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1년 3월 30일 (수) 오후 7시■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재생에너지 전문가 방송통신대학교 이필렬 교수▶정관용> 시사자키 2부 시작합니다. 오늘 2부와 3부는 우리나라 최고의 재생에너지 전문가이시지요. 방송대학교 이필렬 교수와의 긴 대화로 꾸며보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기에서 세계는 어떤 교훈을 얻게 될까요. 또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요. 1986년에 발생했던 체르노빌 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은 독일은 지난 2000년에 이미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인다, 또 원전은 전부 폐쇄한다, 이런 결정을 내린 바 있는데, 과연 우리는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또 꼭 내려야 할까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부터 생기고 있는 여러가지 우려와 궁금증들, 에너지 분야에 대한 좀더 심도 깊은 이해, 오늘 이필렬 교수와 함께 배워보겠습니다. 방송통신대학교 이필렬 교수와 함께 오늘 2부와 3부를 꾸미겠습니다. 이 교수님, 오래간만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필렬>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한 7, 8년 만에 뵙는 것 같은데 얼굴이 하나도 안 늙으셨어요? 재생에너지 분야를 전문으로 하면 얼굴도 자꾸 재생이 됩니까(웃음)?
▷이필렬> 글쎄요, 그동안 제가 좀 건설적인 일을 하느라고, 그러니까 재생가능 에너지를 하게 되면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해서 발전기를 만든다든가, 풍력발전소를 세운다거나 이런 일들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상당히 건설적인 거고, 상당히 보람을 주는 거지요. 그래서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요즘 와서는 패시브 하우스라고 건축 쪽 일을 좀 하고 있어요. 설계도 하고, 짓는 데도 관여를 하는데, 그래서 그런 것들이 아마 건설적인 작업이라 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관용> 건설 쪽 일 하시는 분은 많아요. 건설회사, 토목회사에 많은데, 제가 이건 좀 궤변이지만 재생에너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면 얼굴도 재생되나 보다, 부러워서 한 말씀 드린 거고요. 독일 베를린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 받으셨지요. 화학 전공으로. 그리고 에너지 대안을 찾아서, 석유시대 언제까지 갈 것인가, 에너지 전환의 현장을 찾아서, 이런 등등의 재생에너지 분야 책들도 많이 내셨고.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자료를 조사해보니까 체르노빌 사고가 1986년에 있었는데, 그 사고가 났을 때 독일에 계셨다면서요.
▷이필렬> 그렇지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사고가 났을 때, 바로 그때는 한국에 있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휴가를 받아서 한국에 왔었는데, 일어나자마자 다시 독일로 가야되니까, 독일로 들어갔어요. 그래서 독일 베를린에 들어가서 체르노빌 사고에 대한 독일인들의 반응, 이런 것들을 굉장히 생생하게 경험을 했지요.
▶정관용> 그때가 그럼 박사...
▷이필렬> 박사 받기 직전입니다.
▶정관용> 혹시 체르노빌 사고 때문에 전공을 바꾸거나 그런 건 아니신가요?
▷이필렬> 그건 전혀 아니고요. 독일 쪽에서 제가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전공을 바꾼 건 아니고,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재생가능에너지 쪽하고 에너지 정책 쪽으로 공부를 많이 했지요, 그 다음에.
▶정관용> 그러니까 에너지 정책 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체르노빌 사고가 직접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필렬> 체르노빌 사고가 원인이 됐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게 이제 제가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독일 쪽의 분위기를 항상 접했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국내에 들어와서도 독일 쪽을 항상 들여다봤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정관용> 그렇지요.
▷이필렬> 그런데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을 너무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내에 돌아와서 제가 깜짝 놀랐는데, 독일 쪽에서는 원자력발전을 하지 말자는 운동이 굉장히 심하게,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런데 우리는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발전을 아주 활발하게 한단 말이지요.
▶정관용> 체르노빌하고 독일하고는 얼마나 떨어져 있어요?
▷이필렬> 많이 떨어져있지요. 한 3, 4천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있는데, 일본하고 우리가 지금 천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하잖아요, 후쿠시마하고. 그러니까 훨씬 더 멀리 떨어져있는데, 체르노빌 사고 나가지고 피해는 많이 봤어요.
▶정관용> 독일이?
▷이필렬> 예, 지역마다 다르지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방사능 피해가 달라졌지만, 남부 쪽은 상당히 피해를 많이 받았거든요.
체르노빌, 수천km떨어진 독일 남부에 피해줬었다▶정관용> 그때 독일의 사람들의 분위기, 민심이 어땠는지, 또 피해상황은 어땠는지 소상히 좀 전해주세요.
▷이필렬> 남부 쪽이... 저는 베를린에 있었는데, 베를린은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부 바이에른 쪽, 뮌헨 쪽이 피해가 굉장히 컸는데, 그쪽 사람들은 예를 들어서, 그러니까 농작물이라든가 젖소에서 젖을 짜잖아요. 그게 방사능에 오염되어가지고 전부 폐기를 해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농민들이 피해가 굉장히 컸지요. 그래서 농민들 중에는 이제 농사를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기간 동안 농사를 못 짓는. 그러니까 땅이 오염이 되어버렸으니까.
▶정관용> 그 상당 기간이 몇 년 정도예요?
▷이필렬> 몇 년 까지 가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지역에 따라서 그게 다 다릅니다. 왜냐하면 지역마다 방사능의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서는 2년, 3년 정도 농사를 못 짓는 지역도 있었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한해 정도 걸러서 농사를 다시 짓는 경우도 있었고. 그리고 조금 더 민감한 사람들은, 그 체르노빌 사고가 난 다음에, 방사능, 특히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그 시점을 좀 피하는. 그러니까 그 시점에, 체르노빌 사고가 나서 방사능이 독일로 오는 시간대에 아이들하고 같이 있게 되면 아이들이 피해를 가장 많이 입거든요. 방사능의 피해는 아이들, 임산부 이런 분들이 가장 많이 입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은 아예 휴가를 내고 한달 두달 휴가를 내고서는 스페인이라든가 멀리 떠나버리는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독일인들이 원래 원자력발전에 민감하고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에 대해서 상당히 깊이 인식을 하고 있는데, 그런 차에 체르노빌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그런 반응을 한 사람들이 꽤 있었던 거고요. 그리고 그 당시에 정치인이라든가 언론인이라든가 학자들이라든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에 대해서 말하자면 회심을 한 사람들이 많아요.
체르노빌 사고로 독일인들의 원자력에 관한 태도가 바뀌어▶정관용> 마음을 바꾼 사람들?
▷이필렬> 그렇지요. 예를 들어서 대표적인 사람이 유명한 사람 중에 독일 대통령을 지냈던 바이체커가 있지요. 그 형이 아주 유명한 물리학자입니다. 이 사람은 히틀러 시대에 원자, 독일 쪽에서도 원자무기 연구를 좀 했거든요. 그런데 그 연구에 참여를 하기도 했고. 그 다음에 2차 대전이 끝난 후에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크게 강조하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 사람이 체르노빌 사고가 난 다음에 이제 원자력발전은 반문명적인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그런 사람도 있고, 또 우리나라에도 몇 번 왔지만 언론인 중에는 프란츠 알트 박사라는 분이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책이 많이 번역이 됐는데, 이 사람은 기민당 당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보수당 당원이었지요. 보수당은 원자력 발전을 계속 하자는 입장이었고. 체르노빌 사고 다음에도 보수당에서는 전혀 입장을 바꾸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프란츠 알트 박사, 아주 유명한 언론인인데, 이 사람이 아주 공개적으로 기민당을 탈당을 하고 원자력 발전 반대로 돌아서가지고 지금 아주 굉장히... 그 후부터 지금까지 원자력발전 반대에서부터 재생가능 에너지 전도사로 나서서 아주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체르노빌로부터 3, 4천 킬로미터 떨어진 독일에서 눈에 보이는 피해들이 발생하게 되고 거기에 경각심을 갖고 많은 지식인이나 이런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군요.
▷이필렬> 그렇지요. 그전까지 반대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찬성하던 사람들까지도 반대로 돌아섰다, 이렇게 정리를. 그래서 그렇게 대다수가 반대로 돌아섰고. 그때까지 사민당 쪽은 찬성 분위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체르노빌 사고 난 다음에 아주 당론으로 우리 당에서는 원자력발전을 반대한다, 이렇게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정관용> 그래서 결국 2000년인가에는 국가가 최종 결정을 내렸지요.
▷이필렬> 그렇지요. 그러니까 1998년에 보수당 정권이 물러나고 사회민주당하고 녹색당이 정권을 잡았잖아요.
▶정관용> 연정을 했지요.
▷이필렬> 예, 연정을 했는데, 그때 이미 공약이 원자력발전을 우리는 더 이상 안 한다, 이거였기 때문에 2000년에 법적인 정비를 다 하고 나서 원자력발전 점진적으로 폐쇄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지요.
▶정관용> 새로 짓는 것은 전혀 안 하고 기존에 하고 있는 것도 몇 년까지지요? 2025년까지 뭐...
▷이필렬> 그게 이제 오래된 것들부터 빨리 빨리 폐쇄를 하기 때문에 새로 지은 것은 좀 오래 가지요. 그래서 거의 한 2030년 정도면 마지막 남은 것이 폐쇄되는. 그런 단계까지 가가지고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종료하는 그런 계획이 세워졌지요.
▶정관용> 그리고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한 80%까지 올리겠다?
▷이필렬> 그것은 이제 2050년까지 이렇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소비를 절반으로 줄입니다.
▶정관용> 소비를 우선 줄이고?
▷이필렬> 에너지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절반으로 줄인 에너지의 절반을 재생가능 에너지로 공급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현재 소비하는 에너지, 현재 소비하는 화석 에너지를 한 80% 이하로 줄이게 되는 셈이지요. 그러니까 80%를 줄이는 그런 결과가 나옵니다.
▶정관용> 체르노빌 사고는 가동 중에, 그리고 한꺼번에 확 터지고 폭발하면서 완전히 하늘로 솟구쳐서 멀리 비상되어서 이렇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후쿠시마 원전은 그것과는 좀 다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미 후쿠시마 원전도 체르노빌과 같은 수준의 재앙에 도달했다, 도대체 상황이 어디까지 온 거예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이필렬> 우선 체르노빌 사고는 폭발이 한번 일어났습니다. 한꺼번에 폭발이 일어나고, 화재도 일어나고. 그래서 방사성물질이 한꺼번에 퍼져버린 거고. 그리고 한 기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일본 원전의 경우에는 네 기에서 핵연료가 손상이 됐고. 그 다음에 손상된 핵연료로부터 발생한 수소라든가 이런 것들에 의해서 폭발이 일어나서 그걸 통해서 방사능이 밖으로 유출이 됐는데, 이걸 어떻게 수습을 못해가지고.
▶정관용> 지금까지.
▷이필렬> 굉장히 오래 됐지 않습니까? 벌써 3주, 4주 정도 되는데, 수습을 제대로 못해서 아직까지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방사능이 방출이 되고 있다, 라는 게 차이점이지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체르노빌 방사능의 1/10이 이미 방출됐을 것▶정관용> 체르노빌에 비해서는 조금씩이지만 지속적으로?
▷이필렬> 조금씩 지속적으로. 체르노빌은 한꺼번에 대단히 많은 양이. 그래서 이게 지속적으로 조금씩 방출된 후쿠시마 발전소에서 나온 방사능의 양이 그럼 체르노빌 발전소에서 나온 방사능 양하고 얼마나 차이가 있느냐. 그것은 이제 정확하게 계산을 못하지요. 그런데 전문가들이 유럽 쪽에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체르노빌 방사능의 10분의 1 정도가 이미 방출이 됐다, 라고 하는 계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이제 국제원자력기구라는 기구가 있지요. 원자력발전의 평화적 이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들, 거기에서 만든 건데, 거기에서는 물론 10분의 1 방출이 과장이다, 라고 얘기를 해요. 항상 국제원자력기구에서는 축소하려는 그런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전문가들은 10분의 1 정도는 나왔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런데 이게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정관용> 지속적으로.
▷이필렬> 예, 그러니까 지속적으로 나오니까 이게 계속되면 체르노빌에서 방출된 방사능의 양만큼 방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지요.
▶정관용> 빨리 수습하지 못하면?
▷이필렬> 그렇지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은 네 기에서 나왔기 때문에 체르노빌에 들어있던 방사능 양의 한 20배 정도가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총량은 훨씬 더 많은 거지요.
▶정관용>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데 지금 막을 방법을 못 찾고 있는 거지요?
▷이필렬> 예, 여러 가지 안들이 나오고 있는데, 체르노빌처럼 콘크리트를 부어서 석관처럼 만들어서 완전히 씌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고요.
▶정관용> 그 전에 뭐 액체금속 이야기도 있고요.
▷이필렬> 그렇지요. 액체금속을 가지고 뭐 어떻게 한다, 이건 다 말하기는 쉬운 거지요. 그리고 또 오늘 뉴스를 들으니까 특수천을...
▶정관용> 예, 포로 덮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필렬> 거기에 씌워가지고 더 이상 방사능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아주 제대로 작업을 해서 제대로 방사능 유출을 막는 것은 저는 굉장히 어렵다고 봐요. 이미 아주 많이 오염되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작업하는 것 자체도 대단히 위험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수습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그런데 그때까지는 방사능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다, 그렇게 봅니다.
▶정관용>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많이 나온다는 얘기고. 어쩌면 체르노빌만큼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고. 그런데 이게 한꺼번에 터져서 나온 거랑 조금씩 계속 새어나오는 거랑 널리 전파되는 정도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이필렬> 글쎄요, 차이는 크게 있다고 볼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바람의 방향이라든가. 사실은 일본은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왜냐하면 체르노빌 발전소는 내륙에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게 터진 다음에는 그 주변에 사람 사는 육지로 다 퍼졌단 말이지요. 그런데 일본의 경우에는 바닷가에서 터져서 그 다음에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방사능이 태평양 쪽으로 갔어요.
▶정관용> 그런데 바다가 오염되면 그것도 큰 일 아닙니까?
▷이필렬> 그것도 큰 일이지만. 당장에는...
▶정관용> 아, 인명에는?
▷이필렬> 예, 육지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피해는 체르노빌 경우보다는 훨씬 적은 거지요. 그렇지만 바다 쪽으로 가가지고 바다 쪽으로는 이제 공기를 통해서 바람을 통해서도 바다 쪽으로 갔지만, 지금 냉각을 많이 시켰잖아요. 해수로 냉각시키고. 그런데 그게 엄청난 양의 물을 가지고 냉각을 했기 때문에 이게 바다로 다 흘러갔거든요. 그래서 바다에서 물고기들이 상당히 방사능 오염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이미 받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겠지요. 체르노빌 부근 땅은 지금도 그냥 폐허지요?
▷이필렬> 그럼요. 그러니까 한 20km에서 30km 정도까지는 폐허로 남겨져 있는데, 그래도 거기가 고향인 사람들은, 그게 또 2차 피해지요. 고향으로부터 떠났는데 다른 데에서 살기가 굉장히 어렵단 말이지요. 특히 노인들, 젊은 사람들이야 새 삶을 개척할 수 있겠지만, 노인들, 이 사람들이 다시 들어와서 사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정관용> 지금 살고 있어요?
▷이필렬> 예, 그래서 원래는 금지되어 있지만 몰래 들어가서 살고 있고.
▶정관용> 위험하지 않은가요?
▷이필렬> 그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뭐 밖에서 죽으나, 옛날에 내 고향에서 죽으나 마찬가지다,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금지되어 있지만 정부에서는 그냥 눈감아주고 있지요.
▶정관용> 들어가서 뭐해요? 거기에서 농사를 지을 수가 있나요?
▷이필렬> 거기에서 가축도 키우고 농사도 짓고. 정부에서 또 그 사람들에 대한 보상금이 나옵니다. 조금씩이지만. 보상금을 가지고 근근이 살 수 있지요.
▶정관용> 거기에서 농사 지은 것을 먹으면 그건 오염되지 않았을까요?
▷이필렬> 오염이 됐다고 볼 수 있는데, 거기에서 그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들어가서 사니까 정부 쪽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에서도 좀 조직적으로 관리를 해줘요. 예를 들어서 농사를 지어도, 예를 들어서 작물에 따라서는 방사능을 가진 물질들을 흡수를 잘 하는 물질이 있고, 세슘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축적이 잘 되는 농작물이 있고, 축적이 잘 안 되는 농작물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땅도 방사능을 검사를 하고 해가지고 좀 방사능이 적은 땅에다가 방사능 오염이 잘 안 되는 그런 농산물을 키우게끔 지도를 하지요. 그리고 가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축의 경우도 돼지의 경우에는 오염이 잘 돼요. 축적이 많이 된다고요. 그런데 소가 좀 낫다고 해서 그런 동물들을 키우게 하고, 이런 식으로 지도를 합니다.
▶정관용> 그리고 그런 것들도 하겠지요. 그런 지역에서 지은 농작물이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든지, 판매용으로.
▷이필렬> 그런 것도 있을 거고. 방사능 검사를 철저하게 할 거고요.
▶정관용> 그렇게 끔찍한 피해를 줬고,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부분에 대한 새로운 각성의 계기가 되었던 체르노빌 사고. 그리고 이번의 후쿠시마 사고. 이제 좀 근본적으로 에너지 문제 전반을 되돌아봐야 할 그런 시점인 것 같은데요. 우선 많은 분들이 지금 지구 온난화가 제일 문제인데, 그게 다 이른바 석유,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때서 거기에서 나오는 게 제일 많지 않느냐. 자동차도 많지만, 발전이라든지 뭐든지, 난방도 그런 걸로 난방하고 그러면 CO2가 나오고.
▷이필렬> 예, 화석연료로 전부 난방이니 교통이니 이런 데 다 쓰고 있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그래서 그걸 줄여나가려면, 현재로서는 그걸 갑자기 재생에너지로 다 바꾼다는 것은 현재 가능성이 없고, 원자력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논리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거든요.
▷이필렬> 그렇지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고 특히 한국에는 더 많은 것 같아요.
▶정관용> 그래서 우선 현실을 진단한다는 의미에서 전 세계적 차원에서 현재 원자력이 에너지 가운데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이필렬> 전 세계를 다 따지면 선진국의 경우에는 비중이 높지요. 그런데 전 세계를 다 따지면 7, 8%정도밖에 안 될 겁니다.
▶정관용> 전체 에너지의?
▷이필렬> 그렇지요. 전체 에너지의 7%에서 8% 정도요.
▶정관용> 거기에서 말하는 에너지란?
▷이필렬> 전기만이 아니고 전체 에너지를 얘기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소위 우리가 에너지라고 그러면은 전기도 있지만 자동차를 굴린다거나 난방을 한다거나 온수를 만든다거나 할 때 들어가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이 에너지를 우리가 1차 에너지라고 부르는데, 1차 에너지의 7, 8% 정도를 원자력이 차지하고 있다.
▶정관용> 지난 2007년 기준으로는 2~3%였다는 통계가 있던데요?
▷이필렬> 그것은 너무 적게 잡은 걸 겁니다.
▶정관용> 원자력이 현재 전체 에너지 수용의 7%를 차지한다. 원자력 발전을 하는 나라는 몇 개 나라나 됩니까?
▷이필렬> 글쎄요, 그 숫자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작은 나라들 빼고. 한다고 봐야지요. 그러니까 OECD 국가 중에서는 한 7, 8개 정도 빼고는 다 한다고 봐야겠습니다.
▶정관용> 지금 밖에 우리 프로듀서가 빨리 자료조사 하더니만 31개 나라에서 원전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주네요. 전체 국가들 중에서는 사실 얼마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이필렬> 예, 이백 몇 개 국가니까.
▶정관용> 그 나머지 나라들은 원전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고 봐야 되겠고요?
▷이필렬> 그런데 그 원자력 발전을 하지 않는 나라들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이라는 게 전 지구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총량에 비해 얼마 안 되지요. 왜냐하면 그런 나라들은 아프리카라든가 이런 아주 가난한 나라들, 에너지 소비가 굉장히 적거든요. 그런데 선진국들 잘 사는 나라들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아주 많이 하지요. 거기에서는 또 원자력 발전을 많이 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그런데도 현재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됩니까? 전체 에너지 중에서?
▷이필렬> 글쎄요, 그것은 재생가능 에너지가 한 십 삼사 퍼센트 정도 될 거고요.
▶정관용> 전체 에너지 중에? 현재?
▷이필렬> 거기에는 재생가능 에너지라고 한다면 나무도 들어가요. 분뇨라든가. 가난한 나라에서는 그런 걸 많이 씁니다. 거기에서는 오히려 재생가능 에너지 비율이 선진국보다 더 높습니다.
▶정관용> 그렇겠네요. 산업화 안된 국가들.
▷이필렬> 그렇기 때문에 다 따지면 한 십 삼사퍼센트 정도 된다고 하고.
▶정관용> 원자력보다 높네요?
▷이필렬> 그렇지요. 전 세계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20% 정도가 원자력하고 재생가능 에너지이고 나머지 한 80% 정도가 석유나 석탄, 가스 이런 거라고 봐야 합니다.
▶정관용> 그 80%를, CO2를 줄이기 위해서 원자력으로 대체한다, 그러려면 원자력 발전소를 얼마나 지어야 합니까?
▷이필렬> 그렇게 되면 지금 원자력발전소 있는 것이 한 450기 정도 되니까 거기에서 7%를 담당한다고 하면, 거기에서 열 배 이상 늘어나야 되겠지요.
▶정관용> 4,500개?
▷이필렬> 그렇지요. 4,500개 더하기 450개 하면은,
▶정관용> 5,000개?
▷이필렬> 한 5,000개.
▶정관용> 원자력발전소가 처음 지어지기 시작한 게 언제이지요?
▷이필렬> 1956년인가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고.
▶정관용> 이제 한 50년 좀 넘었는데.
▷이필렬> 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지요.
▶정관용> 지금 한 450기 정도. 그런데 4,500기 정도를 더 지어야 한다? 그게 가능합니까?
▷이필렬> 그걸 계산을 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 얘기로는 일단 재정적으로 불가능하다, 원자력발전소 한 기 짓는데 한 5조에서 10조 정도 들어가거든요? 우리 돈으로. 그러면 5조라고 하면은 천 개면 5천 조이지 않습니까? 이거를 5,000개면은 뭐...훨씬 더 많지요.
풍력발전
원전은 무한에너지? 우라늄도 30~40년이면 고갈▶정관용> 계산이 잘 안 되네요.
▷이필렬> 그렇지요. 경까지 나가니까요. 그런데 이 돈을 우리 현재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 라고 하는 게 첫째 계산이고요. 두 번째 계산은 이 연료, 원자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쓰는 게 우라늄이지 않습니까? 이 우라늄이라는 것도 지하자원입니다. 우라늄을 가지고 그 연료를, 5천개의 원자력발전소의 연료를 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정관용> 그것도 또 고갈된다는 얘기지요?
▷이필렬> 그렇지요. 지금도 계속 고갈되고 있어요. 그래서 매년 국제우라늄협회라든가 또는 뭐 국제에너지기구라든가 이런 데에서 우라늄의 사용가능한, 가채 매장량, 이런 것들도 계산하는데, 그게 뭐 40년이라는 계산도 나오고. 뭐 비관적인 경우는 30년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정관용> 얼마 안 남았네요?
▷이필렬> 그렇지요.
▶정관용> 현재 있는 원자력발전소만 가지고도 그런 것 아닙니까? 그럼 우선 이건 계산이 안 나오네요.
▷이필렬> 그렇지요. 5천개 가지고 원자력발전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거고.
▶정관용> 아니, 이건 전혀 말이 안 되는데요?
▷이필렬> 그럼요.
▶정관용> 그런데 왜 우리는 다들 화석연료의 대체는 원자력밖에 없다, 여기에 빠져있을까요?
▷이필렬> 그건 우리나라 정부의, 그리고 또 언론의 역할도 상당히 있었을 것 같아요. 정부 쪽의 발표하고 언론 쪽의 보도가, 한국같이 에너지 빈국은 원자력 쪽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라는 쪽으로 간 거지요.
▶정관용> 거의 세뇌당한 기분이고, 지금 간단히만 전 세계적 에너지 소비량과 대체, 이런 걸 간단히만 계산해보니까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네요.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것이 지구를 위하는 길이다, 그리고 친환경이다, 뭐 사고의 위험, 방사능 누출 위험, 이런 것을 다 없애더라도 그래서 어쨌든 원자력이 대안일 수 있다, 이렇게 믿어들 왔는데, 2부 마지막에서 원자력이 현재 화석연료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만큼을 대체하려면, 지금 한 450기의 발전소가 있는데, 4,500기 정도가 있어야 하고, 그 짓는 돈을 우선 댈 수가 없고, 게다가 원자력발전소의 연료인 우라늄은 현재 450기가 우라늄 가져다 쓰는 것만으로도 40년이면 고갈된다더라, 그러면 이건 논리적으로 일단 대안이 아니에요, 그렇지요?
▷이필렬> 그렇지요. 거기에다가 또 핵 폐기물 문제가 있습니다.
▶정관용> 핵 폐기물. 지금 나와있는 폐기물들은 어떻게 되어 있지요?
▷이필렬> 핵 폐기물을 이제 분류를 중저준위 폐기물, 고준위 폐기물.
▶정관용> 고준위가 폐연료 같은 거지요?
▷이필렬> 예, 사용후 핵연료 같은 것을 말합니다.
▶정관용> 중저준위는 예를 들어 장갑이니 뭐 이런 것들이고.
▷이필렬> 예, 거기에서 쓰던 장갑이니 옷이니 필터도 있어요. 그런 것들이 중저준위 폐기물들인데, 중저준위 폐기물은 방사능의 정도가, 수준이 낮은 거지요. 고준위 폐기물은 뭐 굉장히 높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이필렬> 그래서 일단 그걸 둘로 나눠서 살펴보면, 고준위 폐기물은 처분한 나라가 없습니다. 스웨덴에서 이제 시도를 좀 하고 있고요.
▶정관용> 처분한다는 게 뭐지요?
▷이필렬> 처분한다는 것은, 이제 완전히 우리 사회로부터, 그러니까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게 완벽하게 격리해서.
▶정관용> 없애버린다?
▷이필렬> 예, 없애버린다는 거지요. 그런데 완전히 파괴해서 없애버릴 수는 없으니까 그 방법은 아주 안정적인, 지진이 안 일어나는 또 물이 침투하지 않는 그런 지층에다가 파묻어버리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처분을 제대로 한 나라가 지금까지 하나도 없어요.
▶정관용> 현재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은 한 군데도 없어요?
▷이필렬> 그렇지요. 스웨덴의 경우에는 중간 저장, 중간 저장을 하는 데가 있어요. 그것도 이제 땅 속 깊은 데다가, 화강암층에 동굴을 뚫고 거기에다가 보관을 해놓았는데, 그게 이제 영구처분장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중간 저장하는 걸로 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냥 발전소 옆에다가 보관소를 만들어서 거기에다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스웨덴 말고 다른 나라도 다 발전소가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요? 이번에 후쿠시마 원전도 보면 4호기인가 어디는 폐연료봉이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이필렬> 그건 다 있어요. 1, 2, 3, 4호기 다 있는데, 그 폐연료봉의 경우는 거기에서도 계속해서 방사능이 나오기 때문에 이게 그냥 놓아두면 점점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계속 냉각을 해주어야 되지요. 그래서 4호기, 그 수조에다가 이걸 담가놓아요. 물 속에다가. 그런데 4호기에서 물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고, 거기에서 열이 나니까 물이 증발해서.
▶정관용> 그래서 폭발이 일어나고?
▷이필렬> 그래서 폭발이 일어나게 됐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전 세계의 원자력발전소 450기 정도에는 다 폐연료들이 있다?
▷이필렬> 그렇지요.
▶정관용> 원자력발전소 하나하나가 사실은 다 폭탄이네요?
▷이필렬> 그런 셈이지요. 하나하나가 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처럼 나올 수도 있다.
▶정관용> 그걸 근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스웨덴처럼 완전히 안정적인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나 장소는 아직 없는 겁니까?
▷이필렬> 장소를 찾는... 기술이라고 하는 것이.
핵폐기물의 완전한 처리는 불가능하다▶정관용> 우주로 쏘아올리면 어떻게 해요?
▷이필렬> 우주로 쏘아올리다가...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챌린저 사고 있었잖아요, 폭발해버리면 전 세계로 다 퍼져버리는 거지요.
▶정관용> 그러네요. 아유, 정말 무서운 거네요.
▷이필렬> 그렇지요. 그러니까 그것을 완전히, 완벽하게 처분한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방사능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정관용> 몇 년쯤 지나면 안 나와요?
▷이필렬> 일본에서 이제 플루토늄이 발견되었잖아요, 땅에서? 플루토늄은 반감기가 2만4천년입니다.
▶정관용> 2만4천년이요?
▷이필렬> 그러니까 방사능의 위험 수준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간이 2만4천년이 넘어요. 그러니까 그냥 우리 인간, 우리 수명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한 100년 산다고 생각하면, 그냥 영원히라고 볼 수 있는 거지요. 2만년이면 영원히지요. 인류 역사가 뭐 만년도 안 되었잖아요?
▶정관용> 그럼요.
▷이필렬> 그러니까 영원히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정관용> 아니, 그럼 지금 현재 우리가 세계 도처에 영원히 방사능을 배출할 물건들을 엄청나게 만들어놓았다는 것 아닙니까?
▷이필렬> 그렇지요.
후손에게 핵폐기물 물려주는 것, 바람직한 일인가▶정관용> 우리 후손들은 어차피 그걸 어떻게든 처리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네요?
▷이필렬> 그렇지요. 그래서 방사능, 원자력발전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게 아주 비윤리적인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필요해서 전기를 만들고, 우리가 전기가 필요해서 원자력발전을 했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찌꺼기, 그것도 사실은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을 전부 후손에게 떠넘겨버렸다는 거지요. 그래서 아주 비윤리적이라는 거지요.
▶정관용> 그렇게 따져보면 화석연료보다도 안 좋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필렬> 그 점만 봐도 화석연료보다 안 좋고, 사고 위험성을 가지고 봐도 화석연료보다 더 안 좋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리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놓고 보면, 일단 사고가 났을 때, 그 사람들의 정신적인 충격. 그게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하여튼 그런 점만 놓고 봐도 화력발전, 화석연료보다 훨씬 더 문제가 많은 것이다, 이런 시각이 있어요.
▶정관용> 예를 들어서 화력발전소에서는 사고가 나서 화재가 났다, 해도 그건 정말 단순 화재인데.
▷이필렬> 그렇지요. 화재가 나면 소방대원들이 가서 그냥 끄면 되는 거고요.
▶정관용> 대형 화재일 뿐인데, 물론 거기에서 CO2가 발생하고 그게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고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독한 물질들을 2만 몇천년이 지나도 반 밖에 안 줄어드는 것을 우리가 지금 도처에 남겨두고 있다.
▷이필렬> 그렇지요.
▶정관용> 아까 2부 끝내면서 제가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다, 라는 표현을 했었는데. 그게 여기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게 효율성의 면에서도 그렇고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 아니, 그렇지 않다, 라는 식으로 찬반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이해를 해왔었는데 말이지요. 지금 말씀 들어보면, 찬반의 논란 이전에 현실적으로, 그리고 앞으로의 지속가능성을 놓고 볼 때,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을 대안인 것처럼 해왔다, 이렇게 말할 수 있네요.
▷이필렬> 그렇지요. 이게 아주 위험한, 영원히 위험이 지속되는 그러한 시설인데, 인류 역사라고 하는 게 흥망성쇠가 있잖아요. 문명이 발달했다가도 망하기도 하고 그런데, 망했을 때 원자력발전소가 그대로 방치될 그런 가능성도 있단 말이지요. 그러면 그때가 되면 이건 걷잡을 수 없이 방사능이 퍼져나가는 거지요.
▶정관용> 그러면, 그렇다고 석유, 석탄, 화석연료를 계속 땔 수는 없잖아요.
▷이필렬> 그렇지요. 거기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정관용> 그러니까 대안은 유일하게 재생에너지다?
▷이필렬> 그렇게 봐야지요.
재생에너지의 생산비용 점점 줄어들고 있다▶정관용> 그럼 또 하나, 재생에너지는 돈이 많이 든다, 효율성이 지극히 낮다, 우리 또 그렇게 알고 있거든요? 진짜 그렇습니까?
▷이필렬> 일단은 그게 어떤 측면에서 맞는 게 있습니다. 재생가능 에너지도 종류가 많거든요? 태양에너지도 있고, 풍력도 있고, 조력도 있고, 지열도 있고 그런데. 예를 들어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서 전기를 만든다, 라고 했을 때 한 십년 전만 해도 굉장히 비쌌습니다.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이나 화력발전의 경우보다 한 열 배 비쌌다고 봐야 되는데, 그러니까 대단히 비쌌던 거지요. 그런데 풍력발전의 경우에는 십년 전에 한 1.5배 정도 비쌌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십년이 흐른 지금은 어느 정도냐, 태양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경우에는 한 서너 배, 서너 배 정도 비싸고 풍력발전은 거의 비슷합니다. 바람이 얼마나 잘 부느냐에 따라서 다른데, 바람이 좀 잘 부는 지역에서 풍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면은 그 비용이...
▶정관용> 그만큼 기술발전이 다 이루어진 거지요?
▷이필렬> 그렇지요. 화력발전소하고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재생가능 에너지 생산기술이 점점 발달하고 있는 거지요.
▶정관용> 또 대량생산도 가능합니까?
▷이필렬> 가능하지요. 예를 들어서... 얼마나 크게 설치하느냐의 문제인데, 태양광 발전의 경우에 지붕이 아주 많지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데, 지붕에다가 태양광 발전을 아주 효율적으로 잘 설치하면 거기에서 많은 양의 전기를 얻을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독일의 경우에는 독일에서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의 17%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생산을 합니다. 풍력, 태양, 수력, 바이오, 이런 것들로 생산을 하는데, 그 중에서 12% 가까이를 태양에너지로 생산을 해요. 그러니까 태양광 발전을 통해서 전체 재생가능 전기 중에 한 12%가까이를 생산하다는 거지요. 상당히 많은 양이에요.
▶정관용> 그리고 그 비용은 지금 화력이나 원자력하고 거의 비슷한 정도가 든다? 아직은 조금 더 비싼가요?
▷이필렬> 태양에너지로 하는 경우는 비싸지요.
▶정관용> 아직은 비싸다?
▷이필렬> 풍력의 경우는 거의 비슷하던지 조금 더 비싸던지.
▶정관용> 그런데 앞으로 십년 더 연구하면 태양광 에너지도 좀 더 싸게 할 가능성이 있지요?
▷이필렬> 그렇지요. 보통 십년마다 비용이 절반씩 줄어드는 것으로 보거든요. 앞으로 십년 있으면 또 절반으로 줄어들 거고. 그러면 지금 한 서너 배 정도 비싸니까 그때가 되면 거의 1.5배 정도. 비슷한 수준까지 되겠지요.
▶정관용> 게다가 이건 연료비가 안 들잖아요?
▷이필렬> 그렇지요. 연료를 계속 공급해줄 필요가 없는 거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개발만, 기술개발만 되면, 비용은 점점 줄어든다고 볼 수가 있고. 다른 발전에 비해서 보면.
▷이필렬> 그렇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연료비가 안 든다, 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석유라든가, 한국의 경우에 석유라든가 석탄이라든가 가스를 전부 해외에서 사오잖아요. 이게 또 가격이 오륙년 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올랐어요. 그러니까 우리 외화를 굉장히 많이 거기에다가 사용하고 있는 건데, 이게 고스란히 우리 땅에 남는다는 거예요. 그 외화가. 그럼 그 외화가 우리 땅에 남는다는 것은 우리 땅에서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하여튼 경제적인 효과도 굉장히 크다는 거지요.
▶정관용> 현재 우리나라에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이필렬> 재생가능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1차 에너지의 경우에 한 2% 정도 될 겁니다. 전기의 경우도 한 2% 미만 될 거고요.
▶정관용> 누가 그러던데 그 중에는 폐기물 쓰레기 태운 것, 이것도 있다고 하던데.
▷이필렬> 예, 1차 에너지 중에 폐기물의 비중이 2% 중에서 폐기물의 비중이 한 60에서 70% 정도 차지할 거예요.
▶정관용> 그러면 순수히 말하는 재생에너지 부분은 1%가 안 되는 거네요?
▷이필렬> 1% 미만이지요.
▶정관용> 꽤 오래 전부터 우리도 재생에너지, 재생에너지, 말해왔던 것 같은데.
▷이필렬> 그럼요. 2000년 경부터 이야기했으니까.
한국인 전기소비량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보다 많다▶정관용> 그런데 왜 여태 1%가 안 됩니까?
▷이필렬>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원인은, 그게 이제 절대량은 많이 늘었어요. 2000년대에 비해서 절대량은 굉장히 많이 늘었는데.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자체도 대단히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니까 소비량이 계속 많아지니까 퍼센트로 따지면 계속 2%대에 머물러 있는 거지요. 그러니까 소비가 준다고 하면, 재생가능 에너지 절대량이 늘어나면 퍼센티지도 많이 늘어날 텐데. 우리나라의 경우에 에너지 소비가 너무 많습니다. 1인당 에너지소비, 이렇게 따지는데, 전기만 가지고 따지면, 그걸 뭐 수치 가지고 비교할 수도 있지만, 다른 나라하고 비교해서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이런 나라하고 비교해볼 때, 지금 한국 사람이 일년 동안 소비하는 전기의 양, 이건 일본 사람, 독일 사람, 프랑스 사람이 일년 동안 소비하는 전기의 양보다 많습니다.
▶정관용> 선진국이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우리가 더 많아요?
▷이필렬> 그렇지요. 그러니까 2000년대 초반까지도 그쪽이 훨씬 더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해마다 점점 더 많이 쓰니까 소비가 계속 늘어나니까 결국은 한 2005, 6년 경에 다 따라잡았습니다.
▶정관용> 왜 그럴까요?
▷이필렬>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에너지 소비 행태. 에너지 소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정관용> 일본, 독일, 프랑스 이런 나라들은 한 10년 전부터 에너지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겁니까?
▷이필렬> 그렇지요. 그러니까 프랑스만 해도 원자력발전을 굉장히 많이 하기 때문에 전기 소비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프랑스의 경우에도 전기 소비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그런데 일본은 미미하게 늘어나고 있고요. 독일도 전기 소비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그런데 한국은 전기 소비가, 1인당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한국의 에너지 2030 계획이라는 것이 있는데,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 생산을 어떻게 하겠다, 이 계획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1인당 전기 소비는 2030년이 되면은 지금의 거의 두배 가까이 증가합니다.
▶정관용> 그래요?
▷이필렬> 그런데 독일의 경우에는 지금보다, 지금하고 비교해서 한 4분의 3 정도로 줄어들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독일과 우리나라의 전기 소비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되지요.
▶정관용> 거의 세배 차이가 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되면? 지금도 우리가 앞서있는 데다가 우린 두배 늘고 그쪽은 4분의 1이 줄고.
▷이필렬> 그렇지요. 그런데 수치로 따져보면, 2030년에 독일의 1인당 전기 소비는 예측치가 한 6,000kwh 한국의 경우에는 한 1만4천 kwh, 그러니까 2.5배 정도 되네요.
▶정관용> 왜 그런 전망을 했을까요? 여기에서부터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데, 이건 오히려 소비 조장하는 그런 전망치네요?
▷이필렬> 그렇지요. 그러니까 한국의 경우에는, 일단은 정부에서 계획을 잡기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증가했으니까, 앞으로도 이렇게 증가할 것이다. 그런데 그 입장에서 그래도 이렇게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라고 생각하니까 증가율을 좀 줄인다, 라는 식으로 접근을 합니다. 그렇게 해도 증가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거지요.
▶정관용> 요즘 워낙 빨리 증가했기 때문에?
▷이필렬> 그렇지요. 독일의 경우에는 줄인다, 이렇게 하고서 하는데.
▶정관용> 그게 혹시 국민소득이 한 2만 달러 초반 될 때는 막 늘어나고 그 이상 되면 좀 줄고, 혹시 그런 게 있나요?
▷이필렬> 그게 선진국의 경우에 패턴이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이게 그렇게 급격하게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조금 증가하다가 어느 단계에 도달하면은 경제 성장률하고 에너지 소비율이 분리가 되어 버려요. 그 전에는 같이 가다가 어떤 단계 가면 분리가 되어가지고 경제는 계속 성장하는데, 에너지 소비는 증가하지 않는, 정체하거나 또는 줄어드는 그런 결과가 나오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에너지 소비를, 에너지 사용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한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1이라는 에너지를 투입해서 10이라는 재화를 생산을 한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하는 건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노력이 지금까지 굉장히 약했습니다.
▶정관용> 지금부터는 그런 거 하고는 있지요, 그런데?
▷이필렬>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별로 그렇게 주목할 만한 결과는 안 나온다. 왜냐하면 그게 소위 에너지 원단위라고 표현을 하는데, 에너지 원단위가 개선이 되지를 않아요. 계속 그 통계가 나오는데,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히려 더 나빠졌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제가 자꾸 마음이 급해지는데, 결국은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곰곰이 고민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고요. 국민적으로. 곰곰이 고민해보면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것부터 반성해야 하고. 쓰는 것부터 줄여나가는 노력, 그리고 그걸 위해서 필요한 정책적인 과제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원자력이 대체재다, 어쩔 수 없다, 이런 인식을 바꿔서 이건 대안이 될 수 없다, 일시적으로 잠깐 이용한다 하더라도 빨리 바꿔야 한다, 결국 바꿀 것은 재생에너지밖에 없다, 이런 식의 전환이 빨리 급격하게 있어야 되겠군요.
▷이필렬> 그게 아주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말할 수가 있는데, 저는 그렇게 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지만 제가 그래도 최소한 바라는 것은 우리가 전기를, 사용을 해야지요. 전기가 필요하단 말이지요.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좀 생각했으면 하는 것은 우리가 쓰는 전기가 이게 약 40% 가량이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것이다.
원자력, 필요해서 쓰지만 위험성은 인식하고 있어야▶정관용> 지금 현재.
▷이필렬> 그런데 이 원자력발전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쓰고 있다, 그런 것을 좀 자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필요하다, 원자력발전을 해야 한다고 인정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위험한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해서 지금 전기를 쓰고 있는 것이다. 필요해서 쓰지만, 위험한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생산한다, 이 생각이라도 좀 했으면.
▶정관용> 그것부터 절약이 시작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필렬> 그렇지요.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생각을 하게 되겠지요.
▶정관용> 알겠습니다. 개개인은 절약이고요, 기업이나 이런 쪽은 자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에너지 절약형 산업체계로의 변화가 있어야 될 것이고, 정부는 바로 그런 방향의 유도, 또 재생에너지 쪽에 대한 과감한 투자. 이 삼박자가 맞아야 할 텐데, 지금 제일 못하는 데가 어디입니까? 셋 다 못합니까?
▷이필렬> 그렇지요. 셋 다 못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러니까 정부만 바라볼 게 아니라, 국민 개개인들도, 시민 개개인들도 자기 자신의 에너지 소비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자기가 쓰는 에너지가 어디로부터 온 것이냐, 먼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정관용> 그리고 뭘 남기는지.
▷이필렬> 그렇지요. 그리고 나서 어떤 찌꺼기가 남는지.
▶정관용> 인터넷 라디오 레인보우로 들으시는 유수아 님께서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 만한 방법 없을까요, 라고 질문했는데, 한 1분만 짧게 답변 주시면 그거 듣고 끝내야 할 것 같은데요.
▷이필렬> 우선 태양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창문, 남쪽으로 창문을 크게 내서 태양에너지를 받아들여서.
에너지의 효율적 소비? 가장 중요한 것은 절약▶정관용> 난방비를 줄이는 거지요?
▷이필렬> 그렇지요. 그것만 해도 상당히 이용을 하는 거지요. 그렇게 되면 석유 소비를, 또는 가스 소비를 줄일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절약입니다.
▶정관용> 절약. 에너지를 적게 쓰는 것 자체가 사실은 재생에너지에 기여하는 거지요?
▷이필렬> 그렇지요. 적게 쓰면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줄 수 있으니까요.
▶정관용> 가능성을 보세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필렬> 저는 사실은 어느 정도는 비관적입니다.
▶정관용> 사실은 저도 너무 암담해서 그래요.
▷이필렬> 저는 어느 정도는 비관적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개인들 차원에서 실천을 해나가고 이 개인들이 묶이면 조금 큰 목소리가 나올 수 있고, 이 목소리가 사회를 바꿀 수 있다, 라는 그런 생각을 저는 해봅니다. 독일이 그렇게 됐거든요. 독일이 개개인이 변하면서, 이 사람들이 뭉쳐서 원자력발전을 폐기하는 것을 이루어냈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점점 증가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개개인의 변화가 그러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부터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조금 더 근본적인 에너지 문제에 대한 숙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필렬> 예, 고맙습니다.
▶정관용> 저도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배웠네요.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