영>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죠. 공부 잘해서 판사된 거고 공부 잘 해서 군수된 거고 여러 가지 잘못이 있는데, 우리도 그것을 엄격히 가만히 다 봐요. 그때 군에 가서 탈출해서 광복군에 가신 분들도 있고 군수를 하면서도 주민들에게 아주 잘해서 나중에 칭송받는 군수도 있고. 나중에 그만둔, 사직을 한, 8.15 이전에 도저히 못 하겠다고 해서 돈 좀 벌어놓고 사직을 한 분들도 있고. 생각이 올바르면 아무리 시대가 고약해도 나름대로 지킬 수 있는데.

간도특설대 같은 경우, 특히 군 중에서도 간도특설대는 독립군을 섬멸하기 위한 아주 특공대, 지금 식으로 말하면 아주 특공대입니다. 그 잔혹함은 독립군만을 잡아서 어떻게 학살하거나 그런 정도가 아니고, 예를 들면 어떤 독립군이 있었던 마을이라고 하면 주민들을 잡아서 이런 건 차마 방송으로써는 적합하지 않은 잔혹한 내용이기는 한데, 이미 신문에서 공개가 됐습니다만, 인간의 신체를 훼손해서 인간의 신체 일부분을 놓고 승리의 축전을 벌이는 정도로 그야말로 인륜을 반인륜적인 행위를 하는 특공대가 바로 간도특설대이고.

군에 있었던 분들은 일제시대 때를 겪었던 분들은 간도특설대라는 그것은 인륜이 용납하지 않는 그런 부대였고. 물론 그런 행위를 직접 했느냐, 안 했느냐 이런 여러 가지 논란이 되지만 부대의 성격 자체가 역사적인 평가로 볼 때는 이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있을 수 없는 반인륜적인 부대라고 말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이승만 전 대통령도 지금 광화문에 동상을 설치하느냐, 마느냐, 현재 진행형 논란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임헌영> 그건 친일하고 관계가 없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 경우는 친일사전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미국에 망명을 했으니까 친일과는 거리가 멀죠. 물론 미국에서 친일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친일사전에는 없는데. 다만 제가 친일관계로 거명할 부분은 아닌데 8.15 이후에 친일청산을 완전히 봉쇄하고 친일파를 옹호해서 그 뒤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지형을 지금처럼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충분히 비판을 받아야 되고, 그런 이데올로기 때문에 친일파를 옹호하는 그런 생각 같으면 결국 독재밖에 못 합니다.

친일파는 안 된다, 이런 이데올로기에서 민주주의가 나오는 것이죠. 친일파가 뭐가 나빴느냐 우리나라 잘 살게 해 줬다, 이런 이데올로기 생각 가지고는 어떤 명분도 그렇게 이야기 하면 어떤 분들은 반공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반공이 친일파들만의 독점물이 아닙니다. 마치 그것이 친일청산 하자고 하면 그것은 빨갱이다, 이렇게 말하는데요. 천만에 저는 대단한 민주주의 옹호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공의 구실이 안 됩니다.

◇ 김현정> 지금 이승만 정부 이야기가 나왔으니까요. 각 정부의 역사청산 의지는 어떻게 보세요?

◆ 임헌영> 현 정권 들어와서 훨씬 더 악화됐다고 보는 거죠.

◇ 김현정> 어떤 면이 그럴까요?

◆ 임헌영>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 한일관계는 과거지향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나간다, 그렇게 취임 초에 있었고. 미래지향이라는 것이 결국은 3-4년 지난 뒤에 지금처럼 점점 악화되어 가는, 몇 년 전보다 교과서도 더 악화되고 독도문제도 점점 더 일본이 더 나쁜 논리를 가져오고, 일본 정계나 사회 풍토가 점점 더 우리나라를 얕잡아보는 이게 어째서 미래지향적이 이런 것이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지금 울릉도 시찰은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들도 들어오는데요. 일본 의원들의 울릉도 시찰이라든지 그래서 우리가 군 병력을 배치하자는 의견도 나오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보셨어요?

◆ 임헌영> 그래서 제가 아까 정치계의 의식을 30-40% 준 것도 그런 의미입니다. 정치인들이 참 의식이 없어요. 일본이 저렇게 보는 것은 우리가 독도에 지금 가고 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게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친일청산을 잘 하고,우리 민족적인 주체의식을 세우고 역사교육을 바로잡으면 저절로 일본이 우리나라가 두려워서 그런 일을 못 하게 되는 것이지.

그러니까 지금 거기 가실 정치인들 계시면 제발 그러지 말고, 친일청산을 어떻게 하면 우리 국내에서 할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우리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을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독도를 지키는 시민운동이나 친일청산을 하는 민간운동을 도와줄 수 있느냐, 이런 것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

◇ 김현정> 우리 안에서의 친일청산이 우선 돼야 한다,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까 일본이 만만하게 보고 자꾸 도발을 한다는 말씀이세요?

◆ 임헌영> 아무래도 독도가면 일본은 자극해서 일본도 더 심해질 겁니다.

◇ 김현정> 시간이 빨리 갑니다. 오늘 워낙 큰 담론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민족문제연구소도 한 20년 되었네요. 그간 친일인명사전같이 큰일도 하셨는데요. 앞으로 남은 과제라면 뭐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임헌영> 과거사 청산하자는 이유가 단순하게 일본 과거사를 어떻게 하자는 뜻이 아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바로 한국, 일본, 중국 동아시아 3국이 남북한을 합쳐서 올바른 민주주의를 정착하고 올바른 통일을 위해서 동아시아 전체가 EU처럼 공동체가 되는 게, 우리 연구소의 사실 원대한 목표입니다.

◇ 김현정> 그럼 얼마나 걸릴 것 같으세요?

◆ 임헌영> 저희들은 정치력이 없는 민간연구소이기 때문에 그런 연구만 열심히 하고 있을 뿐입니다.

◇ 김현정> 지금 질문들이 굉장히 많이 쏟아집니다. “국립묘지에 친일파들이 아직도 묻혀 있다는 게 독립투사들이 보면 통탄할 일입니다” 이런 의견도 올라오고요?

◆ 임헌영> 어떤 독립투사 후손들은 자기 조상을 오히려 이장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런 정도인데. 이게 바로 우리 울릉도 문제, 독도문제를 생각하는데, 이게 잘못이에요. 그런 걸 하면 일본에서는 어떠냐 하면, 우리나라 교과서가 극우파들이 주장하는 교과서가 일본이 말하는 교과서하고 비슷하거든요. 울릉도나 독도 가지 마시고, 국립묘지정책이라도 바로세워주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네, 한 가지로 이야기가 정리가 됩니다. 우리 안에서의 친일청산을 똑바로 해야 일본도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라는 것. 임헌영 소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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