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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부부 밉다고 굶주려 죽어가는 아이들 외면한다면, 그 부부와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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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는 사람들은 정치를 모른다. 북한이라는 이름 떼고 그냥 밥 좀 먹이자. 굶어 죽는 거 너무 힘들다
줄려면 왕창 줘야 아이들도 먹는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0년 8월 31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대북 인도적 지원운동 펼치는 배우 김여진 씨


김여진

 



▶정관용>네. 거리의 시민들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쭤봤어요. 찬성과 반대 극명하게 갈리는 두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오늘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고 계신 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또 대하드라마 <이산>에서도 아주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셨죠. 배우 김여진씨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여진>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관용>예쁘시네요.

▷김여진>좀 더 크게 말씀해 주세요. 실물이 훨씬 더 낫다. 이렇게.

▶정관용>가끔 기사에 ‘우리 김여진씨가 어느 영화에 참여 했다’ 뭐 이런 거 볼 때 보면 ‘연기파 배우 김여진’ 이런 식으로 쓰잖아요. 그거 다 고치라고 그러세요. ‘대표미인 김여진’ 이렇게.

▷김여진>그렇죠. 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정관용>그렇죠.

▷김여진>감사합니다.

▶정관용>어떻게 그런데 얼굴도 안 빨개지세요? 이런 얘길 하는데?

▷김여진>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정관용>저도 진심으로 아주 예쁘셔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김여진>네. 고맙습니다.

▶정관용>그리고 하고 계시는 활동도 아주 예쁘게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김여진>아. 네. 그렇게 봐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근데 방금 시민 분들 말씀 들으니까...

▶정관용>글쎄요. 예. 찬반 목소리 들으셨는데 어떠세요? 느낌이.

▷김여진>굉장히 뭐랄까. 가슴이 막 뛰어요. 지금 막 듣는데도 인도적 지원에 찬성하시는 분들 얘기 들으니까 반갑기도 하면서 또 약간 울컥하는 마음도 들고요. 반대하시는 분들 목소리를 또 이렇게 직접 귀로 들으니까요. 그것도 또 눈물 날 것 같고 그러네요. 되게. 한 명 한 명 만나서 얘기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관용>반대하는 목소리를 듣고 눈물이 나세요?

▷김여진>예. 약간 그런 느낌이 들어요.

▶정관용>왜요?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눈물이 나신다?

▷김여진>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지금 바로 눈앞에서 누군가, 그 그것도 어린 아이나 힘없는 사람이 굶어서, 다른 것도 아니고 굶주려서 죽고 있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인종이든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든 심지어 살인자라고 할지라도 나에게 빵이 있다면 그냥 줄 것 같거든요. 저는 어떤 사람도 그러리라고 생각해요. 지금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본다면요. 근데 그걸 보지 않고 있고 너무나 차단되어 있고 또 그 위에 여러 가지 것들이 덧입혀지잖아요. 이념이나 정치적 상황이나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반사적으로 분명히 누군가 죽어간다면 돕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정관용>북한이 핵을 개발하건 뭘 하건 뭐 변화를 하건 말건 관계없이?

▷김여진>북한에서 지금 굶어 죽고 있는 사람들이 핵 개발하는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서 우리 옆집에 지금 아주 못된 사람이 살고 있어요. 우리 집에 계속 해코지를 하고 뭐 술 먹고 행패부리고 난리를 쳐요. 근데 그 사람들에게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들은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굶어 죽어가고 있어요. 엄마 아빠 밉다고 ‘아이들 굶어 죽어 싸다.’ 라고 말한다면 우리가 그 엄마, 아빠랑 다를 게 뭐가 있나 싶은 거죠. 그 아이들을, ‘야 너네 엄마 아빠가 그 모양이니까 니네 그냥 죽어라.’ 하고 뻔히 보고 있다면 그건 정말 하나도 다를 바 없이 똑같이 잔인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 이렇게 쌀이 남아돌고 먹을 게 있는데 안 준다. 이것은, 저 잘 울어요, 이런 얘기 할 때마다. 들으면 거의, 눈물이 나는 것 같아요.

굶어 죽는 사람들은 정치를 모른다

▶정관용>며칠 전에 페이스북에 ‘굶어 죽는 사람들은 정치를 모른다. 북한이라는 이름 떼고 그냥 밥 좀 먹이자. 굶어 죽는 거 너무 힘들다.’ 이런 글 올리셨죠?

▷김여진>네. 그런 글 올렸었죠.

▶정관용>지금 그걸 설명해 주신 거네요. 그러니까.

▷김여진>그렇죠. 그것은 늘 그냥 뭐, 어떤 것도 저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정관용>네. 언제부터 이런 활동에 참여를 시작하셨어요?

▷김여진>제가 활동을 시작한 게 아마 2008년 그 정도인 거 같고요. <이산> 할 때 였었어요.이산 할 때.

▶정관용>드라마 <이산>. 네.

▷김여진>드라마 <이산> 할 때 그 때 5월에 처음 거리모금에 나갔었고요. JTS라고 그 긴급구호단체에서 하는.

▶정관용>J...

▷김여진>Join Together Society라는

▶정관용>국제구호단체죠?

▷김여진>네. 주로 아시아지역 구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정관용>근데 여기에 2008년에 갑자기 참여하시게 된 무슨 계기가 있나요?

▷김여진>음, 알고는 있었어요. 이게 그 노희경 작가님, 그 다음에 배종옥 선배님, 성준기 감독님, 이렇게 아는 분들을 통해서 알고 있던 단체고.

▶정관용>이분들 그러니까. 노희경 작가나 배종옥씨도 참여하고 있었고?

▷김여진>네. 그렇죠. 저보다 훨씬 더 오래되셨고요. 네, 그렇게 활동을... 그냥 처음에는 건너 건너서 명동에서 거리모금 행사하는데 연예인들이 좀 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랑 <이산>의, 그때 많은 연기자들, 한지민씨부터 해서 한상진씨, 이종수씨 이렇게 후배들하고 같이 나갔었죠. 그래서 거리모금을 처음 해 본 게 이제 시작이 됐고요. 하면서 되게 많이 느낀 것 같아요. 이게요, 경험을 하고 안 하고가 되게 달라요.

▶정관용>그렇죠.

▷김여진>그 사람들에게 정말 머리를 숙여서 천 원 한 장 받으면서 ‘고맙습니다.’ 또 안주시는 분들에게 원망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이렇게 느껴보고. 내 입으로 ‘하루 천원이면 아이들이 며칠 먹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을 해보니까요, 그러고 나니까 관심이 좀 더 가더라고요. 근데 그때 2008년에 특히 북한 지역 같은 경우 그때 이미 이제 아사자가 몇 십 만 명씩 발생이 되고 있었고요. 그걸 호소하기 위해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으니까 그 이사장님이셨던 법륜 스님께서 단식을...

▶정관용>아. 여기 법륜 스님이 이사장님이세요?

▷김여진>그때 당시로서는, 지금은 아니세요. 그러니까 JTS 만들고 지금은 다른 활동을 더 하시고 다른 분들이 하고 계시고요. 그때 한 48일째 단식 중이셨어요.

▶정관용>참여를 호소하시느라고...

▷김여진>네. 뵀죠, 한 번. 갔는데 너무 앙상하게 마르시고 입술이 다 터져 계세요. 쓰러지셔가지고. 걷질 못하고 쓰러지셔서 그런데 이제 말씀은 하셔야 되기 때문에 치료는 받지 않고. 너무 마음이 뭉클했었어요.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아, 사람이 48일을 굶어도 죽지를 않는 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 이게 단순한 기아문제랑 아사라는 건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거였죠. 네. 그냥 그런 말씀 꼭 하세요. ‘우리나라에도 굶는 애들 있다.’

▶정관용>네. 아까도.

▷김여진>있어요. 하루 한 끼 정도 굶어요. 하다못해 이틀에 한 끼 정도는 먹어요. 아무리, 아무리 가난해도. 우리나라는 그 구조가 되어 있거든요. 근데 굶어서 죽는다는 건, 길게는 100일을 아무것도 못 먹어야 사람이 죽어요. 짧게는 한 4, 50일이면 죽죠. 그 고통이라는 건, 어떤 사람도 그런 고통을 당해야 할 이유는 저는 없다고 봐요. 특히 아이들인 경우에는.

▶정관용>법륜스님이 48일 단식하신 모습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냥 바로 떠올랐군요.

▷김여진>네. 그걸 이제 호소를 하셨던 것도 있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한 3, 4일 굶어 봤어요. 어떤 느낌인지. 근데 정말 괴롭더라고요. 정말 괴롭더라고요. 이건 사람이. 제가 여태까지 겪어본 고통 중에 가장 극심한 고통이었고요. 그리고 나서 이제 미음을 조금씩 먹으면서 눈물이 그때 엄청나게 났었죠.

▶정관용>그로부터 이제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 시작 하시고. 주로 그 동안에 어떤 활동들을 해 오셨어요?

▷김여진>저는 JTS에서 이제 사회공헌팀이라는 팀을 처음 만들었었어요, 방송 활동 하시는 분들하고 같이요. 물론 아까 말씀드렸던 노희경 작가님이 사실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시고요. 배종옥 선배님, 저 이렇게 주축이 되고 기업에 후원을 요청을 한다든가 또는 여러 가지 후원활동을 독려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요. 작게는 전화 받는 것, 전화 드리는 것부터 하고요.

▶정관용>일종의 홍보 대사 겸, 협찬 유치책 뭐 이렇게 되는군요.

▷김여진>그리고 뭐. 저 같은 경우는 저금통 2개 만들었어요. 직접 디자이너한테 의뢰하고 뭐 업체 알아보고 이렇게 해서 학교 모양 저금통이랑 젖병 모양 저금통 해서 먼저 만들고.

▶정관용>학교 모양하고 뭐요?

▷김여진>우유병.

▶정관용>젖병. 네.

▷김여진>그래서 하나는. 왜냐하면 학교 같은 경우는 이제 다른 아시아 지역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면 일단 무료급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요. 교육과 급식과 의료가 다 해결이 되는 문제라서 학교 지어주기 캠페인을 한쪽으로 했었고. 또 하나는 북한부터 시작해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일단 분유 지원을 하려고 젖병 모양의 저금통을 만들어서 학교에도 나눠드리고 학교 찾아가서 얘기하고 그랬죠.

▶정관용>알겠습니다. 그니까 꼭 북한 지원 활동만 하시는 건 아니로군요. JTS의 전 세계에 대한 지원활동에 동참해서 지금 하고 계신 거고.

▷김여진>근데 주력하고 있는 게 저 같은 경우에는 대북지원을 가장 많이 얘기를 하죠.

▶정관용>북한에 혹시 가보신 적 있으세요?

▷김여진>못 가봤어요. 아직.

▶정관용>금강산 관광도 못 가보셨어요?

▷김여진>네. 아직 기회가 안 됐네요.

▶정관용>근데 지금 뭐. 예컨대 ‘북한에 굶어 죽는 사람들이 얼마다.’ 이런 등등의 정보는 어떻게 취하고 계세요?

▷김여진>네. 일단 JTS를 통해서 듣는 게 가장 많고요. 그리고 ‘좋은 벗들’ 이라는 단체가 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가장 많은 정보나 뉴스들을 전해주는 통로고요. 물론 공개되어 있는 사이트가 있고요. 거기 후원 회원이기도 하고요.

▶정관용>지난주에 임진각에서 관련된 기자회견이 열렸는데 거기에 참여하셨더라고요?

▷김여진>저는 그냥 가서 구경했고요. 여러 종교인 어른 분들이 함께 마음을 좀 모아주셨어요.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원불교, 불교, 이렇게 각 종단의 어른 분들이 모여서 인도적 대북지원을 촉구하면서 그 자리에서 300톤의 밀가루를 육로를 통해 트럭으로 보내는 행사를 진행 했었고요. 정말 간절하게 호소를 하는 거죠. 지금 너무너무 민간단체에서도 지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이 마음을 합쳤으면 좋겠고 각 종단이 마음을 합쳤듯이. 또 남과 북도 마음을 합쳤으면 좋겠고요.

▶정관용>김여진씨가 지금 하시고 계신 것도 결국은 시민들의 모금이나 자발적 참여, 이런 게 있어야 재원을 마련해서 어쨌든 물품을 구입하고 전달하고 이렇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여진>네. 그렇죠. 그게 이제 민간차원에서의 노력이라면 또 하나는 그게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사실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이 되어야 되죠. 저희가 지금 쌀이 정말 많이 남잖아요. 아까 누가 말씀하셨는데 ‘왜 아프리카에 보내지 북한에는 못 준다’ 고 하셨는데 정말 북한이라는 이름 빼면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잖아요. 가까운 나라고 가장 고립되어 있는 곳이고 정말 지금 북한처럼 아사가 심각한 데는 거의 없거든요. 그런 경우에 정말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라도 줬으면 좋겠어요. 그것을 국민들이 뜻을 모아야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이나 이런 것들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어요.

줄려면 왕창 줘야 아이들도 먹는다

▶정관용>어떤 분들은 ‘그렇게 쌀 주면 그게 북한 병사들한테 간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던데...

▷김여진>북한... 네. 그럴 거 같아요. 저도 그럴 거 같은데 왜냐하면 처음에는 군인들 먹이겠죠. (군인들이) 워낙 중요한 나라니까요. 그렇지만 군인들도, 북한은 병역근무기간이 10년 넘는 거 아세요? 20살 때부터 30살 때까지. 그냥 북한 주민들이에요. 우리나라 군인들이 군복 입으면 군인이지만 나오면 다 저희 아들들이잖아요. 그것처럼. 군인들이 못 먹는다는 얘기는 그 밑의 다른 주민들은 아예 못 먹는다는 거거든요. 배급도 끊겼잖아요, 지금. 그런 상황이라서 쌀을 좀 넉넉히 주면 다 돌아간다는 거죠. 아주 조금씩 주니까 흔히 말하는 군인들, 돌아가기 쉬운 사람들만 돌아가고 밑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처지인 거구요.

▶정관용>왕창 주자. 그런...

▷김여진>네. 주려면 왕창 줘야죠. 그래야 주민들이 먹죠. 아이들이 먹고.

▶정관용>우리 정부는 지금 특히 천안함 사태 이후에 민간차원의 지원도 아주 엄격히 규제를 하고 있고 이번에 긴급 수해지원에 대해서도 ‘쌀 지원은 검토 안 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여진>안타깝죠. 안타깝고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고 그렇죠.

▶정관용>정치 현실이라는 것도 있는 거 아닐까요?

사람의 목숨보다 앞서는 건 없다

▷김여진>정치라는 게 뭘 위해 있는 건가 싶어요. 사람의 목숨에 선행하는 게 뭐가 있을까 요. 뭘 위한 정치이며, 그렇다 쳐도, 만약에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도 정말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쌀을 주는 것 이상 대북정책이 있을까요? 과연? 그 이상의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민심을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정관용>그런데 우리 국민 정서도 말이에요. 물론 이제 사안에 따라서 변화합니다만 특히 천안함 이후에 우리 국민 정서는 북한에 엄청난 수해가 났다고 해도 별로 그렇게 관심들을 안 기울이시고. 그런 게 느껴지시죠?

▷김여진>느껴지죠.

▶정관용>그건 어떻게 보세요? 어쩔 수 없는 거 아닐까요?

▷김여진>안 보이시니까 그러신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도 이렇게 열심히 얘기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런 뜻을 갖고 있는 분들이 좀 더 얘기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야 될 필요가 있고요. 그냥 정말 아까부터 얘기하지만 그냥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은 정치를 몰라요. 아이들은 핵을 몰라요.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그냥 굶고 있다는 거죠. 저렇게 놔두면 죽어요.

▶정관용>자꾸 제가 이런 얘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천안함으로 우리 애꿎은 젊은이 46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가 난다.’ 이런 거. 그런 분들한텐 뭐라고 하실래요?

▷김여진>저도 굉장히 안타깝고 정말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꼭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그게 어떤 누구의 짓이든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이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저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정말 엄밀하게 조사가 되고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려면 분명히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정관용>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발표를 신뢰를 안 하시나요?

▷김여진>반 정도 한다고 해야 할까. 완전히 신뢰를 잘 못하겠어요. 저는 그게 이제 보통 국민들의 마음일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조사가 될까 싶은 마음도 있어요.

▶정관용>어쨌든 간에 그건 그렇고요.

▷김여진>그건 그렇고요. 그걸 시간을 두고 해결하자는 거죠. 저도 북한이 핵 만드는 거 반대해요. 반드시 비핵화 돼야 되는데 그것도 시간을 두고 하자는 거죠. 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 건지고 봐야 되고 굶고 있는 사람에게 먹을 거는 주고 봐야 된다는 거죠.

▶정관용>전제조건 아무것도 없이 최급선무 우선 과제가 이거다. 바로 그 말씀이시로군요.

▷김여진>그렇죠. ‘사람이 굶어 죽는데 뭐 다른 말이 필요한가’ 라는 거죠. 일단 그걸 줘야 다른 것도 말이 된다는 생각이에요.

▶정관용>문자로 8599번께서 ‘여진씨, 참여방법 좀 알려주세요.’ 그랬네요.

▷김여진>네. 일단 가장 간단한 방법은요. JTS 홈페이지 들어오셔서 정기후원회원 신청해 주시면 좋습니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요. 그렇게 되는 경우 가장 계획적으로 돈을 쓸 수 있고요.

▶정관용>드라마 <이산>이 2008년에 끝났죠? 그때쯤부터 이 활동 시작하셨다고 그랬죠?

▷김여진>네. 드라마 중간쯤부터 시작이 됐죠.

▶정관용>그 이후로 TV에서 별로 못 뵌 거 같아요.

▷김여진><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는 드라마가 한 편 있었고요. 그 이후에는 방송활동이 좀 뜸해졌어요.

▶정관용>일부러 안 하신 거예요? 아니면 캐스팅을 안 하나요?

▷김여진>일부러 안 하는 건 아니고요. 글쎄요.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정관용>섭외 전화가 안 옵니까?

▷김여진>그러네요. 네.

▶정관용>혹시 관련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활동하고.

▷김여진>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건 물증도 없고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가끔은 ‘혹시 그래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그건 제 생각이고요.

▶정관용>오늘 대북지원 문제로 모셨습니다만 4대강 사업 반대운동도 꽤 하시더라고요.

▷김여진>그렇죠.

▶정관용>그런 것들이 혹시 연기활동에 지장을 준다.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으세요?

▷김여진>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제가 연기를 하고 안 하고 보다, 배우는 많잖아요. 그것보다는 사람 굶어죽는 게 더 중요한 일이고요. 강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죠.

▶정관용>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할 일은 하겠다?

▷김여진>다 할 수는 없고요.

▶정관용>할 수 있는 한에서?

▷김여진>‘정말 이건 절대로 해야 하지 않나?’, ‘절대로 안 해야 되지 않나?’ 라고 하는 건 목소리를 내게 되더라고요.

▶정관용>단순명쾌하시군요. 요즘은 영화 찍고 계시다고요?

▷김여진>네. 방송은 못하고 있지만 덕분에 영화는 아주 원 없이 찍고 있습니다.

▶정관용>어떤 영화죠?

▷김여진>지금 <아이들> 이라는 영화 찍고 있고요. 이건 여러분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개구리소년 사건, 기억나세요? 그 사건 다룬 영화고요. <고래를 찾는="" 자전거="">라는 아주 해맑은 아이들 영화, 전 가족이 함께 보실 수 있는 영화 같이 찍고 있습니다.

▶정관용>언제쯤 개봉합니까?

▷김여진>두 영화가 다 올해 말, 아니면 내년 초. 이 정도 개봉할 거 같아요.

▶정관용>영화라고 해도 극장에서 많이 봐야 여진씨한테 도움이 되는 거 아닌가요?

▷김여진>제가 꼭 도움을 받을 거라기보다 여러분들이 좋은 시간 보내시겠죠.

▶정관용>알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고요. 또 많은 성과가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여진>네.

▶정관용>배우 김여진씨를 오늘 만났고요. 내일은 통일부 차관과의 인터뷰를 마련하겠습니다. 정부의 입장은 어떤지 확인해 보도록 하죠. 내일 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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