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순천 숙박업소 '빈익빈 부익부' 심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여름철 특수? 여전히 불황에 '허덕'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숙박업소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름철 특수란 말이 무색하게 여전히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영세 숙박업소 주인을 만나봤다.

순천시 중앙동에서 16년 째 모텔을 운영 하고 있는 정정길(72)씨. 객실 23개 가운데 손님이 머물다 간 방은 하루 평균 3개도 안 된다.

정씨는 "어제 제주도에서 온 손님이 2명 있었는데 관광객은 아니고 일하러 오신 모양이다"며 "그나마 이틀 묵어줘서 하루에 2만 오천원씩 10만원 벌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전반적으로 숙박업소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아니다"며 "다만 중앙동과 장천동 등 구도심 숙박업소의 경우 하루에 한명도 손님이 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불경기에 결국 정씨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65살 아내에게 모텔 관리를 위임했다. 정씨 아내는 손수 현관 걸레질이며 이불 빨래 등 청소를 하고 24시간 카운터에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순천 연향동을 중심으로 갓 지은 건물에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 숙소들에서 방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 객실 예약률은 지난 달 말부터 가족과 연인 단위 피서객들로 9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당일 손님은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찜질방 등 값싼 대체 숙박시설까지 난립하면서 순천시내 구도심 군소 여관들은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정씨는 빈 객실을 보며 속만 태울 뿐, 뾰족한 수가 없다.

정씨는 "아무래도 새로 들어선 건물보다 오래된 건 사실이지만 정말 깨끗하고 이만하면 잘 만 하다"며 "욕심 같아서는 인터넷도 설치하고 싶고, 가구도 바꾸고 싶지만 수지가 안맞다"고 말했다.

이어 객실 안 벽지와 침구류 등을 보여줬다. 실제로 욕실도 타일 한장 떨어진 흔적 없이 말끔했다.

정씨는 이어 "손님들의 취향을 따라가지 못한 탓도 있지만 위생상 문제가 없는데 계속 도태되고 있어 속상하다"며 "그렇다고 마땅히 처분할 방법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순천시내 숙박업소는 모두 210여곳.

숙박업소 간 격차를 줄이며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영세업자들의 시름을 덜어줘야 할 때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